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코리아 사진 제공MINI Cooper C | 3000만 원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볼 수 있을까? 있다. ‘미니 쿠퍼 C’가 그 주인공이다. 미니 쿠퍼는 한 차종을 넘어 아이콘으로 등극한 ‘전설’로 통한다. 이른바 ‘그돈씨(그 가격이면, 조금만 더 보태서 다른 거 산다는 뜻의 신조어)’와 거리가 먼, 몇 안 되는 차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젊고 위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결과다. 3000만 원대인 미니 쿠퍼 C는 엔트리 모델이지만 미니 특유의 개성 있는 스타일과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본질은 그대로다.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트윈 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달고 작지만 당차게 달린다. 최첨단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도 등급을 상회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대시보드 중앙에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함께 개발한 지름 240mm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는데, 미니 커넥티드 패키지를 구독하면 유튜브와 멜론,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700만 원(에센셜 트림)부터. 뒷문 달린 5도어 모델도 3820만 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다.
BYD코리아 사진 제공BYD Atto 3 |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좌지우지한다. 그중에서도 BYD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브랜드다. 외관 디자인과 만듦새, 주행 성능 모두 기대 이상이다. 최대 강점은 역시 가격. 원래도 저렴한데, 일본보다 1000만 원이나 싸게 판다. 그렇다고 내실이 부족하지도 않다. 파노라믹 선루프와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고급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감지 등 주요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도 빠짐없이 넣었다. 운용 관리와 패키징 설계 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블레이드형 LFP 배터리를 채택했는데 ‘중국 전기차는 안전하지 않다’는 평가와 달리 극한의 테스트에서도 화재나 폭발 없이 안전성을 입증했다. 유럽의 차량 안전도 평가(NCAP)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을 정도.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21km(상온 복합 기준)이며, 1kWh당 4.7km의 전비로 도심과 장거리 모두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3150만 원부터.
폭스바겐코리아 사진 제공VOLKSWAGEN Golf | 폭스바겐 ‘골프’는 1974년 처음 나온 이래 전 세계적으로 3700만 대를 팔아 치운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도 수입 해치백 모델 최초로 누적 판매 5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출시된 8세대 부분 변경 모델도 명불허전.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에 참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디자인에 약간의 에지를 더했다는 것. 폭스바겐 엠블럼 선을 따라 밝게 빛나는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대표적으로, 조향 각도와 속도 등에 맞춰 도로를 비춘다. 파워트레인은 디젤 엔진 모델만 선보이는데,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6.7kg·m의 힘을 부드럽게 뽑아낸다. 복합연비 기준 17.3km/L에 이르는 두둑한 연비 역시 자랑거리. 한 번 주유로 최대 1000km 이상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3937만 원(프리미엄 트림)부터.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진 제공PEUGEOT 308 Smart Hybrid | 프랑스 해치백의 아이콘 ‘푸조 308’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심장을 달고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이른바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1.2L 가솔린 엔진과 48V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합. 엔진은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3.5kg·m를 발휘하고 모터는 최고 15.6kW, 최대 5.2kg·m의 힘을 낸다. 일반적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구동에 소극적이지만, 푸조의 시스템에는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 들어갔다. 전기모터를 변속기 내부에 통합한 구조로, 시동 및 출발 시 전기모터 구동과 회생제동까지 가능한 것. 이를 통해 도심 주행 환경에서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이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5.2km/L. 푸조를 몰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강렬한 외관과 미래 지향적인 실내 등 기존 디젤 모델에서 호평받은 요소는 그대로 계승했는데, 날카로운 칼로 조각한 듯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여전히 신선하다. 가격은 3990만 원(알뤼르 트림)부터. 유럽 국가에 비해 19~34% 저렴한 가격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진 제공TOYOTA Prius | 하이브리드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차종 중 하나다. 높은 연료 효율과 정숙성, 친환경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하면서, 전기차로 넘어가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최상의 대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원조는 토요타 프리우스다. 1세대 프리우스가 1997년에 출시됐으니, 거의 30년 동안 꾸준히 진화해왔다. 오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대명사라고 불리는 프리우스가 5세대 신형으로 거듭났다. 토요타에서는 디자인을 앞세운다. 4세대 모델이 다분히 공격적인 모습으로 호불호가 나뉘었다면, 5세대는 모두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한껏 눕힌 A필러와 루프 라인까지 이어지는 화살촉 모양 실루엣이 시선을 끈다.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다. 그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주행 성능은 가히 개과천선한 수준이다. 2.0L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kg·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여기에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져 시스템 합산 출력은 196마력에 달한다. 복합 연비는 20.9km/L. 가격은 3968만 원(2.0L HEV LE)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