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조 중소기업 퇴사 전문 ‘N잡러’

중소기업에서 야간 근무를 하면서도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월 200만 원 규모의 수익에 만족해야만 했던 박현조 씨는 퇴사 후 부업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수입이 2~3배로 급증했다.
그는 ‘방구석투잡러 조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전자책 셀러, 유튜버, 블로거, 강사, 등 다양한 일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페셜/"퇴사 후 본격 N잡러 입문...수익은 곱절 늘어"
간단히 어떤 부업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직접 만든 전자책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온라인 강의, 유튜브 활동, 블로그 등을 통해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부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에는 대학생 재학시절 만들었던 프레젠테이션파일(PPT)을 블로그에 취미로 올리는 일을 하다가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협찬, 광고 수익이 들어오는 경험을 하면서 온라인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했고 직장에 다닐 때에도 블로그로 월 80만 원 정도를 벌며 생활비에 보탰습니다.
저는 직장 다니던 시절, 근무했던 회사에서 거의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힘들게 월 200만 원 정도를 벌었는데요. 당시 간절하게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후 엔(N)잡러가 되면서 블로그뿐만 아니라 온라인 활동으로 수익화가 가능한 전자책, 유튜브 등에도 관심을 가지며 범위를 넓혀 갔습니다."

부업의 종류가 많은 데 어떤 부업을 선택해야 하나.
"부업 종류는 많지만 저는 성격상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 부업들을 선호합니다. 요즘 제일 유행하는 부업은 쇼핑몰 부업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재고 부담, 낮은 마진율 등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시작하는 데에 전혀 돈이 들지 않고, 아무런 리스크가 없는 부업들을 찾다가 현재 하고 있는 온라인 부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저는 특히 전자책 부업에 많은 관심을 쏟았는데요. 전자책 부업은 누구든 글만 써서 PDF 파일로 만들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는 게 큰 장점으로 보였고, 특히 PDF 파일은 한번만 만들어 두면 판매될 때마다 계속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느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전자책 부업에 대해 좀 더 소개를 드리자면 본인이 가진 지식, 정보를 PDF 파일로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를 뜻하는데요. 대단한 지식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가진 관심 분야에 따라 연애 잘하는 법, 다이어트 하는 법, 취업 하는 법, 돈 버는 법 등 다양한 주제로 전자책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다양한 주제의 전자책들이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어요.
전자책 부업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적은 분량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종이책은 보통 몇 백 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생각하기 쉬운데, 전자책은 분량 제한이 없기 때문에 최소 20페이지 정도만 만들어도 판매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전문가가 아니어도 자료조사를 토대로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업으로 큰 효과를 봤다면 어떤 것이며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첫 번째는 수익이 늘어났다는 점이에요. 전자책 부업으로만 따져봤을 때 회사에 다니지 않고도 매달 고정수익을 월 100만~200만 원 얻게 됐습니다. 또 전자책 판매가 늘어나면서 제 책들의 주제와 관련한 강의, 컨설팅 요청도 많이 늘어났어요. 현재까지 전자책 관련 부업으로만 누적 3000만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판매가 진행될 것이라서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어요. 퇴사 후 엔잡을 하며 수익이 완전히 일정하게 유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전자책 부업 외에 강의, 유튜브, 블로그 등 여러 수입까지 합치면 적어도 회사 다닐 때보다는 2~3배 이상은 벌게 된 것 같습니다."

부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부업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는 만큼 돈을 벌어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회사에서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도 월급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잖아요. 하지만 부업은 내가 잘하면 상한선 없이 많은 수익을 함께 얻어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업을 하면서 회사 다닐 때보다 일하는 시간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수익은 곱절 이상 늘었습니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저의 경우 쇼핑몰 부업을 해보고 이 부업은 리스크가 있기에 나와 맞지 않다고 느꼈던 것처럼 본인의 적성이나 성향에 맞는 일들을 찾아서 할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부업을 하면서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아졌을 텐데 어디에 투자하고 있나.
"혹시 모를 일을 위해 목돈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일부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월급을 거의 월세나 생활비로 다 쓰고 남는 돈이 얼마 없어 재테크를 아예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제 수익이 예전보다는 늘다 보니 그 돈들을 주식으로 조금씩 투자를 해보고 있습니다. 주식 관련 유튜브나 강의를 찾아보면서 소액씩 직접투자를 해보고 경험하면서 점차 투자금액을 늘려 가는 중입니다."

부업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것저것 다 해보기보다는 본인과 맞다고 생각하는 부업 하나를 끝까지 한번 성공시켜보는 걸 추천합니다. 요즘 부업에 대한 관심이 늘다 보니 여러 개를 동시에 다 조금만 해보고 ‘이건 별로 성과가 안 나네’ 하면서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자마자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는 경우는 드물다고 봅니다.
하나라도 성과가 나게 되면 그 하나를 성공시켰던 원리를 적용해 다른 부업들을 할 때에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부업을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전자책 부업을 하다가 월 100만~200만 원 유지되던 수익이 갑작스레 뚝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수익이 떨어진 이유를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분석을 해보다가 비슷한 콘셉트의 경쟁자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콘셉트를 조정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회사에서는 시키는 일만 해내면 됐는데 직접 문제점을 찾아 해결함으로써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터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생각이 됩니다."

부업의 단점을 꼽는다면.
"부업의 유일한 단점은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월급처럼 내가 일을 잘하든 못하든 일정하게 계속 들어오는게 아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고정수익이 없으면 심적으로 불안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요즘은 본업만 하기에는 먹고 살기 좀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정말 다양한 부업들도 정말 유행하고 있는데요. 본인에게 맞다라고 생각하는 부업이 있다면 제대로 한번 실행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런 부업으로 인해 본인의 적성을 찾을 수도 있고 또 부수입이 따라온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겠죠."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