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초연을 앞둔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오는 6월 18일부터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올여름, 스웨그 있게 한 판 놀 준비가 됐다면 이 공연 관람을 주저하지 말 것.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2018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 선정 작품,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부문 선정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이틀에 걸친 쇼케이스를 통해 이미 관객과 평단의 열띤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기대작이다.

신구의 절묘한 믹스 앤드 매치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작품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상상 속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시조 속에 담아 훌훌 털어 버렸던 백성들은 역모 사건으로 시조 활동이 금지되면서 자유도 행복도 잊은 채 살아간다.
스웨그 넘치는 당당한 외침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그러던 중, 15년 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선 시조 자랑이 열리게 되고, 탈 속에 정체를 감추고 악행을 파헤쳐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조직된 비밀시조단 골빈당은 이것을 기회 삼아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그 반대편에는 왕의 비선실세이자 시조대판서인 송홍국이 자신에 대한 악덕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는 이유를 들어 골빈당을 잡으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 작품에서 ‘시조’가 담고 있는 의미는 노랫말이나 음악 그 이상이다. 백성들은 시조를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외치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시조의 운율은 ‘자유’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희망’을 꿈꾸게 한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불평등한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의 애환을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관객들에게 그 자유와 희망을 전파한다. 또한 랩의 라임 못지않은 언어유희, 정형 시구에 입혀진 힙합 스타일의 음악, 전통 의상과 트렌디 의상의 매치 등 색다른 음악과 볼거리를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가 더욱더 즐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천민이라 손가락질 받지만 굴하지 않고 시조를 읊으며 멋에 살고 폼에 사는 인물, 조선에 아이돌이 있었다면 이 사람이 제격이 아닐까 싶은 ‘단’ 역에는 준과 양희준·이휘종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제일의 시조꾼이지만 홍국의 딸이라는 비밀을 감추고 골빈당에서 활동하는 ‘진’ 역엔 반가운 배우 김수하와 김수연이, 백성들의 자유로운 시조를 금지한 ‘홍국’ 역은 최민철과 임현수가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중인 신분과 관직을 모두 버리고 비밀시조단 골빈당을 이끄는 맏형, ‘십주’ 역에는 이경수와 이창용이 참여한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9호(2019년 0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