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물론이고 가까운 교외로 1박 2일 짧은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지는 5월이다. 즐거운 여행길에 예상치 않은 사고를 입는 경우가 그만큼 빈번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체크하면 좋을 보험 상품과 특약을 알아본다.

[보험 인사이드]
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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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 야외 활동에 최적의 시기가 도래했다. 가족이나 벗, 지인들과 나들이를 계획하기에 분주해지는 시기다. 5월은 평소 잊고 지낸 가족 간의 유대를 되새길 수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주중 곳곳에 휴일이 끼어 있어 당일로 국내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즐길 만하다. 다만 추억을 남기자고 떠난 여행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법. 저렴한 비용으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① 국내여행보험
보험 기간 중 국내 여행을 목적으로 주거지를 출발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주거지로 돌아올 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이다.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사망·장해 상태가 된 경우, 여행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해 피보험자가 소유·사용·관리하는 휴대품이 손해를 입은 경우(분실 제외), 여행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해 타인의 신체에 장해 또는 재물에 손해를 입혀 법률상 배상책임을 부담하게 된 경우 등을 보상한다. 통상 일시납을 원칙으로 한다.

② 원데이자동차보험
소유한 차가 없는 사람이 타인의 차를 빌려 여행을 갈 때 유용한 보험이다.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친구, 가족의 차량을 운전할 때 가입을 추천한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7일 내의 범위에서 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최근엔 시간 단위로 가입 가능한 상품도 나왔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으며, 통상의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사고 발생 시 대인·대물 배상, 신체사고, 타인 차량 수리 비용 등을 보장한다.

③ 레저보험
등산, 캠핑, 낚시, 서핑, 자전거, 골프 등 다양한 레저활동 중 발생한 상해사고로 인한 사망·후유장해, 치료를 위한 진단비·수술비 등을 보장해준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 타인에게 장해 또는 재물에 손해를 입힌 경우 법률상의 배상책임을 부담하면서 입은 손해를 보장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하루 단위로 가입 가능한 원데이레저보험도 인기다.

④ 해외여행자보험
보험 기간 중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주거지를 출발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주거지에 돌아올 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한 보험이다. 상해나 질병으로 인해 사망, 장해 상태가 된 경우 등을 보장한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아래의 여러 특약 가입을 통해 다양한 보장이 가능하다.

• 실손의료비 특약: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는 해외여행 중 발생한 질병, 상해로 인해 해외 소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 발생한 의료비까지 보장받진 못한다. 이를 보장받기 위해선 해외여행자보험 실손의료비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치료 시 받은 병원진단서, 치료명세서, 처방전, 약제비 영수증 등을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통상 해외여행자보험 실손의료비 특약은 해외여행 중 발생한 질병, 상해로 인해 국내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급여 부분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 휴대품손해 특약: 해외여행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해 소유·사용·관리하는 휴대품이 도난·파손된 경우 그 손해를 보상한다. 다만 항공권, 여권, 신용카드, 화폐 등 보장 예외 항목이 존재한다. 현재 주요 보험사들은 휴대품 1개(1쌍)에 대한 보상 한도를 2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휴대품의 자연 소모, 변색, 녹 등으로 인한 손해나 물품 본래의 기능에 지장이 없는 손해, 분실로 인한 손해 등은 보장하지 않는다.

• 해외여행 중 분실여권 재발급비용 특약: 피보험자가 해외여행 중 여권을 분실·도난당해 재외공관이나 긴급여권 발급기관에 여권 분실 신고를 하고 여행증명서(Travel Certification·T/C)를 발급받은 경우, 긴급여권·여행증명서 발급비용, 여권 재발급비용을 보장한다.

• 해외여행 중 항공기·수하물 지연비용 특약: 현재 주요 보험사 상품을 살펴보면 해외여행 중 항공편이 4시간 이상 지연·취소되는 경우, 피보험자의 수화물이 항공편 예정 도착시간으로부터 6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 피보험자의 수화물이 손실되거나 피보험자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24시간 내에 등록된 수화물이 피보험자에게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 등을 보장한다. 지연된 항공편이나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이뤄진 식사비, 간식비, 통화비, 숙박비, 숙박시설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비, 비상의복·생필품 구입비 등도 가입 한도 내에서 보상한다.

이상의 특약들 외에도 해외여행 중 불가피하게 여행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하는 경우 추가 비용을 보장하거나 식중독, 전염병에 걸려 치료를 받은 경우를 보장하는 특약도 있다.

여행 중 사고는 경제적 비용뿐 아니라 뒤따르는 복잡한 절차, 심신의 피로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보험에 가입했다면 수월히 진행했을 절차를 몇 푼의 돈을 아끼겠다고 직접 해결하다 보면 심신은 지치고 여행을 지속할 힘도 고갈되기 마련이다. 여행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보험에 가입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선택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적은 비용으로 안락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보험 가입은 좋은 선택이다.

글 여지훈 뉴스포트 기자│사진 한국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