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새로운 계절은 색다른 향으로 맞이해야 제맛이다.
NEW PERFUME
다가오는 봄이 기다려지는 새로운 향수
[Grooming] 봄맞이 향기
ORPHEON EDP
딥티크의 60주년을 기념하는 향수. 3명의 딥티크 공동 창립자가 자주 들르던 파리 생제르망의 나이트 바 ‘오르페옹’을 후각적으로 표현했다. 목재 인테리어를 떠오르게 하는 우디 향, 파이프 담배의 매캐하면서도 달큰한 향, 진토닉을 연상케 하는 주니퍼베리 향을 첨가했다. 75ml 21만 원 딥티크
[Grooming] 봄맞이 향기
MIXED EMOTIONS EDP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향으로 만드는 데 능한 바이레도. 이번에는 불안한 현실 속 화합의 의지를 향수로 구현했다. 편안한 마테와 날카롭되 달콤한 블랙커런트의 톱 노트를 시작으로 홍차와 바이올렛 잎이 격동하다가 안정을 찾는 하트 노트, 버치 우드와 파피루스가 중성적이면서 깊은 잔향을 주는 베이스 노트로 이어지며 세상에 향기로운 위로를 전해주고자 한다. 가격 미정 바이레도
[Grooming] 봄맞이 향기
WILLIAM PENHALIGON
향수에 창립자의 이름을 쓴다는 건 그만큼 조향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트레이트 컬렉션에 새로이 추가된 이 향수는 영국 150년 전통의 펜할리곤스를 설립한 윌리엄 펜할리곤의 이름을 땄다. 베티버를 중심으로,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흙 향기가 따뜻하면서도 신선하다. 향수계의 황태자라는 그의 별칭에 걸맞게 섬세하게 조합된 향기가 특징. 75ml 37만 원 펜할리곤스
[Grooming] 봄맞이 향기
POLO EDT
1978년 탄생한 랄프 로렌의 첫 남성 향수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향수, 폴로 EDT가 국내에 상륙했다. 푸르른 폴로 경기장에서 힘차게 달리는 말과 선수에서 영감을 받아 풀내음이 짙은 톱 노트와 레더와 타바코의 남성적인 미들 노트가 특징. 싱그러운 그린 보틀에 골드 포니, 캡의 조화가 클래식한 무드를 더한다. 128ml 11만2000원 랄프 로렌
[Grooming] 봄맞이 향기
ANGELYS PEAR
고귀한 프랑스 니치 퍼퓸의 뿌리를 드러내는 향수. 중세시대 고성을 간직한 프랑스 도시, 앙제(Angers)에서 영감을 받았다. 상큼한 레몬 에센스와 블랙커런트로 시작, 재스민 부케와 장미가 달콤한 배와 만나 뚜렷한 대비를 이루다가 오크모스와 머스크로 그윽하게 마무리된다. 100ml 19만8000원 니콜라이
[Grooming] 봄맞이 향기
MARRAKECH INTENSE EDP
2005년 론칭한 이솝의 첫 번째 향수, 마라케시가 한층 진화했다. 본래의 독특한 요소들을 더 신중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나무와 오리엔탈 향에 산뜻한 플로럴 노트와 동물적 향을 더해 아름다운 균형을 이뤘다. 특히 모로코의 도시, 마라케시의 전통 요리에 사용되는 아로마와 시장과 사막에서 보이는 강렬한 색감에서 풍부한 영감을 받았다. 50ml 14만5000원 이솝
[Grooming] 봄맞이 향기
POPPY BOUQUET COUTURE EDITION
겐조의 아이코닉한 여성 향수, 플라워바이겐조가 2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는 쿠튀르 에디션은 플라워바이겐조의 상징적인 불가리안 장미와 아몬드 우드에 새로운 원료인 배를 조합했다. 이 한정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리본 디테일은 손목에 착용하거나 머리를 묶는 데 사용할 수 있다. 50ml 10만3000원 겐조퍼퓸
[Grooming] 봄맞이 향기
DOLCE ROSE EDT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장미 향, 파우더리한 로즈 압솔뤼와 싱그럽고 산뜻한 로즈 센티폴리아를 결합해 상징적인 로즈 노트를 완성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머스크가 어우러지며 샌달 우드와 화이트 우드가 중독적인 관능미를 더한다. 선명한 레드 플라워 캡이 생기발랄한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킨다. 75ml 12만2000원 돌체앤가바나
[Grooming] 봄맞이 향기
H24 EDT
에르메스가 떼르 데르메스 이후 15년 만에 남성 향수를 출시했다.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이 남성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어 도시의 자연을 표현했다. 건초와 허브향이 나는 클라리 세이지, 야생적인 나르시스 앱솔루트, 신선한 로즈우드 에센스, 풀과 흙 향으로 시작해 뜨거운 철을 연상시키는 스클라렌 등 각각의 원료들이 정교하게 조합돼 여유롭고 세련됐다. 100ml 15만6000원 에르메스퍼퓸
[Grooming] 봄맞이 향기
TUBÉREUSE NUE
월하향이라고도 불리는 튜베로즈는 ‘밤의 여왕’이라 할 정도로 관능적인 플로럴 향이 특징이다. 역시 관능미는 톰 포드. 재스민과 백합에 톡 쏘는 쓰촨 페퍼가 조합된 톱 노트로 시작해 튜베로즈의 미들 노트를 지나면 머스크와 스웨이드의 베이스 노트로 육감적으로 마무리된다. 영롱한 화이트 보틀도 이 고혹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50ml 41만8000원 톰 포드 뷰티
[Grooming] 봄맞이 향기
MUSC NOIR FOR HER EDP
오리지널 향수인 머스크 누와르 포 허 오드투알렛에서 머스크 향이 더 풍부해졌다. 감미로운 자두 향으로 시작해 머스크에 중독성이 강한 페루향수초를 더한 향이 신비로움의 절정에 이른다. 레더와 스웨이드 향으로 마무리되며 관능미는 더 짙어진다. 브랜드 최초로 투명한 보틀을 사용해 섬세한 핑크빛 주스를 감상할 수 있다. 100ml 17만3000원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LOVE SCENT
사랑을 속삭이기 좋은 계절을 위한 향
[Grooming] 봄맞이 향기
GUILTY LOVE EDITION 2021
틀에 박히지 않은 진실된 방법으로 서로의 관계를 표현하는 연인들을 위해. 그레이 모브 보틀의 남성용 뿌르 옴므는 카사노바가 러브레터에 사용했던 프렌치 라벤더를 사용, 현대적 남성미를 드러낸다. 아이보리 보틀의 여성용 뿌르 팜므는 라일락과 장미, 바이올렛, 제라늄의 미묘한 조화가 로맨틱한 플로럴 향을 구현한다. 뿌르 옴므 오드투알렛 90ml 13만2000원, 뿌르 팜므 오드퍼퓸 90ml 17만4000원 모두 구찌 뷰티
[Grooming] 봄맞이 향기
SKY EDT
달콤한 향수와 디저트의 만남. 안나수이와 디저트 브랜드, 빌리엔젤이 협업했다. 싱그러운 배 향으로 시작해 폭신한 은방울 꽃 향을 지나 바삭한 팝콘 향으로 마무리되는 스카이 EDT는 빈티지한 열기구 디자인의 보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빌리엔젤은 이 협업을 기념해 크림치즈와 체리 잼이 통째로 들어간 안나수이 스카이 체리케이크를 선보인다고. 50ml 5만6000원 안나수이
[Grooming] 봄맞이 향기
LOVE IN WHITE
크리미한 플로럴 향으로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다. 피렌체의 상징인 하얀 아이리스를 바탕으로 봄에 갓 꽃을 피운 목련, 수선화, 히아신스가 싱그러운 풀 내음과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바닐라와 샌달우드가 향의 깊이를 더한다. 수익금의 일부를 국제연합전문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 기부함으로써 사랑의 순수한 뜻을 실천하고 있는 착한 향수. 75ml 36만8000원 크리드
[Grooming] 봄맞이 향기
IRRESISTIBLE EDP
지방시의 대표적인 디자인인 프리즘을 재해석한 보틀이 인상적이다. 핑크 골드로 여성적인 분위기까지 더했다. 감미롭고 매력적인 장미와 블론드 우드의 조합은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여인을 표현했다. 달큰한 배와 히비스커스 향, 파우더리한 아이리스 향까지 더해지며 이 계절에 신선한 활기를 더한다. 80ml 16만7000원 지방시뷰티
[Grooming] 봄맞이 향기
DUEL EDP
향수도 성별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 여성 또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젠더리스 향수. 신선한 파라과이 페티그레인, 섬세한 마테, 그리고 감각적인 레더 향이 어우러져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표현하다. 특히 담백한 홍차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잔향이 일품. 플리츠 디테일의 보틀 역시 중성적인 특징을 잘 담아냈다. 100ml 21만4000원 구딸 파리
[Grooming] 봄맞이 향기
LEMON DULCI
해피 쇼파드는 상징적인 주얼리, 해피 다이아몬드 컬렉션의 독창적이면서도 대담하고, 정교한 정신을 향으로 표현한 라인이다. 이름 그대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즐거움이 가득하다. 특히 레몬 돌치는 주원료인 레몬이 가진 산뜻한 풍미와 싱그러운 과일의 향들이 어우러지면서 생기가 넘친다. 페퍼민트는 상쾌함을 더하고, 시더우드로 그윽하게 마무리되며 여운을 남긴다. 100ml 17만5000원 쇼파드 퍼퓸
ROOM FRAGRANCE
집콕이 일상이 된 시대, 향긋한 나만의 공간
[Grooming] 봄맞이 향기
CALLIPPUS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가 향초 출시 계획을 발표하자 세상은 이목을 집중했다. 이솝은 그 기대에 부응하듯, 철학적인 메시지를 향초에 담았다. 촛불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위안을 전달한다고 말하며 고대 천문학자의 이름을 캔들 3종에 차용한 것. 행성 이론을 발전시킨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칼리푸스의 이름을 딴 칼리푸스 아로마틱 캔들은 프랑킨센스와 과이악 우드, 상쾌한 시소 향이 어우러진 우디한 흙 내음이 특징. 물론, 비건 성분만 사용했다. 300g 12만5000원 이솝
[Grooming] 봄맞이 향기
BUBBLE BATH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 캔들은 삶의 순간 속 기억들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따뜻하게 데워진 목욕물 속에서 긴장을 풀고 여유를 즐기는 시간. 포근한 비누와 달큰한 코코넛, 화이트 머스크 향 덕분에 마치 입욕제를 푼 욕조 안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165g 7만9000원 메종 마르지엘라
[Grooming] 봄맞이 향기
COTTON POPLIN
갓 세탁한 포플린 셔츠의 깨끗하면서도 바삭거리는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코튼 포플린 룸 스프레이는 향으로 이를 표현했다. 청량한 기분을 선사하는 블루 캐모마일의 톱 노트를 시작으로, 리넨과 화이트 시더우드의 깔끔한 미들 노트를 지나 부드러운 스위트 머스크 향으로 마무리된다. 250ml 15만6000원 바이레도
[Grooming] 봄맞이 향기
ESTÉREL
트루동은 가장 오래된 향초 브랜드지만, 룸 스프레이 역시 향초만큼 클래식한 멋과 향을 자랑한다. 에스테렐은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 코트다쥐르를 상징하는 미모사 향이 특징. 코트다쥐르의 니스에서 겨울을 나던 영국 상류층의 호화로운 정원에 미모사 덤불이 가득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수공으로 만든 보틀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그만이다. 375ml 28만 원 트루동
[Grooming] 봄맞이 향기
LIME BASIL & MANDARIN
룸 스프레이의 장점은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공간에 향을 채운 다는 것. 라임 바질 앤 만다린 센트 써라운드 룸 스프레이는 카리브 해의 산들바람에서 실려온 듯한 라임에 톡 쏘는 바질, 향기로운 백리향을 더해 독특한 향을 자랑한다. 자연의 향을 풍부하게 담고 있지만 목가적이라기보단, 오히려 도시적이고 현대적이다. 175ml 8만6000원 조 말론 런던
[Grooming] 봄맞이 향기
APERITIVO IN TERRAZZA
해외여행이 불가한 지금. 향으로나마 이국의 정취를 느껴본다. 아쿠아 디 파르마는 저녁 전 가볍게 술과 간식을 즐기며 식욕을 돋우는 이탈리아의 아페리티보 문화에 경의를 표한다. 증류된 라임과 블러드 오렌지, 자몽, 시나몬 등이 어우러진 디퓨저는 아름다운 옥상에서 전망을 바라보며 친구와 스프리츠 한 잔을 기울이는 상상으로 이끈다. 180ml 11만2000원 아쿠아 디 파르마

글 이동찬 기자 cks8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