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도 똑똑해야 할 때. 급변하는 날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아우터가 필요하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과 이홍승 태율회계법인 회계사가 제안하는 3월의 필드 룩.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형 회계법인 퇴사 후 개업을 하면서 여가활동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뭔가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는 것이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처음 1년 동안은 공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별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필드를 마주했을 때 기억하시나요.
저 같은 분들이 꽤 계실 것 같은데, 처음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섰을 때의 생각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한 가지 기억나는 건 골프공을 20개 잃어버렸다는 사실입니다.(웃음) ‘이걸 열심히 한다고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필드에 나가는 게 즐겁습니다. 업무상 바쁜 시즌과 골프장 휴장 시기 등 1년에 2~4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한 달에 평균 2번 정도 라운드를 합니다. 업무적으로 필요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직장동료들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특별한 징크스 같은 것이 있다면.
라운드 전날 밤에 잠을 깊이 못 자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오전 티오프를 하려면 적어도 2~3시간 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혹시나 늦잠을 자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이 들어도 계속 깨서 시계를 보곤 해요.
좋아하는 골프 선수가 있나요.
한국 선수 중에는 강경남 선수를 좋아합니다.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스윙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 운영의 노련함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해요. 평상시 밝은 인상과 상반되는, 경기 중 카리스마 있는 표정도 매력적이에요. 외국 선수 중에는 리키 파울러 선수를 좋아합니다. 독특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스윙도 멋지지만 세련미 넘치는 패션 감각이나 갤러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스타성이 대단한 선수죠.
골프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구기종목 중 가장 작으면서도 제자리에 멈춰 있는 공을 가장 긴 클럽으로 컨트롤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정의 작은 변화가 결과의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스윙 패스나 회전의 순서, 릴리즈 시점, 볼 포지션 등에 조금만 변화를 줘도 그 결과물의 변동성은 매우 크니까요. 또 이런 점 때문에 많은 골퍼들이 도전의식을 갖는 게 아닐까요. 만약 골프공이 지금보다 두 세 배만 더 컸더라면 사람들이 지금처럼 골프에 열광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오늘 입은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어땠나요.
골프웨어를 고를 때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재나 기능성은 이미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고 가격대 또한 다양하죠. 결국 취향에 맞고 라운드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골프웨어를 선호하기에 오늘 착용한 의상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과하지 않은 컬러 조합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부분에는 어김없이 포인트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평소에 느끼던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그대로였습니다. 아우터는 소재만 봤을 때 스윙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신축성 있는 밴드 덕분에 회전할 때 저항이 전혀 없어서 놀라웠습니다. 특히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겉과 안의 소재를 다르게 한 리버시블 디자인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바지와 티셔츠는 늘 그랬듯, 매우 편했습니다.
REVERSIBLE JUMPER
발수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탁월하며, 신축성 있는 사선 밴드로 스윙을 편안하게 만든다.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티브 원단으로 시원하게, 혹은 뒤집어서 입으면 빛을 흡수하는 블랙 원단으로 따뜻하게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글 이동찬 기자 cks88@hankyung.com
사진 이건호
헤어·메이크업 이수연
사진 이건호
헤어·메이크업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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