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6월 8일 을지로 서울지방노동청 서울고용지원센터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자들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6월 8일 을지로 서울지방노동청 서울고용지원센터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자들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
월급 500만원 이상을 받는 임금근로자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전체의 1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임금 근로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업종별 임금 수준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최근 3개월 평균 임금(상여금 포함·세전)이 월 5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는 37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 2248만8000명 가운데 16.5%에 해당하는 규모다.

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의 수와 비중은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인원은 29만6000명 증가했고, 비중도 1.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임금 근로자가 많았다. 제조업 종사 임금근로자 394만6000명 중 94만8000명이 월평균 5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비중이 24.0%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2.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 분포를 보면 월 300만~400만원 미만이 28.0%로 가장 많았고, 400만~500만원 미만은 16.2%였다. 결과적으로 제조업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약 7명은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상황이 달랐다. 월 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 비중이 5.4%에 머물렀고, 월 300만원 미만 근로자가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100만원 미만 29.2%, 100만~200만원 미만 12.8%, 200만~300만원 미만 33.4%로 조사됐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최근 고용 증가를 이끄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서도 해당 업종 취업자는 21만2000명 늘어나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고령화와 돌봄 서비스 수요 확대 영향으로 관련 일자리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임금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별로 5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금융·보험업(38.0%)이었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8%), 정보통신업(34.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1.4%에 그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 회복과 성과급 확대가 이어질 경우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조업 내부에서도 임금 수준 차이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