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지고 뜨거운 여름 햇살과 함께 다가온 6월, 이런 전시 어때요?

[가볼만한 전시]

활짝 피어난 봄의 정원
<스프링 이즈 블루밍: Spring is Blooming>
TO SEE, TO FEEL
프랑스 하이 주얼러이자 워치메이킹 메종인 반클리프 아펠이 특별한 야외 전시를 진행한다. <스프링 이즈 블루밍: Spring is Blooming>은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Alexandre Benjamin Navet)와의 아티스틱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뉴욕, 도쿄, 상하이, 홍콩을 거쳐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
2020년부터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한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
2020년부터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한 프랑스 출신의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
2020년부터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한 나베는 서정적인 꿈의 세계를 실현하고자 메종의 방대한 유산 및 아카이브를 탐색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는 월드파크를 캔버스 삼아 고유의 유쾌한 스케치 기법으로 봄을 향한 메종의 열정과 긍정적인 삶의 비전을 투영했다. 반클리프 아펠이 선사하는 봄의 아름다움은 나베의 상상이 더해져 활짝 피어난 꽃과 함께 강렬한 오브제의 형태로 탄생한다. 나베의 트레이드마크인 생동감 있는 컬러와 역동적인 선감의 설치 작품들은 광활한 월드파크를 가득 채운다. 또한 꽃다발 만들기, 플라워 마스크, 바람개비 만들기 등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워크숍 및 예약형 액티비티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기간 2025년 5월 31일~6월 15일 | 장소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예술을 통해 생명의 회복을 상상하다
<맑고 투명하고 깨어 있는: Clear, Lucid, and Awake>
TO SEE, TO FEEL
아트선재센터와 TBA21 티센보르네미사 아트 컨템포러리(이하 TBA21)가 협업해 TBA21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맑고 투명하고 깨어 있는: Clear, Lucid, and Awake>을 개최한다. 큐레이터 추스 마르티네스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스페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의 작품 30점을 선보이며, 한국과 스페인이 공유하는 문화적·사회적 관심사를 바탕으로 예술을 통한 상호 이해를 도모한다. TBA21은 2002년 마드리드에 설립된 예술 재단으로 1000여 점이 넘는 현대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공동체와 환경에 변화를 꾀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스페인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점을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두 나라 모두 반도 국가이며, 자본주의의 부상으로 민주화를 이루었고,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농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구술 전통과 민속, 허구를 활용해 기록된 역사와는 다른 서사를 펼치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스페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아가 시간과 장소,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를 탐험한다.
기간 2025년 7월 20일까지 | 장소 아트선재센터,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유럽과 미국의 아웃사이더 아트 특별전
<한계 없는 표현,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Raw Expression, The Art of Outsiders>
TO SEE, TO FEEL
벗이미술관은 <한계 없는 표현,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Raw Expression, The Art of Outsiders>를 통해 예술의 순수성, 날것 그대로의 표현과 마주한다. 이번 전시는 제도 밖에서 피어난 창작의 본질을 조명하며, 유럽과 미국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소개한다. 다섯 작가가 구축한 세계는 훈련된 기법보다 본질적인 시선, 사회적 규범보다 더 깊은 내면의 언어로 구성된다. 이들의 작업은 미적 규율을 해체하고, 익숙함 너머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TO SEE, TO FEEL
참여 작가는 오스트리아 갤러리 구깅(Gallery Gugging)을 대표하는 레오폴트 스트로블(Leopold Strobl), 하네스 레너(Hannes Lehner), 아르놀트 슈미츠(Arnold Schmidt), 마누엘 그리블러(Manuel Griebler), 그리고 미국 사라크라운(Sarahcrown)에서 활동 중인 셀프 토트 아티스트 데이비드 사이어(David Syre)다. 이들은 각기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 언어를 발전시켜 왔으며, 아웃사이더 아트가 세계 곳곳에서 어떻게 자라나고 변화해 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업은 감각과 정체성, 그리고 존재에 대한 질문이 담긴 하나의 자서전과도 같다. 국적이나 사회적 배경, 정규 예술 교육 여부와 무관하게 솟아나는 창작의 에너지는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예술이 지닌 가장 본능적이고 순수한 진동을 체감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기간 2025년 8월 24일까지 | 장소 벗이미술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학촌로 53번길 4

기억을 시각으로 담다 <기억에 다가서서: Approach Memories>
TO SEE, TO FEEL
서대호 사진 작가의 <기억에 다가서서: Approach Memories> 사진전이 캐논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고해상도 풀프레임 센서와 정밀한 색 재현력을 갖춘 EOS R5 Mark II와 인물의 표정과 질감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두 렌즈(RF85mm F2 MACRO IS STM·F135mm F1.8L IS USM)의 조합으로 ‘기억’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형했다. 서대호 작가는 평범한 피사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사진과 미술의 융합을 시도한 신개념의 작품을 선보이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전시 작품은 기억을 상징하는 원형 구조와 감정을 배제한 중립적인 인물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인간의 머리를 모티브로 한 형상을 원형으로 단순화하고, 명도와 채도, 색채의 조화를 더해 이상적 내면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사진 색채와 형태의 균형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간 2025년 7월 15일까지 | 장소 캐논갤러리,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217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