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와 부의 세대교체 가속화로 국내 상속·증여 시장이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 머니는 올해도 ‘상속 어드바이저 어워즈’ 설문을 통해 로펌·회계법인·금융사 등 각 부문별 최강 전문가를 선정해 이들의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을 분석했다
[스페셜] 상속 어드바이저 어워즈 2025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경머니는 2022년, 국내 최초로 상속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상속 어드바이저 어워즈’ 설문 평가를 도입, 매해 업계의 변화를 면밀히 반영하며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도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약 열흘간 로펌, 회계법인, 금융사(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에서 활동하는 상속 분야 전문가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로펌, 회계법인, 금융사 등 3개 업권별로 7개 평가 항목(가업승계·신탁·국제상속·분쟁 대응·생전 증여·협업·고객 서비스)에 가장 부합하는 곳을 1·2순위로 택하도록 했다. 1순위는 2점, 2순위는 1점을 부여한 후 이를 합산해 3개 업권별 최종 순위를 산출했다.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속사 답변은 제외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베스트 상속 어드바이저’(김앤장·삼일PwC·하나은행), ‘베스트 상속 분쟁 어드바이저’(율촌), ‘베스트 가업승계 어드바이저’(삼정KPMG), ‘베스트 통합 솔루션 어드바이저’(신한은행), ‘베스트 상속 자문 혁신’(화우) 등 7곳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 항목 1위’ 김앤장의 독주
압도적으로 총점 1위를 기록한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7개 세부 항목 모두에서 최고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가업승계(70점)에서는 대기업·중견기업 오너의 지분·경영권 승계 구조 설계와 함께 절세 전략, 지배구조 안정 해법을 제시했으며, 신탁(67점)에서는 복합 자산을 활용한 맞춤형 신탁 구조와 법적 리스크 차단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제상속(68점)에서는 해외법인, 부동산·금융자산을 아우르는 다국적 컨설팅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분쟁 대응(83점)에서는 대규모 유산 분쟁과 경영권 다툼에서의 압도적 승소율, 생전 증여(72점)에서는 가업상속공제와 사전증여를 결합한 절세 설계로 호평을 받았다. 그 외 협업(81점)과 고객 서비스(61점) 항목에서도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2위 율촌(235점)은 가업승계(41점)와 신탁(34점)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 오너 2세·3세 승계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며 지분 이전과 경영권 안착을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 설계에 강점을 보였다. 해외법인 구조 변경과 세무 조정 경험도 풍부해 국제상속 대응 능력을 높였고, 상속세 신고와 경영권 분쟁 예방을 결합한 사전 계약 구조 설계가 호평을 받았다.
3위 태평양(142점)은 국제상속(32점) 항목에서 2위에 오르며 다국적 상속 구조 자문에 강세를 보였고, 4위 광장(138점)은 가업승계, 신탁, 국제상속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다. 가업상속공제와 사전증여를 결합한 절세 구조 설계 역량이 강점이며, 금융사와 협업해 상속세 재원 마련 대출과 보험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5위 세종(108점)은 분쟁 대응 항목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6~10위에는 바른(83점), 가온(80점), 화우(80점), 대륙(29점), 원(28점) 등이 랭크됐다.
삼일PwC, 국제상속 항목 최고점
가업승계(85점), 신탁(85점), 분쟁 대응(75점) 항목에서도 상속세 분쟁, 경영권 갈등 등 복잡한 사례에 법률·세무·회계 전문가가 동시에 참여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분쟁 예방과 조기 해결에 강점을 보였다. 그 외 생전 증여(73점), 협업(77점), 고객 서비스(76점) 항목에서도 고른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외 세무·법률·금융 인력을 결집한 토털 자문 체계를 기반으로 상속·증여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위 삼정KPMG(325점)는 가업승계(51점), 분쟁 대응(48점), 협업(56점) 항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해외 자회사·지주사 구조를 가진 기업집단 승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소를 반영한 승계 전략이 차별화 포인트다. 협업 항목에서는 금융사, 로펌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3위 EY한영(243점)은 국제상속(42점)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외 상속세·증여세 신고 대행과 글로벌 세무 리스크 관리, 다국적 가족의 상속 계획 수립과 자산 이전 설계에서 안정적인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4위 딜로이트안진(218점)은 국제상속(34점)과 생전 증여(35점) 항목에서 강점을 보였다. 국제상속 항목에서는 글로벌 딜로이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해외 부동산·금융자산 상속, 다국적 기업 지분 이전 등 복잡한 크로스보더 이슈를 정밀하게 해결했다.
특히 각국의 세법, 상속법을 아우르는 다층적 자문 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자산가 고객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공동 5위는 대주회계법인(62점)과 삼덕(62점)이 전 항목 고른 평가를 받아 랭크됐다. 7~10위권에는 다솔(48점), 신한(44점), 비앤에이치(24점), 안세(24점)가 이름을 올렸다.
신탁의 강자 하나은행, 금융권 1위
무엇보다 하나은행의 최강점인 신탁(61점) 항목에서는 특화된 신탁 서비스로 부동산, 유가증권, 현금자산을 아우르는 고액자산가 전용 서비스를 통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한 전략이 호평을 받았다. 국제상속(51점) 항목 역시 해외 부동산, 비상장주식, 다국적 가족 자산 등 복잡한 사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글로벌 법률·세무 네트워크를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분쟁 대응(40점)과 생전 증여(41점)에서도 각각 사전 예방 설계, 주식·부동산 혼합 증여 방안 등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협업(37점)과 고객 서비스(39점) 항목에서도 차별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냈다.
2위 신한은행(216점) 역시 7개 항목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고른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부각됐다. 국제상속(30점)과 분쟁 대응(34점), 고객 서비스(29점) 등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고른 경쟁력을 보였다. 비록, 가업승계(29점)와 신탁(31점)에서는 하나은행에 밀렸지만, 협업(37점) 항목에서는 공동 1위를 기록해 강점을 보였다.
3위 삼성증권(188점)은 가업승계(37점) 항목 1위를 차지했다. 초고액자산가 서비스가 특화된 삼성증권은 2020년 7월 론칭한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IB와 리서치, 투자 전략, 부동산 세무 등의 각 분야 전문가 가문의 니즈에 따라 전담 커미티로 구성해 가문 자산의 최적 운영 방안을 제공한다.
4위 KB국민은행(123점)은 국제상속, 생전 증여 등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았다. 프라이빗뱅킹(PB) 조직을 통해 자산 규모별 맞춤 승계 전략을 제시하며, 금융사 중에서도 법률·세무 연계 자문 역량이 강점이다.
5위 삼성생명(109점)은 보험 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그 뒤를 미래에셋증권(107점), 신영증권(90점), 한국투자증권(73점), 우리은행(58점), IBK기업은행(58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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