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른들을 위한 오늘의 동화, <피터팬>이다.
“네버랜드는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어린이들만 사는 나라다. 어느 날 밤, 네버랜드에 사는 피터팬이 웬디와 두 동생, 마이클과 존에게 찾아왔다. 그렇게 해서 웬디와 동생들은 네버랜드로 떠나게 됐다. 그곳에서 피터팬과 아이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피터팬 때문에 한 팔을 잃은 해적 후크 선장이 호시탐탐 피터팬을 노리고 있어서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이에 피터팬과 아이들은 합심해 후크 선장을 물리쳤고, 웬디와 동생들은 다시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일러스트 민아원)
‘우리는 언제쯤 어른이 되는 것일까.’ 한번쯤 생각해봤을 고민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피터팬은 여전히 늙지 않았어. 앳된 얼굴, 성장을 멈춰 버린 소년의 몸. 그렇게 네버랜드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변했지. 피부는 처지고 주름이 지기 시작했고, 힘은 물론이고 건강도 잃어 갔어. 피터팬에게 부탁했어. 죽기 전에 다시 한 번만 네버랜드에 데려다 달라고. 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거절했어. (중략) 지금은 무엇이 바뀐 걸까. 늙어 버린 내 모습에 실망한 걸까. 나는 아직도 그때의 설렘, 꿈, 희망을 내 맘속 한편에 간직하고 있는데, 소녀의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았는데…. 거울을 다시 찬찬히 보았어. 늙어 버린 겉모습이 아닌 그 안의 진짜 내 모습을. 순수함을 잃고 삶에 찌들어 버린 모습을 보고 말았어. 피터팬이 옳았어. 나는 겉모습만 변한 게 아니었던 거야.”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에 나오는 ‘피터팬’의 전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릴 적 추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은 참 빠르게 흐르죠. 그래서 대부분은 갑자기 훌쩍 커 버린 듯한 느낌을 받죠. 아직 나는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나이는 늘어만 갑니다.
하지만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어른은 준비가 됐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죠. 어쩌면 사소한 것들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언가를 현실에 맞춰 하나씩 지워 나갈 때, 친구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저울질 될 때, 이렇게 꿈꾸기를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하는 순간 우리는 문득 어른이 됐음을 느낍니다.
거울을 가만히 보세요. 당신은 네버랜드에 갈 수 있을까요. 우리 안에 후크 선장은 정말 존재하지 않나요. 오늘 하루는 동심으로 돌아가 내가 잊고 있었던, 나에게 중요했던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는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5호(2019년 02월) 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5호(2019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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