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PWM 영업점 브랜드를 '더 세이지(The Sage)'로 통일한 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 2월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패밀리오피스를 이끄는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스페셜] ‘부의 설계자’ 패밀리오피스 빅6
김화중 미래에셋증권 PWM부문대표
(왼쪽부터) 장성주 더 세이지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류희석 더 세이지 센터원 지점장, 김화중 PWM부문 대표, 장의성 더 세이지 패밀리오피스 지점장,  서대일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왼쪽부터) 장성주 더 세이지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류희석 더 세이지 센터원 지점장, 김화중 PWM부문 대표, 장의성 더 세이지 패밀리오피스 지점장, 서대일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지금은 ‘대투자의 시대’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기업의 대투자’, 저축에서 투자로 자금의 물줄기가 바뀌는 ‘개인의 대투자’가 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김화중 미래에셋증권 PWM부문 대표는 “이론적 자산 배분에 그치지 않고, 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해 부의 근원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성장 자산’ 중심의 실질적 자산 배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동맹’ 전략…
스페이스X·xAI 동행 투자


미래에셋증권 패밀리오피스는 그룹 내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해, 초고액자산가만을 위한 본사·지점 협력 모델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센터장을 맡은 서대일 센터장은 리서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현장에서는 VVIP 영업 베터랑인 류희석 더 세이지 센터원 지점장, 장성주 더 세이지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장의성 더 세이지 패밀리오피스 지점장이 각 지점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고객의 투자 니즈와 부의 세대 간 이전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AI와 신산업 등 혁신 투자 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페이스X, xAI 투자다. 미래에셋증권은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스페이스X 펀딩 기회를 마련했고, 그 결과 고객들은 약 10배의 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등 19개국에서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그룹 계열사와 함께 공동 투자를 하면서, 고객들에게 투자 기회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 동맹’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확신을 갖고 먼저 투자한 뒤 그 기회를 공유합니다. 수익뿐 아니라 방향성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이제는 고객들이 먼저 투자 기회를 묻습니다.”

김 대표는 ‘성장’을 강조했다. 글로벌 혁신 산업에 올라타 부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며 “고객의 자산이 시간의 흐름에 깎이지 않으려면, 변화의 파도를 타고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AI, 반도체, 글로벌 제조업 등에서 상위 5% 기업 중심으로 선별 투자하며, 주식에 방점을 두고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실제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자산 구성은 평균적으로 주식 비중 약 60% 수준으로, 단순 안전 지향적 배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미국·중국…국경을 넘는 기회 포착

장의성 지점장은 AI 산업의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로봇)’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 제조 기반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시장은 미래의 실적 성장치를 단 몇 달 만에 반영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실적 호조세에 현혹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자산 배분은 한국, 미국,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중국에 대해서도 선별적 접근을 강조한다. 산업용 로봇과 제조 인프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영역에서 기회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서대일 센터장은 “미국 중심의 밸류체인과 유사하게 중국 내에서도 반도체부터 로봇, AI 등 혁신 산업 전반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성장에 투자하되, 배분은 차갑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는 해외는 개별 종목 기반 랩(wrap), 국내는 상장지수펀드(ETF)·사모펀드를 활용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효율성과 세제 최적화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다.

2026년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다.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정치적 변수, AI 산업 내 승자 교체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선별적 성장’의 해인 만큼, 실적을 증명하는 자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유동성만으로 밀어 올리던 장세는 저물고, 산업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제는 실적의 시대입니다. 종목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데이터 패권, 양산 능력, 인프라 실적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주목해야 합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기대치는 축소

올해 미국 금리는 추가 인하가 예상되나 그 폭과 속도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서대일 센터장은 2026년 글로벌·국내 경제와 자산관리 환경에 대해 “정책과 산업 성장 중심의 환경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AI와 전략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지속되면서 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은 투자 기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산 시장과 경제 여건이 정책 변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시나리오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 금리는 올해 1~2회 소폭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기대치가 축소되면서 변동성은 제한적”이라며 “장기 금리가 바닥 대비 상승한 한국 시장에서도 금리 자체보다는 정책과 지정학적 요인이 투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이어갔다. 류희석 지점장은 “지난해 상반기 한국 주식형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고객 자산의 국내 시장 이동을 적극 도모했고,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 지점장은 “코스피가 5000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주당순이익(PER)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며 “특히 AI 생태계에서 핵심인 반도체, 메모리 분야와 전력·인프라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기대되는 만큼, 고객들에게 관련 상품을 긍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주 센터장은 “과거에는 해외 기술주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초고액자산가 보유 비중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테슬라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또한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 이 단기간 큰 조정을 받았지만, 경쟁력 자체가 약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망 투자 종목에 대해 “구글은 AI 시대 수직 계열화와 실질적인 데이터 패권을 쥐고 있어 장기적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AI 시대의 미국 투자는 혁신의 대중화를 이룰 생태계 장악 기업을 찾는 승자 독식 전략으로, 한국 투자는 ‘공급 부족 섹터’와 ‘수출 전환 기업’을 선점해 실적 수혜를 누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장의성 지점장은 “국내 주식에서 ‘공급 부족 섹터’와 ‘수출 전환 기업’을 주목하라”며 “이들 종목을 선점해 실적 수혜를 누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올해 주목할 섹터로는 실적 밸류업 수혜가 기대되는 지주사 및 증권을 비롯해 반도체, 바이오 등이 꼽혔다.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실적 기반의 반도체와 달리,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섹터는 명확한 기준과 출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의 대응법에 대해 장의성 지점장은 “투자의 성공은 최고점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하락장에서 공포에 질려 팔고 상승장에서 뒤늦게 사는 ‘최악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인내와 전략적 분산에 있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개인의 심리로 맞서기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성장에 투자하되, 자산 배분은 차갑게 하라”
미래에셋증권 PWM부문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더 세이지’ 특화
“성장에 투자하되, 자산 배분은 차갑게 하라”
미래에셋증권은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를 ‘더 세이지(The Sage)’로 통합하고,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PWM 부문 산하 패밀리오피스센터를 두고, ‘더 세이지 센터원’, ‘더 세이지 강남파이낸스센터’, ‘더 세이지 패밀리오피스’ 3개 지점을 통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30층에 문을 연 ‘더 세이지 패밀리오피스’는 강남 지역의 두 번째 VVIP 거점으로, 가문 특화 서비스를 지향한다. 자산관리 전문성을 중심으로 세무, 법률, 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 역량을 갖춘 자산관리(WM)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최근 자산관리에 대한 자산가들의 고민은 수익률에서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부의 세대 이전으로 넓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패밀리오피스는 고객 가문 전체의 거버넌스를 조언하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지향하며, 더 세이지 브랜드를 통해 ‘현명한 동반자’로서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혁신 기업을 찾는 일관성 있는 투자 프로세스부터 기업의 경영 전략까지 어드바이저 영역을 전문화하고 있다. 컨시어지 서비스도 한 단계 높은 경험을 고객과 나눌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PWM부문 관리 자산은 2024년 말 20조 원에서 2026년 1월 40조 원을 넘어섰다. 서대일 패밀리오피스센터장은 “머니무브가 도래하면서 투자의 시대가 강화되고 있는 환경적 측면도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역량이 고객분들의 신뢰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사례처럼, 회사와 고객이 동반 투자하며 성공을 공유한 경험이 고객 신뢰를 높였다. 서 센터장은 “투자 기회를 발굴한 그룹 네트워크 역량뿐만 아니라 회사와 고객이 동반 투자해 성공을 공유하게 돼 저희가 지향하는 고객 가치의 방향을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AI가 보편화되며 다양한 고객군에서 요구되는 투자 조언과 서비스 수준도 한 층 높아지고 있다. 패밀리오피스센터는 전통 웰스매니지먼트 외에 운용팀과 기업 솔루션 전담 웰스솔루션팀을 신설, 투자와 컨설팅 역량을 높이고 있다.

전문성 기반의 ‘투자 영역’과 컨시어지를 포함한 ‘경험 영역’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는 자산 규모와 고객의 자산 운용 목표를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 운용한다. 법률과 세무 등의 서비스는 수동적 상담에서 벗어나 환경 변화에 맞춰 조금 더 시의성 높게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표다. 서 센터장은 “고객 만족도는 일차적으로 고객 자산의 수익률이 충분할 때 기대할 수 있다”며 “자산관리에 대한 정기적인 미팅과 피드백을 얻는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세대 간 자산 이전’에서도 상속 시점, 재원 마련, 자산 이전 방식 등 근본적인 고민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 비즈니스의 확장 축소, 안정적 수익 창출 자산 발굴 등 그룹 차원의 인프라와 연계한 컨설팅 및 액션 솔루션도 차별화 포인트다.

이와 함께 리서치 기능 강화도 고객 신뢰를 높이고 있다. 투자 전략 경험이 풍부한 리서치 출신 패밀리오피스센터장을 통해 투자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좀 더 체계적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성장에 투자하되, 자산 배분은 차갑게 하라”
“성장에 투자하되, 자산 배분은 차갑게 하라”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