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핀테크 시대. 미래 금융은 무엇이며, 이 세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핀테크 기업을 만나는 시간. 이달의 핀테크 리더는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광현 오픈플랜 대표다.

(본문)
#1. 주말에 친구와 골프 모임을 약속한 김잔디(가명) 씨는 필드에 나갈 때 마다 일일 골프 보험에 들고 있다. 하루 2600원으로 골프 중 상해사망, 후유장애, 배상책임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는 홀인원 축하비용으로 200만 원을 거머쥘 수 있는 혜택까지 포함돼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2. 캠핑을 즐기는 이야영(가명) 씨는 매주 캠핑 보험을 들고 여행을 떠난다. 일일 2500원으로 캠핑 중 골절 및 수술 진단, 화상 진단, 입원일당 등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공돼 예기치 못한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이 씨는 “저렴한 비용으로 꼭 필요한 혜택을 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며 “빠르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필요한 보험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하루보험이 뜨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 출신인 이광현(33) 대표가 이끄는 오픈플랜 ‘토글’의 하루보험이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토글은 생활에 꼭 필요한 보험을 간편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온디맨드(on-demand: 공급 중심이 아닌 수요에 따라 결정하는 시스템) 보험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골프 및 레저 보험, 펫 보험, 운전자 보험, 귀가 안심 보험, 사이버 안심 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보험은 본인이 잘 알고 있어야 가입하는 데 부담이 없다”며 “일반적으로 생명보험 상품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잘 알지 못한 채 가입하지만, 토글은 본인이 직접 골라 빠르게 필요한 상품만 가입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었으며 어떤 혜택들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현 오픈플랜 대표 "여행·반려동물 등 생활속 미니 보험 제공"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오픈플랜은 2019년 11월 설립했다. 삼성화재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느꼈던 보험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보험이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자신의 보험들을 부모의 지인을 통해 가입하게 된다.

오픈플랜은 소비자들의 불편에 주목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편한 보험을 제공한다. 보장 내용을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하고 보험사와 상품 기획부터 참여해 소비자가 꼭 필요한 담보만을 구성한 오더메이드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또한 100% 디지털로 전환해 소비자가 필요할 때만 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글의 주요 상품들을 소개해달라.
"골프 보험(가입 연령은 20~80세까지), 캠핑 보험(1세~69세), 낚시 보험(1~69세), 여행자 보험(0~70세), 운전자 보험(20세~69세), 귀가 안심 보험(25~69세), 삼성화재해상보험의 반려견 보험(0~8세), 사이버 안심 보험(1~79세) 등이다.

골프 보험의 경우 홀인원 축하비용 200만 원을 지급하고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다. 낚시 보험은 식중독 입원비(4일 이상)를 제공하고 있다. 운전자 보험도 인기다. 셰어 카를 운전하는 MZ(밀레니얼+Z)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보험은 어렵고 불편하다’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해 알기 쉽게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앞으로는 오픈돼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가 미리 리스크에 대처할 수 있는 플랜을 마련하기 위해서 더 좋은 금융을 선택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매출 및 고객 수는 어느 정도 되는가.
"설립한 지 오래 되지 않았고 사업이 초기이다 보니 매출 발생은 미미하지만 사용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글 하루보험은 보험의 간편함에 초점을 맞췄다. 전화 상담 없이 앱과 웹에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카드 등록 시 1초 만에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한 앱에서의 보험 간편 청구 등 기존의 복잡하고 어려운 보험을 단순화한 게 주효해 지난 6월 서비스 론칭 후 5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 1만 건을 돌파했다.
또한 토글 회원 중 MZ세대 비중은 49.8%이며 평균 재구매율은 39%로 회원 10명 중 4명은 다시 토글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초기 18%였던 재구매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49%로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보험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는 내가 가입한 보험을 알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생각이 된다. 보험은 꼭 필요한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늘었지만 지인 등을 통한 일방적인 영업 또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권유 전화 등 가입에 대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자사는 이러한 가입의 불편함을 해소해 소비자가 필요할 때만 버튼 3번 만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하루 그 이하의 시간 단위까지 꼭 필요할 때만 가입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꼭 필요한 보험을 오더메이드(order made: 주문에 의한 상품)해 수요에 맞게 온디맨드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소액 단기 보험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소비자들은 사회 환경에 따른 소득의 불안정으로 장기간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커뮤니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그 경험을 토대로 직접 확인하고 가입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시점에만 가입하고 종료할 수 있게 만들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인정받는 이유인 것 같다.

소비자들은 장기간 보험 가입의 어려움과 일방적인 가입 권유 및 어려운 보험 용어 등으로 인해 보험 가입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토글 하루보험은 이러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전통적으로 패키지 된 보험을 디커플링해 소액 단기 보험으로 전환해 공급 중심이 아닌 수요에 따라 결정하는 보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디지털화를 통해 보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하루보험 상품 중 골프 상품이 인기라고 하던데.
"토글 하루보험은 레저스포츠, 운전, 여행, 자산, 반려동물 등 6개 카테고리의 30여 개 상품을 오더메이드해 운영 중이다. 그중 시니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소규모 활동이 가능한 골프 보험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골프 보험은 연(年) 단위 가입으로 한 달에 3만원의 보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었다면 토글 골프 보험은 하루 단위로 필요할 때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고 상대적으로 보험료도 합리적이기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 론칭 후 5개월 동안 골프 보험 분야에서 매월 평균 116%의 판매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그중 MZ세대의 골프 보험 가입 수는 매월 평균 120%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용자 흐름으로 6월 중순 누적 가입 건수 1만 건을 돌파했다."
이광현 오픈플랜 대표 "여행·반려동물 등 생활속 미니 보험 제공"
최근 인슈어테크(보험) 시장 상황은 어떤가.
"보험사의 영업 환경이 귀찮은 전화나 일반적인 가입 권유 등에서 벗어나고 있다. 보험 가입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고 가입 절차나 고객 관리를 플랫폼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픈플랜은 이를 기회로 기존 보험을 혁신해 소비자들에게 보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금융을 보다 쉽고 편하게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빠르게 시장을 혁신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자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토글 하루보험은 보험사와 상품의 콘셉트부터 기획, 상품 출시까지 오더메이드 할 수 있는 사업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 가입 절차를 간편하게 제공해 보다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레저스포츠부터 여행, 반려동물, 자산 등 6개 카테고리에 20여 개의 미니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을 하는 디지털 보험 브로커로서 자리매김하기 때문에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채널 역할과는 시작점부터 다르다.

이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 배달 플랫폼, 아웃도어 렌탈 플랫폼, 여행 플랫폼과 사업 제휴를 맺고 그들의 플랫폼에서 필요한 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신상품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국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보험 등 총 8개 보험사와의 제휴 계약을 통해 상생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소비자가 보호받고 싶어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가장 발 빠르게 보험사와 소통해 상품 출시까지 이끌어낼 예정이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토글 하루보험을 출시하고 사용자들부터 여러 피드백도 받으면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온디맨드 플랫폼이기에 시장 수요에 맞게 신속히 대처를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인력 충원을 통해 서비스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면.
"'보험업법'과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등의 법안들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는 이로워졌지만 비즈니스 활동 제약이 많은 편이다.

또한 여러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회의 자리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혁신금융 샌드박스에 신청을 한 상태이나 신청 결과의 피드백도 없는 상태라 속도가 생명인 스타트업에 너무 치명적인 상황이다."

보안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
"인슈어테크로서 보안은 무엇보다 우선해 중요하고 어렵다고 회피할 수 없다.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금융상품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기에 내부적으로 항상 최상의 보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4명의 최고의 IT 개발자들과 함께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에서 까다롭다는 삼성화재의 보안 규정 심사를 통과 했으며 DB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CHUUB) 등 전자금융보안 표준 프로토콜을 준수하며 시스템 연동을 하고 있다. 오픈플랜은 보험사 수준의 보안 기준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소비자가 어떤 활동을 하든 필요한 장소에서 알맞은 보험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보험 가입 기간이 하루 또는 시간 단위라도 보장받을 수 있어야 새로운 세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소규모 단위 여행이 많아지고 골프, 캠핑 등 다양한 취미 활동과 퍼스널모빌리티 등 새로운 활동이 늘고 있다. 생활밀착형 보험 선두주자로서 이처럼 이용자 수요가 있는 분야를 보험사와 협의해 새로운 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하고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리스크를 커버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정유진 기자,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