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툴 플레이어는 야구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 5가지 능력을 타고난 선수를 뜻한다. 이번 도쿄 올림픽 근대5종에서 영광스런 동메달을 획득한, 승마, 사격, 러닝, 수영, 펜싱에 능한 전웅태도 어찌 보면 5-툴 플레이어가 아닐까 싶다. 아직 골프에 도전하지 않은 그가 이제 6-툴 플레이어를 꿈꾼다. 그전에 캘러웨이 어패럴과 반갑게 조우했다.
[cover story] 5- Tool Player
단정한 아이비리그 스타일의 니트·모크넥 이너 티셔츠·검은색 베이식 팬츠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cover story] 5- Tool Player

로고 포인트 캡·승리를 부를 듯한 다크 그린 니트·베이식 플리스 라인 팬츠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좀 늦었지만, 동메달 수상 축하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매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근대5종 선수들과 연맹 협회분들 그리고 지도자 선생님들까지 모두 원했던 큰 그림이 완성된 것 같아 정말 좋다. 그리고 요즘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림픽 이후 운동을 다시 시작했나?
한번도 못했다. 올림픽 후, 매일 촬영과 인터뷰가 이어졌다. 스케줄을 조정해서 운동을 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연예인분들도 만나고, 촬영도 하고, 더구나 이렇게 잡지 커버 촬영도 하고 마냥 신난다.

골프를 치지 않는 것으로 안다. 골프 매거진에서 표지로 당신을 섭외한다고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골프 잡지에 등장한 남자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남성적이고 되게 훤칠했던 걸로 기억한다. 골프 잡지 표지를 내가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근데 솔직히 난 예전부터 이런 느낌으로 촬영해보고 싶었다. 귀여움은 배제하고, 약간 섹시한 멋짐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와 캘러웨이 어패럴이 이런 특별한 기회를 주셔서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 모습이 멋지게 찍혀 책에 담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섭외를 진행한 건, 전웅태 선수의 도전 정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다. ‘CALL-A-WAY’를 읽어보면 알 거다. 캘러웨이이긴 한데, ‘콜-어-웨이(하나의 길을 만들어간다)’로도 읽힌다. 당신도 역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캘러웨이의 가치와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
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감사하다.
[cover story] 5- Tool Player
차분하고 고급스런 컬러 조합의 니트·캐주얼 팬츠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cover story] 5- Tool Player
화이트 비니·왼쪽 소매에 트리플 트랙 패턴이 자리한 니트·캘러웨이의 쉐브론 로고가 선명한 팬츠·트리플 트랙 패턴을 등 부분에 아로새긴 강아지 옷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근대5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수영 선수로서 운동할 때, 근대5종 선수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게 그 당시 큰 고민 없이 바로 근대5종을 하겠다는 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내 결정을 부모님도 이상하게 여기셨고, 답을 했던 나조차도 왜 그랬는지 여전히 의아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근대5종이 더 비인기 종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명 같다. 근대5종을 하면서 힘든 일보다 재미있었던 일이 더 많았고, 5가지 종목들을 배우면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을 많이 알린 거 같다.
많은 인터뷰에서 얘기했다. 선수들은 진짜 근대5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얻게 됐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왔더니, 환한 빛이 갑자기 우리 앞을 비추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딴 동메달이 대한민국 근대5종 최초 메달이자, 대한민국의 100번 째 동메달이라고 한다. 난 근대5종에서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근대5종을 해온 날보다 할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아시안게임도 있고, 3년 뒤 파리 올림픽도 있다.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면 진짜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겠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일 것 같다.
16개 시도 모두 근대5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있고, 지원도 잘해준다. 나도 근대5종을 시작하면서 집에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됐다.

모 포털 사이트에서 올림픽 전, 진행한 인터뷰를 봤다. 자신은 ‘될 놈’이라고 했다.
메달을 딸 거라 예상했었다. 추세와 기세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운동이 너무 힘들었다. 어디든 사람들 앞에서 내 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으면, 나 자신이 처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와 인터뷰를 할 때 ‘될 놈’이라 말했다. 일종의 내게 주는 당근과 채찍이 아니었을까.
[cover story] 5- Tool Player
패디드 니트·모크넥 형태의 이너 티셔츠·멜란지 그레이 컬러의 플리스 라인 남성 카고 팬츠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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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 버킷 해트·트레이닝 남성 풀집업 후디·플리스 라인 카고 팬츠 모두 캘러웨이 어패럴.

5종목의 운동을 한다. 다른 운동 취미를 갖고 싶지 않겠다.
아니다.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좋아한다. 근대5종은 종목이 많아서 고민이 5배다. 그래서 쉴 때는 근대5종 생각을 모두 지우려고 한다. 활동적인 걸 해야 지우기 쉽다.

골프에 관심이 좀 있었나?
사실 골프를 한 번도 쳐보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이 골프가 재미있다고 하더라. 막상 쳐보면 계속할 것 같다.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

오늘 캘러웨이 어패럴의 옷을 여러 벌 입어봤다. 느낌이 어땠나?
옷들을 6벌 정도 입었다. 하나같이 핏이 정갈하고 착용감이 편안했다. 활동성이 굉장히 좋고, 골프장이 아닌 일상에서도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인 거 같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의 향후 목표를 듣고 싶다. 아아, 3년 뒤 파리 올림픽이 있구나.
그전에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근대5종의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파리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 같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대회를 한다고 하던데, 너무 멋있을 거 같다.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 근대5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 혹시 운동 쉬는 날 골프를 치겠다는 결심이 선다면, 연락 달라.
그렇게 하겠다(웃음).

글 성범수 | 사진 김린용
허미정 기자 hmj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