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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머니 포럼’ 성료…자산관리 방향타는
한경 머니는 지난 10월 25일 ‘2022 머니(MONEY) 포럼’을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었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머니 포럼(구 PB포럼)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주요 금융사 프라이빗뱅커(PB)와 카드 업계, 핀테크 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2 머니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어떤 자산관리 전략을 취해야 할지 그 해답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시대의 투자 방향타를 가늠해봤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산관리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 전문위원은 예측하지 못했던 전쟁이 발발하고 기존 질서가 약화되면서, 냉전 종식 이후 30년간 형성돼 온 체계가 붕괴됐다고 진단했다.

최 전문위원은 “지난 30년은 인류 역사상 매우 드물게 강대국들이 공통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타협하고 힘을 합쳤던 시기로, 우리나라 또한 세계화를 통해 어마어마한 무역 흑자를 내면서 선진국 도약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자신들이 만들었던 세계화의 질서가 더 이상 자국의 이득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쪼개진 시장에 맞춰 투자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시각을 갖추는 게 좋다. 더 다양한 나라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향후 2~3년간은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두 번째 강연에서는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가 ‘슈퍼달러 시대, 언제까지 지속될까’라는 내용으로 환율 시장의 맥을 짚었다. 29년 차 이코노미스트인 홍 대표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배경와 미국 실업률 전망, 향후 주의깊게 지켜볼 만한 위험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홍 대표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멈추고 달러 강세가 끝날 시기는 지표상으로 6개월 이내”라며 “내년 이맘때쯤에는 지금보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 시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열심히 내리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 구인 건수가 이미 가파르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월·분기 단위로 실업률이 1%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여파로 내년 말께 우리나라 수출은 마이너스 20%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한국은행은 미국보다 조금 늦은 시기인 내년 4분기 정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마지막 세션에서는 ‘지금, 전통주를 맛봐야 하는 이유는’이라는 주제로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가 강연했다. 간단한 시음회와 함께 진행된 이 강연에서는 우리 술의 맛과 멋을 직접 즐기며 흥미로운 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전통주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곡류와 과실, 약재, 각종 허브 등의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주종과 맛의 술이 생산되고 있다”며 “무궁무진한 재료로 맛의 확장성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식문화에 잘 어울리는 한국 와인의 매력에 대해 강조하며 “우리나라 한상 차림에는 고기, 생선 등이 다양하게 오르고, 맵고 짠 음식도 많아 탄닌과 산도가 강하지 않은 한국 와인들이 잘 어울린다”며 “이런 와인을 더 개발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