[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매 시즌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백암아트홀에서 다시 한 번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슴 뭉클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작품과 함께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보자.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와 그의 소중한 친구인 ‘앨빈’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두 사람이 함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頌德文: 고인의 공덕을 기리어 지은 글)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세월의 흐름 속에 변해 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잊고 살았던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2006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명의 주목받는 신예 창작가 브라이언 힐의 극본과 넬 바트램의 음악이 만나, 2007년 2번의 트라이 아웃과 2008년 뉴욕에서의 트라이 아웃 이후, 2009년 3월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브로드웨이 다른 프로듀서들과 함께 이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하게 되고, <미스 사이공>의 협력 가사를 쓴 리처드 몰트비가 연출을, <맘마미아>·<타이타닉>의 데이비드 홀센버그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여기에 <사운드 오브 뮤직>, <캣츠>의 의상디자이너 웨이드 라보이소니어와 <스위니 토드>, <애니>, <시카고>의 조명디자이너 켄 빌링턴까지 최고의 스태프들로 구성됐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009년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작사상까지 총 4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에서는 2010년 4월 배우 박은태와 이창용이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워크숍에 참석한 공연 관계자들과 파워 리뷰어들에게 호평을 받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프로듀서 신춘수가 연출을 맡아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등 최고의 캐스팅으로 2010년 7월 동숭아트센터 초연됐다. 당시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베스트 외국뮤지컬상, 기술상에,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외국뮤지컬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특히,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스토리와 한 편의 동화 같은 무대, 가슴을 울리는 감성적인 음악, 프로듀서 신춘수의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스타 뮤지컬 배우들의 출연으로 늘 화제의 중심에 섰던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010년 동숭아트센터에서의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관객 수 17만 명,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 관객 평점 9.7점을 기록하는 등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다시 돌아온 화제의 배우들
특히, 이 공연은 무대 위 단 2명의 배우가 퇴장 없이 극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작품의 특성상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이 작품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번 공연에서는 역대 출연자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쫀쫀하고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순수했지만 현실에 적응하며 어른이 돼 버린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 역은 고영빈, 강필석, 김다현, 송원근, 조성윤이 맡는다.
고영빈은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까칠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토마스’를 연기하며 관객을 단숨에 ‘앨빈’과 ‘토마스’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강필석은 지난 시즌 ‘토마스’의 순수하고 따뜻했던 어린 시절부터 냉정하고 까칠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모습까지 탁월한 연기로 감정선의 강약을 조절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다현은 2016년 공연된 네 번째 시즌에 ‘토마스’로 무대에 올라 차가움과 귀여움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또 다른 뭉클함을 그려냈다. 2018년, 다섯 번째 시즌에 ‘토마스’로 이름을 올린 송원근은 시간의 흐름 속에 서서히 변해 가는 ‘토마스’의 모습을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표현해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2011년 재연부터 매 시즌 참여해 오고 있는 조성윤은 ‘토마스’라는 캐릭터에 맞춤옷을 입은 듯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고 풍부해진 감성과 완성도 높아진 캐릭터를 선보여 공감대를 형성했다.
순수하고 엉뚱한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채 친구 토마스에게 영감을 주는 30년 지기 친구 앨빈 켈비 역에는 이석준, 정동화, 이창용, 정원영이 출연한다. 이석준은 ‘앨빈’의 실사판으로 평가받을 만큼 천재성과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앨빈’을 각양각색으로 그려낸다. 2011년 재연 당시 ‘꽃앨빈’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정동화는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몰입을 높인다.
2010년 초연부터 총 4번의 시즌을 함께한 이창용은 동심과 감성을 자극하는 특유의 목소리로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앨빈’을 탄생시키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순수한 ‘앨빈’을 연기하며 ‘토마 스’와 관객을 위로했던 정원영은 작은 표정, 몸 동작 하나도 세세하게 표현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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