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인터뷰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올해 10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제8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병욱 예술감독은 국내외 교향악단의 지휘는 물론, 다양하고 폭넓은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마에스트로’로 평가받고 있다. 새롭게 둥지를 튼 그와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만들어 갈 하모니는 과연 어떤 소리일까. 사진 장현선
“인천과 클래식, 열정의 연주로 알릴 것”
“우선 정말 기뻐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무엇보다 저희 단원들이 뽑아준 자리인 만큼 자랑스럽고 책임감도 큽니다.” 이병욱 예술감독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새 상임지휘자로 선출된 것에 대해 설렘과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휘자를 꿈꾼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오스트리아로 유학길에 올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 졸업한 후, 전문 연주자 과정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귀국 후 TIMF 앙상블 수석 지휘자와 인제대 음악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독일 뉘른베르크 심포니, 체코 보후슬라프 마르티누(Bohuslav Martinu) 필하모니 등의 객원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유럽 정상급 현대 음악 전문 앙상블인 OENM(sterreichisches Ensemble fr Neue Musik)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해외 무대에서 이미 실력파 지휘자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교향악단 등 국내 유수 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며 신뢰받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은 음악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한 노력과 소통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음악인으로 통한다. 이번 인천시향과의 작업도 ‘소통’을 무척 강조했다. “단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곡을 선정할 때도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연습할 때 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누죠. 제가 인천시향에 온 건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단원들과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참 즐거워요.”

첫 정기연주회 성료
그의 말대로 지난 10월 19일 열린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제377회 정기연주회는 인천시향의 완벽한 하모니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연주회에는 장엄한 트럼펫 선율로 전개되는 바그너의 ‘리엔치’ 서곡으로 시작해, 경이로운 선율과 예기치 못한 즐거움들로 가득한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했다.

이 감독과 인천시향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데 더없이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꾸준히 인천시향을 알리고, 단원들과 더 다양한 클래식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인천과 클래식, 열정의 연주로 알릴 것”
지난 10월 19일 열린 제377회 정기연주회 장면.

“아직도 국내에서는 클래식은 조금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는 선곡의 다양성이 부재한 이유도 있고요. 실제로 클래식 음악은 무궁무진해요. 저는 그 다양한 음악을 더 많은 분들이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인천시향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단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열려 있고, 열정적인 교향악단이더라고요. 앞으로 저희 인천시향이 인천과 클래식을 알리도록 다양한 곳에서 연주해볼 계획입니다. 이런 활동들이 늘어날수록 인천시향이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2호(2018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