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臨場), 발품을 팔아 관심 있는 지역을 꼼꼼히 탐방하는 것이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코너 ‘임장생활기록부’. 이달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다녀왔습니다.
[임장생활기록부] 26 - 서울 강동구 고덕동
대대적인 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동네 전체가 업그레이드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지가 들어선 고덕지구는 1980년대에 지은 주공 1~7단지와 시영아파트 등을 재건축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아직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곳들도 많습니다. 상록아파트와 고덕주공 9단지 등은 현재 재건축을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입지가 좀 아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위치상 서울 중심부보다는 미사나 구리 등에 더 인접해 있습니다. 철도 노선은 지하철 5호선이 지나가지만 반쪽짜리입니다. 그래서 강남이 가까운 것 같아 보이지만 지하철을 두 번 환승해야 합니다.
명실상부 대장 아파트
고덕에 있는 아파트 단지 중 체급이 가장 크고, 강동구 시세까지 주도하고 있는 대장 아파트로 꼽힙니다. 고덕그라시움을 필두로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강남4구’라는 별명도 얻게 됐죠. 게다가 국내 최대 규모인 1만2032가구에 달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까지 입주하면서 서울 동남권 아파트 가격 지형도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생활 편의성이 좋습니다. 일단 5호선 상일동역 초역세권입니다. 1블록인 101~139동 주차장의 지하2층은 상일동역과 단지 내 상가와 연결돼 있습니다. 비가 내려도 우산 없이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올 수 있겠죠. 각 층마다 음식물쓰레기 자동처리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요. 지하에 매설된 관을 통해 중앙집하장까지 음식물쓰레기를 내려 보내는 식이죠. 지하에는 가구당 수납 창고를 갖췄습니다.
단지가 크다 보니 일부 동은 고덕역 역세권이에요. 게다가 평지입니다. 중간에 길이 하나 있고 왼쪽이 1단지, 오른쪽이 2단지 나눠져 있어요. 그래서 커뮤니티 센터도 2곳입니다. 25m 길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실내체육관 등 다양한 운동시설을 조성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조식 서비스를 실시했고요. 일부 동은 돌출형 발코니가 있습니다. 내부 천장고가 2.4m로 높은 편이죠. 지하에 가구별 창고가 있어요. 주차는 가구당 1.4대 수준입니다.
신축 대단지에 학군, 주변 호재라는 삼박자를 두루 갖췄습니다. 강덕초와 고덕초가 있는 초품아, 고덕중이 있는 중품아입니다. 121·128·129·130·131·138·139동과 2블록은 고덕초에 배정되고, 나머지는 강덕초에 배정됩니다. 인근 상일여중도 남녀공학으로 전환됐죠. 명일동 학원가도 멀지 않습니다.
단지 상가도 규모가 크고 잘돼 있어요. 이마트와 경희대병원, 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지근거리입니다. 최근 전용 84㎡가 25억4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로열동은 근린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고덕역과 가까운 동이 꼽힙니다.
커지는 교통 개선 기대감
부동산 시장에서 고덕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교통 호재입니다. 고덕역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이 대표적인데요. 향후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더블 역세권이 되는 거죠. 게다가 급행역입니다. 고덕역이 개통되면 광화문, 종로, 여의도 도심 업무지구뿐 아니라 강남 접근성까지 좋아집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도 신설될 예정인데 특히 기점이 고덕동이 될 전망이에요. 과거 경부고속도로 덕분에 양재동과 서초동이 크게 발전했다는 걸 감안하면 광역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희망이 또 있습니다. 상업업무 복잡지구인 고덕 비즈밸리요. 고덕강일 1지구에 조성되며 유통판매 복합 쇼핑몰과 업무시설, 연구개발센터, 공공청사 등 150여 개 기업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최초의 이케아 매장도 열었죠. 게다가 고덕은 과거 택지개발지구라서 녹지율이 높습니다. 명일공원과 상일동산, 길동공원 등이 대표적이에요.
학군도 우수합니다. 한영고, 한영외고, 배재고, 명일여고 등 학업 성취도가 높은 고교들이 몰려 있습니다. 특히 남학생 학군이 괜찮아서 남자아이를 둔 가구들의 전입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명일역과 고덕역 사이에 학원이 밀집돼 학원가가 크게 형성돼 있습니다.
이제 살펴볼 곳은 고덕동 현대, 배재현대 아파트입니다. 재미있는 게 명일동에도 이름이 같은 고덕현대 아파트가 있어요. 하지만 이곳은 배재현대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단지는 남아 학군의 인기 학교인 배재중, 배재고와 붙어 있어거든요. 1995년 준공된 구축이고 448가구 아담한 규모입니다.
배재현대가 연식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입지도 괜찮습니다. 고덕역 초역세권이며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도 가깝죠. 신축 대단지에 비하면 집값이 합리적인 편입니다. 전용 59㎡와 84㎡로 구성됐는데 84㎡가 최근 15억5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구축이다 보니 주차난은 불가피하고, 놀이터 같은 편의시설도 다소 아쉽습니다. 용적률이 399%로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시공사는 대우건설입니다.
줄여서 '고래힐'이라고 잘 알려진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에 왔습니다. 고덕시영을 재건축해서 2016년 12월 입주한 3658규모 대단지입니다. 배재현대 뒤쪽에 자리 잡고 있어요. 고덕역에서부터 5분 정도 걸렸어요.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지었습니다. 역세권인 데다 단지 근처에 공원과 하나로마트 등이 있어서 주거 편의성이 높습니다. 1·2·3단지로 나눠졌는데, 1단지가 가장 크고 3단지는 지하철역 및 상가와 가깝습니다.
면적은 전용 59㎡부터 192㎡까지 다양한데 전용 84㎡가 가장 많습니다. 최근 전용 84㎡가 20억500만 원에 손바뀜 됐어요. 1단지와 3단지는 묘곡초에 배정되고, 2단지는 명덕초에 갑니다. 대단지 신축답게 커뮤니티 센터가 잘 구성됐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알찹니다. 특히 산책로의 인기가 좋습니다. 고덕산에 곧장 갈 수 있게 구름다리가 있고, 산이 가깝다 보니 공기도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아이 키우는 가구가 많아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김정은 한국경제 기자 | 사진 이예주 한국경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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