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콘서트 강연에서 ‘이재명 시대 경제정책과 재테크 키워드’ 강연
- ‘코스피 5,000’의 전제 조건으로 ‘상법 개정’ 강조
![[머니콘서트 2025]이남우 교수 “코스피 5,000의 열쇠는 기업 거버넌스 개혁에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507/AD.40998589.1.jpg)
지난 7월 2일 열린 ‘한경 머니콘서트 2025’의 첫 강연에서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자본시장 전망에 대해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맡고있는 이 교수는 ‘새 정부 경제정책과 투자 키워드’를 주제로 한국 자본시장의 저평가 원인과 해법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을 정조준했다.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집중투표제… 삼위일체가 되어야”
이 교수는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망은 반복되어 왔다”며 “지금이야말로 30년간 누적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집중투표제’ 도입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이사회는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가 없었던 게 문제”라며 상법개정을 통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강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집중투표제 도입,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거버넌스 삼위일체’로 제시했다. 그는 “이 세 가지가 함께 가야 코스피 5,000이 현실화된다”며 “하나라도 빠지면 구조적 저평가는 해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대한민국의 핵심 문제는 생산성이 아니라 투자의 비효율성”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R&D에 수십조 원씩 투자하고 있음에도, 자본수익률(ROE)은 하락 추세에 있다며 ‘자본 배치의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자금의 절반 이상이 지배주주의 의중대로 본업 외 영역에 사용되거나 방치된다”며 “성장 전략이 없다면 남은 자금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줘야 하고, 이사회는 그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코스피 5,000 달성의 논리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그는 기업 순이익 성장률 4%, 매년 1%의 자사주 소각, 상법 개정 등 신뢰 회복을 통한 PER 개선 등을 강조하며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코스피 5,000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코스피 반등은 거시지표 개선이 아니라, ‘주주 중심주의로의 전환’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며, 신뢰 회복이 가장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도 여전히 유효… 한국과 6:4 비중 권장”
미국 시장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미국은 높은 기업 수익성과 혁신 모델, 주주환원 정책이 여전히 강점”이라며, “달러 약세 국면이 일부 빅테크 기업의 수익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개혁이 실현된다면, “미국 시장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과 미국 비중을 5:5 또는 6:4 수준으로 재편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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