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핵심 세그먼트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서 대형 SUV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자동차]
VOLKSWAGEN Atlas | 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는 유럽보다 미국 시장에서 잘나가는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넒은 실내 공간과 함께 패밀리카가 갖춰야 할 편의 사양과 성능 등에서 비슷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국 땅을 밟은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이 2017년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처음 선보인 모델로 미국적 여유로움과 독일적 정제미가 모순 없이 공존한다. 디자인은 독일차답게 당당하면서 깔끔하다. 특히 국내 출시 모델에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R-라인 디자인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멋을 살렸다. 길이 5095mm와 너비 1990mm의 크기는 동급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구’. 아틀라스에 탑재된 엔진은 폭스바겐 골프 GTI 모델에 사용된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273마력의 최고 출력과 37.7㎏·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차체 크기에 비해 엔진 크기가 단촐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일상 영역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저속에서 부드러운 주행감과 가속감, 정숙성에 만족감이 느껴진다. 최대 2268㎏의 견인 능력도 갖췄는데, 트레일러 히치를 차체 하단부에 기본 장착해 별도의 구조 변경 절차 없이 트레일러나 카라반 등을 견인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583L. 2열과 3열을 접으면 최대 2735L의 동급에서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이 등장한다. 이뿐 아니라 모든 시트를 접으면 바닥이 평평해져, ‘차박’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2+3+2’ 구성의 7인승과 ‘2+2+2’ 6인승 두 가지 시트 타입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6770만 원부터.
LEXUS LX 700h | 렉서스 하면 부드러움과 정숙성이 떠오른다. 세련된 도시 남자 같은 이미지다. 하지만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렉서스의 대형 SUV LX 700h는 험로를 질주하는 정통 SUV 본질을 따르는 상남자다. 첫인상에서부터 강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전면부의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주며, 전체적으로 각진 디자인은 오프로더의 면모를 드러낸다. 상남자 이미지의 차를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더 없이 좋은 아우라다. 이런 남성은 크기도 큰 차를 선호한다. LX는 길이 5095mm, 너비와 높이는 각각 1990mm, 1885mm에 이르며 휠베이스는 2850mm에 달한다. 3.5L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강력한 출력과 효율적인 연비를 제공하는데, 최고 출력 437마력, 최대 토크 80.6kg·m의 힘을 발휘한다. 또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탑재되지 않는 발전기(얼터네이터)와 스타터도 갖췄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정지하더라도 엔진만으로 비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지면 상태에 따라 여섯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이를테면 ‘디퍼렌셜 락’ 기능을 통해 험로에서도 손쉽게 탈출할 수 있으며,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AHC)’은 주행 환경에 따라 차고 높이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AHC는 유압 방식을 채택해 뛰어난 내구성과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수중 도하 능력도 신통방통하기는 마찬가지. 최대 70cm 깊이의 물길을 거침없이 건널 수 있다. 4인승과 5인승, 7인승 세 가지 트림을 제공하며 가격은 1억6587만 원부터.
CADILLAC Escalade | 캐딜락의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가 4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 변화가 꽤 크다. 특히 앞모습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자동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램프가 세로형으로 바뀌어 이전보다 날렵한 인상을 풍긴다. 에스컬레이드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거대하다. 특히 롱휠베이스형인 ‘에스컬레이드 ESV’의 경우 전장이 5790mm에 달한다. 왠만한 미니밴을 훌쩍 넘는 크기다. 여기에 에스컬레이드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휠을 새롭게 적용해 압도적 존재감을 뽐낸다. 거대한 차체는 실내에서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된다. 3m가 넘는 휠베이스에서 비롯된 실내 공간은 한마디로 광활하다. 특히 2열 시트에서는 두 다리를 쭉 펴고 앉는 것이 가능하다. 에스컬레이드의 공차중량은 3톤을 훌쩍 뛰어넘는다. 중형 세단 무게의 2배에 달하는 무게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모자란 느낌없이 힘차게 네 바퀴를 굴린다. 최고 출력 426마력과 최대 토크 63.6kg·m의 힘을 발휘하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배기량 엔진 특유의 강한 펀치력이 돋보이는데 초당 1000회 이상의 정밀한 노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시스템’ 덕분에 최상의 승차감을 선보인다. 55인치 커브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와 최대 4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 14방향으로 움직이는 이그젝큐티브 시트 등 럭셔리 SUV다운 편의 장비도 꼼꼼하게 챙겼다.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ESV 모델로 선보이며 가격은 1억6607만 원부터.
HYUNDAI Palisade | 지난 1월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펠리세이드’가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거듭났다. 펠리세이드는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의 큰 인기를 끌며 국산 대형 SUV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모델이다. 인기 비결은 넉넉한 사이즈와 실용성이다. 2세대 팰리세이드는 이전 모델 대비 과감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대차가 최근 추구하는 각지고 웅장한 외형의 패밀리룩을 이어받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전면부를 장식한 직각 형태의 LED와 수직형 주간 주행등(DRL)이 미래적 느낌을 물씬 풍긴다. 차체도 더 커졌다. 기존 모델 대비 각각 65mm, 15mm 확장된 길이와 높이 덕분에 한층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특히 뒷좌석은 패밀리카로 쓰이기에 충분한 구성을 자랑한다. 전방 틸팅형 워크인 기능이 적용된 2열 시트와 슬라이딩이 가능한 3열 시트로 3열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과 함께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2열 시트는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리클라이닝과 팔걸이, 통풍 및 열선 기능도 갖췄다. 차체는 크지만 의외로 운전은 어렵잖다.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다양한 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한 덕분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은 좁은 주차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장점. 7인승과 9인승으로 구성했으며 파워트레인도 2.5 터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은 9인승 익스클루시브 모델 4383만 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