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공지능(AI) 혁명의 한복판에 선 느낌입니다. 이제는 AI, 더 정확하게는 생성형 AI가 없던 때로 돌아가기는 어려워졌습니다. 2022년 말 오픈AI가 선보인 챗GPT가 인터넷의 등장에 버금가는 이 놀라운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모든 시장 전문가가 AI에 투자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톱픽은 당연히 오픈AI입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오픈AI 주식을 손에 넣고 싶어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픈AI가 비상장 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인재 확보와 보상을 위해 내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 매각을 추진 중인 오픈AI는 기업 가치를 5000억 달러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한화로 약 695조 원에 달합니다. 계획대로 매각이 성사되면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올라섭니다. 몇몇 투자자는 오픈AI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우회로를 찾습니다.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사거나 AI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회로는 우회로일 뿐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오늘도 오픈AI의 상장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오픈AI의 기업공개(IPO)에는 걸림돌이 여럿입니다. 먼저 비영리법인인 모회사가 영리법인인 자회사를 지배하는 독특한 지배구조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2023년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가 하루아침에 해임됐다가 복귀한 소동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영리법인 자회사 지분 상당수를 일찌감치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의도 필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실적입니다. 주간 기준으로 전 세계 7억 명이 챗GPT를 사용하지만 오픈AI는 여전히 적자입니다.
최근 공개된 GPT-5에는 IPO로 향해 가는 샘 알트만의 수익화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에이전틱 커머스’입니다. 지금처럼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만 하는 것이라 상품 구매와 예약을 직접 실행해 광고와 거래 수수료를 챙기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는 GPT-5의 성능에 실망감을 나타내지만 이는 ‘인간을 뛰어넘는 AI’라는 허황된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개념조차 모호한 인공일반지능(AGI)이라는 헛된 꿈에서 벗어나 이제 본격적인 AI 응용과 활용의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바야흐로 AI로 돈을 버는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번 호는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성장하는 ‘핀플루언서(finance+influencer)’를 커버스토리로 담았습니다. 이들은 수백만 팔로워들의 투자 판단에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칩니다. 투자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자본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문 점은 긍정적이지만 잘못된 정보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핀플루언싱도 하나의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적절한 규제와 감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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