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S-ROYCE, Black Badge Spectre | 이제껏 출시한 롤스로이스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은 무엇일까. 정답은 지난 5월 국내 출시한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고성능 모델, ‘블랙 배지 스펙터’다. 기존 스펙터 모델 대비 7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개선한 659마력(485kW)과 109.6kg·m(1075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블랙 배지 스펙터의 무시무시한 성능은 두 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통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전설적 멀린 항공기 엔진에서 영감받은 ‘인피니트’와 ‘스피리티드’ 모드가 그 주인공. 인피니티 모드는 스티어링 휠의 ‘∞’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되는데, 659마력의 최고 출력과 즉각적 페달 반응을 제공한다. 반면 폭발적 가속을 경험할 수 있는 스피리티드 모드는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으면 시작되는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순간 최대 토크가 1075Nm까지 증가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 만에 도달하는 압도적 가속력을 발휘한다. 물론 파워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코너링 시 차체 롤링을 최소화하고 개선된 댐퍼로 제어력을 높여 가속이나 감속 시 차체 앞뒤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선사하며, 롤스로이스만의 매끄러운 컨트롤과 부드러운 승차감, 완벽한 균형을 통해 구현하는 이른바 ‘매직 카펫 라이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LAMBORGHINI, Temerario | 지난 3월 국내 선보인 ‘테메라리오’는 우라칸의 후속 모델이자 레부엘토, 우루스 SE에 이은 람보르기니의 세 번째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4.0L V8 트윈 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완성했다. 하나의 모터는 V8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하고 2개의 모터는 앞바퀴 구동을 담당해 상황에 따라 네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920마력(CV), 최대 토크 74.4kg·m(730Nm)의 ‘괴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달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2.7초. 최고 속도는 무려 340km/h에 이른다. 도심 주행을 위한 ‘치타’와 장거리 고속 주행에 적합한 ‘스트라다’,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코르사’ 등 13개에 이르는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데 충전,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모드를 통해 파워트레인의 작동 방식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람보르기니가 새롭게 선보인 ‘LAVU(Lamborghini Vision Unit)’ 시스템은 주행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해 운전자가 주행 실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역동적 디자인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샤크 노즈 디자인과 에어덕트가 돋보인다. 람보르기니의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 ‘애드 퍼스넘’을 통해 400개 이상의 외장 컬러와 다양한 인테리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MASERATI, GranCabrio Folgore | 이제 전기차로도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 컨버터블 모델이다.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 모델인 MC20 디자인을 모티프로 한 매끄러운 차체에 깔끔한 소프트톱을 장착했다. 14초 만에 개폐되는 톱은 시속 50km에서도 작동하며, 터치 버튼 또는 손가락 제스처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컨버터블 모델이기도 하다. 400마력(300kW)에 이르는 강력한 전기모터 세 개를 탑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휠 마력을 조정한 결과 최고 출력 778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치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인데, 가속페달을 조금이라도 깊게 밟으면 단 2.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290km/h, 1회 충전으로 최대 32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넉넉한 뒷좌석도 장점이다. 2열 시트가 없거나 옹색한 여느 컨버터블과 달리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2열은 성인 남성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널찍하다. 트렁크도 270L로 내연기관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전기차인 만큼 마세라티 특유의 엔진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마세라티는 가장 듣기 좋은 8기통 엔진 소리를 디지털 음향 기술로 재현했는데, 실제 주행할 때 들리는 가상 엔진음은 내연기관차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PORSCHE, Macan Electric |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중 전동화에 가장 앞장서 온 곳은 포르쉐다. 지난 2019년 타이칸을 출시하며 일찍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막을 열었다. 지난 2월 한국 땅을 밟은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마칸’과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 네 가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재미있고, 강렬하며, 짜릿한 포르쉐 특유의 운전 감각을 그대로 녹여냈다. 굽이진 산길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가리지 않고 운전자가 생각한 그 이상의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 마칸 터보의 출력은 639마력(470kW)에 달한다. 마칸 360마력, 마칸 4 408마력, 마칸 4S 516마력도 만만치 않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마칸 5.7초, 마칸 터보는 3.3초면 충분하다. 뛰어난 회생제동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정도와 배터리의 온도 및 충전 상태에 따라 최대 용량 240kW까지 회생제동이 가능하며, 약 4.3m/s² 감속 효과를 낸다. 노멀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오프로드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데, 노멀에서는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을 보여주다가도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는 순간 내연기관 스포츠카 뺨치는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단단한 차체감은 물론, 노면의 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