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펀드 / 대한투신운용 ‘클래스원블루칩바스켓’

한투자신탁운용의 ‘클래스원블루칩바스켓 주식형펀드’는 한국 증시의 대형 우량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블루칩 펀드다. 지난 2002년 3월 설정된 이후 4년 동안 독보적 수익률은 올리지 못했어도,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안정적 고수익을 내고 있다. 평균 잔고는 1000억원 선인데, 한때 잔고가 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불어나 대한투신운용의 대표 펀드로 불리기도 했다.이 펀드는 안정적인 운용에 힘쓰면서도, 시장 상황에 맞게 편입비와 업종 비중을 신축적으로 조정한다. 또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를 병행하는 적극적인 운용으로 벤치마크인 KOSPI200 대비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상승기에는 업종 대표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30% 수준까지 늘린다. 공격적인 운용으로 초과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하지만 하락기에는 업종 대표주와 대형 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약관상 주식 편입 비율은 신탁 재산의 60%에서 100% 범위 내다. 하지만 통상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보통 9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실제 운용에서는 상승기에는 95%, 단기 조정 국면에서는 80%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이 펀드는 한국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를 활용해 코스피지수 이상의 고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또 업종 대표 주식과 시가총액 50위 이내의 대형 우량주로 투자 바스켓을 구성하는 바이 앤드 홀드(Buy & Hold) 전략으로 안정적인 운용에 치중하고 있다. 잘 아는 우량주에 집중 투자해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률을 제고하는 전략이다.이런 전략은 한국 증시가 리레이팅(재평가)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업종 대표 주식이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또 풍부한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이 진행돼 기관투자가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경우 대형 우량주가 빛을 볼 것이란 분석에 따른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 확대로 유통물량이 상당 부분 퇴장해 대형주의 희소가치가 증가한 점과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대형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다.간단해 보이는 이 같은 접근 방식은 실제 시장상황과 잘 들어맞고 있다. 이 펀드는 4년 가까운 운용 기간에 독보적인 수익률로 크게 두각을 나타낸 적은 없다. 하지만 시장 평균보다 높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익률(2월8일 기준)을 살펴보면 최근 1년 간 41.02%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38.12%를 웃돈다. 6개월 수익률도 29.89%로 18.66%인 코스피를 초과한다. 또 3개월 수익률은 14.22%로 코스피 상승률 6.79%의 2배를 넘고 있다.최근 증시가 급조정 양상을 보임에 따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6.57%로 부진하지만, 이 역시 코스피의 마이너스 6.91%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결국 당초 목표한 대로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초과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순자산이 2배로 증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자금 유입의 이면에는 최근 보여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개월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2배를 넘어 대형주 위주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형 펀드 중 상위 10% 안에 들었다. 하락 국면에서는 대형주 펀드라는 장점을 살리고, 주식 편입 비율 축소를 통한 리스크 관리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덕분이다.이 같은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이유는 4년 가까운 운용 기간 중 시장 부침에 따라 적절히 주식 편입 비율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상승기에는 업종 대표주 위주로 주식 편입 비율을 90% 이상 유지하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쓴다. 주가 상승에 따라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다.그러나 하락기에는 업종 대표주 내에서 경기 하락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작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또 추세적 하락이 확인될 경우엔 주식 편입 비율을 약관상 하한인 60%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선물을 활용한 주식 편입 비율 축소 전략을 병행한다. 주식시장 전망에 따라 편입 비중을 박스 권 내에서 조정하는 적극적인 운용 전략인 셈이다.이 펀드는 투자의 안정성 강화에 포트폴리오 전략의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리서치에 근거한 펀더멘털 및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위원회’가 선정한 ‘장기 모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운용된다.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는 수익성 성장성 재무 건전성 기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병행한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시로 투자 기업을 방문해 분기별 실적을 확인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종목별 투자 비율도 결정한다. 하지만 한번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장기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리스크 관리는 파생상품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증시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발생할 경우 파생상품을 이용해 시장 충격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면서 수익률을 방어한다. 실제 현물 주식을 매매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시의 적절한 파생상품 헤지 전략으로 조정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장기적으로 시장 초과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가입한 지 90일 이전에 환매신청을 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 수수료로 내야 한다. 펀드 신탁 재산은 주식과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70% 이상 투자되고, 나머지 30% 이하의 자산은 채권이나 유동성 자산에 투자된다. 업종 대표 주식과 시가총액 50위 이내 대형 우량주 투자 비율은 80% 이상으로 유지된다.펀드 운용은 7명의 섹터 애널리스트들의 지원 아래 대투운용 주식운용 1팀(서정호 팀장, 기호삼 수석매니저, 김영기 매니저)에서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펀드의 실질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기 매니저는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월드컵 특수에 따른 수출 호조 등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률이 강한 대형 우량주가 재조명되는 시장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대투운용 이춘수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너무 빠른 속도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한국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고 있지만, 올해 안정적인 국내외 기업 실적과 세계 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장기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가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 종목은 제일제당 농심(음식료) 유한양행 동아제약(제약) LG화학 SK(화학) POSCO 풍산(철강) 삼성전자 LG전자(전기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운수장비) 한국전력 삼천리(전기가스) 신세계 삼성물산(유통) SK텔레콤 KT(통신) 국민은행 신한지주(은행) 삼성증권 삼성화재(금융) 등 말 그대로 업종 대표 블루칩 위주로 구성돼 있다.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클래스원블루칩바스켓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전체 주식형 펀드 중 중간 정도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상위권으로 진입했다”며 “우량주 위주의 정석 투자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에만 투자하다 보니 작년 하반기 이후 전개된 대형 우량주 장세의 혜택을 봤고, 올 들어 진행된 코스닥 중심의 중소형 개별 종목 급락 과정에서 선방한 결과가 최근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형주들의 선전이 예상되는 올해 장세 전망에 적합한 펀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