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노트]

최근 은퇴를 선언한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가장 성공한 부자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투자자로 불립니다. 그는 재임한 59년 동안 벅셔해서웨이에 550만%의 수익률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밝힌 경이로운 수익률의 비결은 다소 의외입니다. 오랫동안 부자들의 성공 비밀을 연구해 온 이상건 미래에셋연금과투자센터 센터장은 버핏 회장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난소 로또’와 투자를 일찍 시작한 것 두 가지를 꼽았다고 전합니다.

난소 로또는 1920년 백인으로 태어나지 않았거나 훌륭한 부모 밑에서 성장하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큰 성공은 꿈도 꾸기 어려웠을 거라는 뜻입니다. 버핏 회장은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이라는 위대한 투자자 밑에서 일하며 배울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얻은 행운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고백은 단순히 겸손함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큰 부를 쌓은 부자 중에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운을 꼽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각고의 노력이나 갈고닦은 전략이 아니라 하필 ‘그때, 그곳에’ 있던 우연한 선택과 사건이 큰 성공을 가져다줍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지만, 부나 투자가 운과 실력의 중간 어디쯤에서 결정된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합니다.

그러나 운은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반복되지도 않습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번호 한경머니와 인터뷰에서 ‘역사에서 배우라’고 말합니다. 예일대 역사학과 출신이기도 한 로저스 회장은 역사에서 투자 통찰을 얻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간은 항상 비슷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세상이 끝날 것 같은 폭락과 급반등은 역사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한경머니가 어느새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20년 전 창간호처럼 ‘부자들의 투자법’을 커버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그 사이 투자와 재테크에 대한 인식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부자를 꿈꾸고 그들의 투자 비결을 엿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숨겨진 비법은 없습니다. 대부분 새로울 것 없는 투자 원칙들입니다. 원칙을 아는 것보다 이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성공한 부자들을 분석하다보면 흐트러진 삶의 태도를 다시 한번 가다듬게 됩니다.

앞으로도 한경머니는 독자 여러분의 투자와 자산관리에 변함없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에디터스 노트] 부자들의 투자 비법 엿보기
장승규 한경머니 편집장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