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면 향나무, 선 주목 등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놓은 문양 화단이 길 옆으로 길게 만들어져 눈길을 사로잡으며 1km가 넘게 클럽하우스까지 이어진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2층 레스토랑 너머로 전체 코스의 절반이 넘는 홀들이 호수와 사람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그뿐만 아니라 동부산CC에는 야간 라이트 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조경을 해치는 어떤 인공 조형물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당장 라이트를 설치하면 경영에 도움은 되겠지만 궁중채화(궁중의 연희나 의례 목적에 맞도록 비단, 모시 등으로 제작한 꽃) 중요무형문화재 124호인 황수로(77) 동부산CC 회장은 꽃을 다루는 경영자답게 아름다움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과감히 거부하고 있다.
중지가 식재된 페어웨이는 넓지만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켄터키블루그라스로 이루어진 그린은 심한 언듈레이션은 없지만 보이지 않는 굴곡들이 퍼팅의 어려움을 더한다. 코스를 다녀간 고객들의 평가는 어떨까. “난이도는 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고 소위 손님 접대하기에도, 지인들과 교류하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밸리 6번 홀(475m·파5)은 티샷 후 세컨드 샷 지점에 오른쪽으로 100m가 넘는 블랙스톤이 길게 자리하고 있는 아주 이색적인 홀이며, 힐과 레이크 코스가 교차되는 힐 3번 홀(172m·파3)과 레이크 4번 홀(162m·파3)은 그린을 같이 쓰는 더블 그린으로 모양이 마치 땅콩처럼 생겼다.
한편 야외에 마련된 약 9917.3㎡의 천연 잔디 이벤트 광장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대형 행사를 치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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