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자동차,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뜨겁다 못해 들끓고 있다.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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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Aceman | 미니가 신차를 선보였다. 이름부터 새로운 ‘에이스맨’이 그 주인공. 미니 쿠퍼와 컨트리맨 사이에 위치하는 콤팩트 SUV로, 오랜 시간 미니의 ‘활용성’ 부분을 담당해온 클럽맨의 빈자리를 메워줄 모델이다. 실제 에이스맨의 차체 크기는 길이 4085mm, 높이 1515mm로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교할 때 낮고 긴 비율을 보여준다. 외관은 SUV보다 날렵하지만 공간 활용성은 SUV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미니의 설명이다. 실내 공간의 개방감을 더하는 루프 디테일을 적용하고 도어 패널 및 곳곳에 크고 작은 수납 공간을 마련하는 등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클래식 미니를 모티프로 한 실내에서는 ‘미니스러움’이 가득하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지름 240mm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물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최고 출력 184마력을 발휘하는 에이스맨 E와 최고 출력 218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에이스맨 SE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이는데, 두 가지 모델 모두 54.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12km로 동일하다. 가격은 각각 4970만 원(에이스맨 E)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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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EX30 | 오래 기다렸다. 첫 공개 후 무려 2년 만의 국내 상륙이다. 이유가 있긴 했다. 전 세계에서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특히 유럽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을 정도다. 그게 미안했는지,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세계 최저가라는 ‘선물(?)’을 내밀었다. 실제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이나 독일, 영국 등의 시장보다 2000만 원이나 저렴하다. 인기 비결은 우수한 상품성이다. 우선 참 잘 달린다. 작지만 힘이 장사다. 후륜 기반 싱글 전기모터와 66kWh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3초, 1회 주행 가능 거리는 351km다. 파노라믹 선루프와 하만 카돈의 사운드 바처럼 이 체급에서 보기 힘든 고급 장비도 아낌없이 채워 넣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볼보의 철학도 여전하다. ‘EX30’에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을 장착했다. 운전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하품하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볼 때, 심지어 멍 때리는 상황도 척척 알아내고 경고한다. 이 외에도 반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문 열림 경보, 도로 이탈 완화 등 안전 장비를 기본으로 제공하는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유로 NCAP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가격은 4755만 원(코어 트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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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Atto 3 | 중국차라고 ‘콧방귀’부터 뀌던 시절은 지났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그중 (무려 태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업체가 BYD고, 이 브랜드가 얼마 전 국내 승용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장의 카드로 꺼낸 첫 모델은 전 세계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아토 3’다.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길이가 4455mm로 코나,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국산 경쟁 모델보다 150mm가량 더 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7.3초.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21km다. 먼저 이 차를 접해본 사람들은 제원보다 실제 주행거리가 더 잘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부품은 배터리다. BYD는 원래 배터리를 만들던 회사고, 아토 3에는 BYD가 직접 개발한 60.48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셀 간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내부 저항을 높인 덕분에 발열이 덜하고, 화재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BYD의 주장. 다양한 안전 장비도 눈에 띄는데, 앞차와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다중 충돌 회피 보조 및 자동 긴급 제동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아토 3의 최대 강점은 역시 매력적인 가격. 일반 트림 3150만 원, 플러스 트림 3330만 원으로 앞서 출시한 일본보다 100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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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EV3 | ‘EV3’는 지난해 1만2769대를 판매하며 2024년 국내 전기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데뷔했으니 고작 6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EV3는 기아가 작심하고 만든 전기 SUV라 할 만하다.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501km에 이르는 압도적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면 충분하다. 전륜에 적용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기아 전기차 최초로 탑재한 ‘기아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최신 기술도 넘쳐난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아이 페달 3.0’ 기능은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속도를 내고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를 줄이며 멈출 수 있다. 2열 시트 밑에는 220V 전원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했는데, 차박이나 캠핑 등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 노트북 등 전자 기기를 쉽게 충전할 수 있다. 기아의 장기 중 하나인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 앞좌석 팔걸이 부분에는 슬라이딩 방식 테이블을 적용해 차를 세웠을 때 물건을 올려놓고 활용하기 좋다. 가격은 4208만 원(스탠다드 모델 에어 트림)부터.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