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명언]
폭풍을 만났을 때 키잡이를 알아본다
“폭풍을 만났을 때 키잡이를 알아본다.” 고대 로마 스토아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의 <섭리(攝理)에 관하여(De Providentia)>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말은 고난과 위기의 순간에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확인된다는 뜻이다. 평온한 시기에는 누구나 배를 몰 수 있지만, 폭풍이 닥쳤을 때에야 진정한 키잡이(조타수)의 실력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는 스토아 철학의 핵심 사상과도 연결된다. 세네카는 “어려움과 고난은 인간의 덕을 시험하는 기회”라며 “역경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인물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세우스와 스키피오 등 영웅적인 인물들을 예로 들었다.

세네카의 철학은 현대 사회에서도 적용된다. 경제 위기 속에서 기업의 진짜 리더가 드러나고, 어려운 스포츠 경기에서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한다. 그러니 우리 인생에서 강력한 폭풍을 만나더라도 움츠러들거나 도피하지 말자. 이때야말로 나의 진정한 능력을 알게 되고, 그만큼 성장하며, 강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