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군 병장의 월급 150만 원으로 인상됐다.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해 정부의 매칭 지원금까지 받으면 최대 월 20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군 복무 기간은 장병내일준비적금과 ISA를 활용해 재테크 습관을 들이고 목돈을 마련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다
[파워 PB 레시피]
군에서 지급하는 금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150만 원이 맞다. ‘200만 원’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이 나온 이유는 장병내일준비적금(군 적금)에 가입하면 납입한 금액만큼 매칭지원금을 추가로 받게 되는데 급여 150만 원에 매칭지원금 최대 55만 원이 더해지면 205만 원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도 습관…목돈 마련 경험 중요
군 입대를 앞두거나 군복무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군 적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 이행 기간 중 급여를 적립함으로써 합리적인 저축 습관 형성을 돕고, 전역 후 목돈 마련을 지원해 사회로 진출하는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는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적금 제도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저축 습관’과 ‘자산 형성’이다.
꾸준하게 적금을 불입하고 만기에 목돈을 수령한 뒤 또 만기된 자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재투자해 장기간 투자수익과 복리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금융 활동이야말로 한번 그 습관이 고착되면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초년생 때 만기까지 꾸준하게 적금을 불입해 목돈을 마련해보는 경험, 그리고 이 작은 성공이 반복되는 것이 중요하며 병역의무 기간은 이러한 긍정적 강화 경험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군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은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해양의무경찰, 의무소방원,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요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기간은 1개월 이상 24개월 이하이며 만기일은 전역(또는 소집해제) 예정일이다.
금융기관별로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고 납입한도는 지난해 40만 원에서 올해 15만 원 상향된 55만 원이다. 기존에 40만 원씩 불입하고 있다면 55만 원으로 변경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기관당 한도는 월 30만 원이므로 최대로 납입하기 위해서는 2개의 금융기관에 각각 30만 원, 25만 원씩 나누어 가입하면 된다.

또한 납입금액의 100%까지 매칭지원금이 더해져 월 최대 11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높은 이율과 비과세 혜택도 특장점인데 기본이율 5%에 고객별 우대금리 3%까지 더해 최고 8%의 이자를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에 입대해 18개월 동안 매월 55만 원씩 미납 없이 불입한다면 매월 본인 납부 55만 원에 매칭지원금 55만 원이 더해져 월 110만 원씩 납부되며 원금 1980만 원에 비과세 이자까지 포함될 경우 2000만 원이 넘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있다. 이렇게 말하면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다. 군대에서 숙식을 제공해준다고 해서 생활비가 들지 않는 것도 아닌데 물가가 너무 올랐고, 휴가 때 친구를 만나고 여행이라도 간다면 장병내일준비적금에 매달 55만 원씩 넣는 것조차 버거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매칭지원금을 수령하기 위해서 매월 꼬박꼬박 불입해야 하는 일종의 강제성을 지닌 장병내일준비적금과는 달리 ISA는 강제성이 없다. ISA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연간 납입한도 2000만 원 이내(총 납입한도 1억 원)에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의무가입기간인 3년이 지나 해지하게 되면 순수익의 최대 400만 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통장이다.
ISA 계좌로 추가 수익 만들기
ISA 계좌는 커다란 금융바구니라고 생각하면 쉽다. 하나의 바구니 안에 예금은 물론 주식, 채권, 펀드, 금 관련 상품을 넣어서 투자 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스스로 직접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 전문가에게 일임해서 맡길 수도 있는 만능통장이다.
군 입대 시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 후 매월 정기적으로 불입하면서 추가로 여윳돈이 생기면 자유롭게 ISA 계좌에 납입하면 된다. 정 부담스럽다면 불입하지 않은 채로 둬도 좋다.
전역 시 장병내일준비적금에서 마련한 목돈을 곧바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때 ISA 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 입대 당시 ISA에 가입했다면 의무가입기간인 2028년 1월 이후에 해지하면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이 비과세가 된다.
따라서 2026년 6월 전역할 때까지 만든 목돈 2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ISA 계좌에 입금할 수 있으며 입금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8년 1월 이후에는 언제든지 해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또한 예금으로 운용하지 않고 미국 주식, 금 등의 투자 상품으로 운용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만 19~34세 이하, 총 급여액 7500만 원 이하의 청년들이 가입할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는 장병내일준비적금과 유사하게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으로 전역 이후 자산 형성을 위해 고려해볼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과 ISA, 그리고 청년도약계좌를 잘 활용한다면 자산 형성의 꿈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
윤지욱 신한 프리미어 PWM 잠실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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