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과 마카롱 대신 인절미와 곶감말이가, 커피와 잉글리시 티 대신 오미자차와 쌍화차가 특급 호텔의 ‘오후’를 점령했다.

애프터눈티 말고 오후 다과상
웨스틴 조선 서울 |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통창 밖으로 대한제국 시절 지어진 황궁우(환구단)를 바라보며 궁중 디저트인 주악을 맛보는 경험은 그만큼 특별하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의 ‘라운지 앤 바’는 조선호텔의 전통과 품격을 담은 ‘헤리티지 애프터눈티 세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메뉴판에는 아름다운 우리의 색을 담아낸 다양한 디저트가 이름을 올렸다. 호두 곶감말이부터 쫄깃한 식감의 주악, 청매실, 팥과 녹차 양갱, 검은콩 설탕 조림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오미자차와 감잎차, 그리고 조선호텔 시그니처 티 브랜드 ‘비벤떼’의 쌍화차 등 전통차를 곁들일 수 있다. 헤리티지 애프터눈티 세트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2인 기준 12만 원.
애프터눈티 말고 오후 다과상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는 부드러운 무화과와 고소한 알밤, 사과, 배, 홍시 등 우리 가을의 풍요로움을 대표하는 제철 식재료로 다채로운 디저트 한상을 꾸몄다. 이른바 ‘어텀 딜라이트 세트’다. 청도 홍시 티라미수’는 티라미수 반죽 안에 달콤한 홍시 조각을 넣어 본연의 모양을 그대로 살리고 ‘영암 무화과 레이어 케이크’는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과 신선한 무화과를 피스타치오 시트에 층층이 쌓아 완성했다. 차림새도 예사롭지 않다. 한국 전통의 미가 깃든 아름다운 구절판에 제공되어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킨다. 가격은 2인 기준 8만 원. 11월 30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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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 가을엔 차(茶)가 보약이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가을을 ‘천지의 기운이 가라앉는’ 숙강(肅降)의 계절이라 하여 음위보(飮爲補)를 권했다. 음위보란 ‘마시는 것으로 몸을 보한다’는 뜻이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더 라운지 앤 바’는 한국의 전통차를 중심으로 구성한 ‘테이스트 오브 헤리티지’를 선보인다. 고조선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널리 마신 것으로 알려진 백산차를 비롯해 대추와 생강 등 몸에 좋은 다섯 가지 과실을 푹 달인 오과차, 삼국시대부터 전해오는 발효차 청태전 등 고유의 미(味)를 살린 전통차가 메뉴판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은 2인 기준 5만9000원. 한과와 양갱 등 한식 디저트를 함께 제공한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