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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이 아벤종합건설대표

1989년 서진실업㈜이라는 상호로 설립된 아벤종합건설은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2021년 현재 기업명으로 새 출발의 전기를 맞았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서범세 기자
박윤이 아벤종합건설 대표 "의약품 생산시설 전문 건설...고객 성공의 반석 될 것"
아벤종합건설의 모기업인 동아쏘시오그룹은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식음료까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 그룹의 미션은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끝없는 도전’. 이 같은 모토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자 혁신 신약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벤종합건설은 동아쏘시오그룹의 혁신 성장을 돕고자 신약 개발 R&D센터 및 의약품 생산시설 전문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취임한 박윤이 아벤종합건설 대표는 “아벤은 히브리어로 ‘반석’이라는 의미”라며 “고객의 성공을 짓는 튼튼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품 생산 전문 건설사라는 말은 다소 생소한데 설명을 부탁드린다.
"의약품 생산 시설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실사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시설을 시공하는 건설사는 GMP에 대한 이해도와 제조·품질 관리 기준의 준수 여부에 대한 전문 기술이 필수다.
GMP는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으로서 원료 입고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지켜야 할 품질 관리 기준이며 오염도를 최소화해 의약품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당사는 최근 5년 사이 미국, 유럽, 한국의 GMP 인증 및 FDA 실사를 마친 에스티팜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 생산공장 등 6개의 공장을 지으며, 남다른 기술을 축적했다."

'고객의 성공을 짓는다'는 슬로건의 의미는.
"자사 주요 고객은 바이오, 제약, 첨단 물류센터 화주다. 고객의 생산시설이나 자동화 창고는 최신 생산설비 소프트웨어와 기계 전기적인 하드웨어가 만나 생산능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건축물을 짓는 것이 ‘고객의 성공’이라 생각하고 있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짓는 것은 기본이고 생산품의 긍극적인 목적인 품질 확보와 일탈 없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 '고객의 성공이 나의 성'이라는 일념하에 365일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고객 만족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진행되는가.
"모든 건축물에 공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공간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커넥터(Connector·이음기) 역할을 해야 한다. 일상적인 반복 업무가 수행되는 공장에서나 사무실에서도 잠시나마 리프레시 할 수 있게 도심지의 카페,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구내식당을 연출했다. 그 결과 고객사의 임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와서 지속적인 수주로 연결되고 있다."

기업명에 담긴 ‘아벤’은 어떤 의미인가.
"직역을 하면 히브리어로 ‘반석’을 뜻한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과 같이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어야 한다는 그룹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사명이다. 한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아벤’이라는 구호를 선창하면 '매출 2000억 원 달성'이라고 화답하는 등 성장을 위해 결속을 다질 때도 사용한다."

매출 2000억 원 달성이 목표라고 했는데 최근 매출 추이는.
"지난해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해 매출액은 115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58억 원을 올렸다. 아벤종합건설로 기업명을 바꾸고 2021년 매출 813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을 기록한 이래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매출 647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올리며 주춤하다가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이미 수주잔고가 1500억 원에 달하고 있어 매출액 역시 1500억 원 이상 달성을 기대하는 등 성장의 발판을 다져 나가고 있다."

재무 건전성도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아벤종합건설은 건설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량한 재무 건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87%, 유동비율은 202% 수준이다. 현재까지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결제 조건도 100% 현금 지급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주요 현장 및 프로젝트 계획은.
"우선 주력 시공 분야인 GMP 설비 관련 600억 원 규모의 에스티팜 제2올리고동 신축과 830억 원 규모의 GST동 곤지암 물류센터를 수주해 순조로운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두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을 통해 프로젝트 관리 역량뿐만 아니라 향후 외부 사업에서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 경기가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원활한 수주를 보이는 비결은.
"보통 생산시설의 신규 프로젝트는 고객 입장에서도 많은 인력과 재원이 투입돼야 하는 영역이다. 당사는 GMP 관련 핵심 기술과 더불어 실내 건축 분야의 직접 시공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1호 GMP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운영해 체득한 그룹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벤도 컨셉설계·시공한 GMP시설을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노하우를 확보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물론 시행착오도 경험했지만 기계설비·배관·공조시스템에 대한 설계를 연구개발하며 우리만의 시공능력을 축적해 온 결과, 현재는 외부 우수 제약 바이오 회사의 생산시설도 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당사는 일반 종합건설사와는 다르게 실내건축사업부를 두고 사업을 영위하며 실내 건축 분야 역시 직접 설계 및 시공함으로써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고객사가 요구사항만 전달하면 알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고객은 본연의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개발 계획, 투자 유치, 설계, 시공, 인테리어, 자리 배치, 실험기구 같은 가구 구매까지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프로젝트 비용과 공사 기간을 절감할 수 있어서 당사를 계속 찾아주시는 것 같다."
박윤이 아벤종합건설 대표 "의약품 생산시설 전문 건설...고객 성공의 반석 될 것"
건설 업계에는 드문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장점은.
"현장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건설사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남성이고 위험한 일을 하다 보니 현장이 거칠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섬세하고 꼼꼼히 챙겨야 하는 일이 많다. 설계대로 현장이 진행되고 있는지 하루하루의 일과를 계획하며, 현장 살림살이를 해 나가고 건설에 투입되는 수많은 출력 인원과 협력사들의 조화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드러운 여성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분들이 더 많다.
현장에 대한 적응만 한다면 앞으로 여성들이 더 많이 진출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하고 취업 추천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자사의 경우 아직은 여성 임직원 비율이 전체의 13% 수준 정도지만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안전, 견적, 소방설비 등 분야에서 전문 자격을 갖춘 여성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건설인력이 계속해서 감소 하고 있는 추세와 스마트화 및 로봇 기술 도입 추세 안전과 보건 중요성 증대를 감안하면 여성의 건설업 진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윤이 대표만의 영업 비결은.
"한마디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는 △함께 성장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요약된다. 대박 식당을 보면 재료를 아끼지 않고 양도 후하다는 한결 같은 특징이 있다. 건설업도 마찬가지다. '나는 조금도 손해 볼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하다 보면 고객과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듯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하자'는 마인드로 영업을 하고 있다.
프로페셔널리즘 관련해 예를 들자면 사소한 수술이더라도 수술방에서의 환자는 오롯이 의사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어떤 규모의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고객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대규모 투자를 당사에 의뢰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검증하는 전문가를 지향하는 것이 곧 영업 비결이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건설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예측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도록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사업주 및 금융권 등 주요 참여자의 보수적인 사업으로 건설사도 영향을 받는 힘든 시기를 지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리스크 부담으로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사업주 또한 금리 인상 및 공사원가 인상으로 인해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벤종합건설은 우수한 시공 역량과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외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MP 시설 구축 전문 건설사로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진·방습·항온 기술력을 개발해 제약·바이오 산업 생산시설 전문 건설사로서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방침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