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를 코칭하다
[special]투자 어렵다면 로보어드바이저로 시작
#20대 후반 여성 직장인 C씨는 이른바 ‘집순이’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일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시청 외에는 별다른 취미도 없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20대 초반부터 시작해 5년 넘게 직장에 다녔다. 취미가 없기에 OTT 구독료 외에는 소비도 거의 없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살기 때문에 생활비도 거의 쓰지 않는다. 덕분에 5년간 매월 100만 원가량을 적금해 6000만 원이 넘는 거금을 모았다. 요즘 은행 이자율이 좋긴 하지만 C씨는 내 집 마련을 통한 독립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그는 흔히 말하는 ‘귀차니즘’ 교도다. 투자는 하고 싶지만 재테크를 따로 공부하는 것에는 질색이다. C씨는 “과거 펀드 투자로 큰 손실을 본 부모님으로부터 통장에 돈을 모으는 게 최선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그렇게 해서는 20년이 걸려도 내 집 마련을 못할 것 같다”며 “투자에 대해 따로 공부할 자신은 없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일임 서비스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소액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됐다. 금리도 오르지만 물가도 오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연일 뛰고 있는 물가를 감안할 경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앉아서 돈을 잃는 것과도 같다.
특히 많은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투자는 나중에 어느 정도 목돈이 생기면 그때 가서 해야지', '티끌을 모아봤자 티끌인데 적은 금액으로 투자해서 뭐 하나' 등 재테크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사회초년생부터 계획이 잡힌 재테크를 실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핀테크 기업의 전문가들에게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를 활용한 투자와 관련해 조언을 들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 “여윳돈으로 조금씩 분산투자 해야”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사회초년생들의 투자 우선 순위로 분산투자를 꼽았다. 국내주식이나 해외주식 등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처럼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과거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했던 노키아가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지만, 결국 역사 속 기업으로 사라진 것처럼 기업의 영속성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시대다.
따라서 현재 잘나가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정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많은 전문가들이 투자는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고들 조언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봤을 때 결국 지구는 성장해 왔고, 지구의 성장과 함께 세계 경제 또한 우상향 곡선을 그려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투자는 세계 경제를 투영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코스피 등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거의 정답에 가까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원금 보장을 원하는 안정형의 경우 은행이 좋다. 원금을 지키기 위해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활용하다가 여윳돈이 생기고, 시장이 지금보다 안정돼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을 시드머니로 해 조금씩 투자를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궁극에는 안정적인 나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은퇴 후 국민연금만으로는 든든한 노후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재테크를 통하 돈을 굴려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최종 목표일 것이다.
노후에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생활비 걱정 없이 노년을 이어가려면 지금 당장의 수익을 좇기보다는 안정적이고, 꾸준히 수익을 볼 수 있는 투자처와 투자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투자액보다 지속성이 미래 결정”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게 된 사회초년생 모두 그동안 각기 꿈꿔 왔던 다양한 인생 계획과 목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초년생 대다수의 경우 목표에 재무 설계까지는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 못했거나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고 혹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각종 용어나 방법이 어렵게 느끼시는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첫 투자 단계에서 매월 불입하는 금액의 많고 적음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얼마나 꾸준히 오랫동안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지가 미래를 결정한다. 일정한 수익률을 복리로 쌓아갈 경우 투자 초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크게 달라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적은 금액을 꾸준히 모은다고 목돈이 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빨리 목돈을 만들어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재정적 독립을 이루고 일찍 은퇴하기) 하고 싶다는 등 성급한 마음에 잘못된 투자를 하곤 한다. 특히, 주변에 일부 공격적인 투자에 성공한 소수의 경우를 보고 본인도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낭패에 빠지는 사례 역시 많다.
투자에 있어 지름길이나 왕도란 없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투자란 반대로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목표에 따라 안정적으로 꾸준히 자산을 축적하면 되는데 자칫 무리하게 공격적인 투자를 했을 경우 결혼, 내 집 마련, 출산 등 우리가 원하는 시점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큰 폭의 손실을 거두는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AI가 고객 성향 맞춰 매수매도...부담 줄어”
사회초년생이라면 아직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종잣돈이 마련된 시기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종잣돈을 만들어 가기 위한 출발선에 서 있는 셈이다. 따라서 넘쳐나는 금융 투자 콘텐츠들의 정보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핀트 서비스를 론칭하기 이전 투자를 하지 않는 사회초년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로 투자할 자금이 없어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몰라서, 투자에 쏟을 시간이 없어서 등이 꼽혔다.
투자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니 누군가 나를 위해 대신 투자해주면 좋을 텐데 그렇다고 사회초년생이 증권사의 문을 두드려 나의 자산관리를 맡아줄 프라이빗뱅커(PB)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핀트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는 익숙하면서 투자를 위한 종잣돈이 적은 사회초년생도 부담 없이 투자일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소 투자금 20만 원 이상 입금 시 AI가 알아서 투자를 대신해 주는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투자 엔진 아이작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적시에 리밸런싱한다. 고객이 따로 주문을 할 필요 없이 AI 엔진의 판단에 따라 알아서 매수매도를 하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리밸런싱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없고 고객은 투자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
또한 AI 엔진이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 ‘프레퍼스’를 통해 동시에 수만 명의 고객도 동시에 투자일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핀트 회원 중 약 20대 고객이 39%, 30대 고객이 21%로 전체 회원의 60%가 MZ세대다.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투자를 운용 중인 고객도 MZ세대가 55%에 달한다. 핀트에서 투자를 시작한 20대의 평균 초기 입금액은 51만 원, 30대는 85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를 시작한 후 75.5%의 고객이 추가로 투자금을 입금하는 추이를 나타내며 20대는 평균 약 200만 원, 30대는 평균 약 290만 원을 추가 입금하며 꾸준히 투자금을 늘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special]투자 어렵다면 로보어드바이저로 시작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