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거스를 수 없는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모든 관련 기업이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도권이 반도체와 메모리에서 네트워크·전력·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이제는 ‘AI에 투자할 것인가’보다 ‘어떤 수혜처를 담을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ETF 심층해부]
AI가 텍스트를 읽고 처리하는 데이터의 기본 단위인 토큰 사용량 역시 2030년까지 24배 급증하며 폭발적인 컴퓨팅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AI 성장성에 대한 의심보다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가 중요한 상황이다.
지수 투자만 늘려선 안 되는 이유
이미 다수의 투자자는 광범위한 대표 패시브형 인덱스 펀드(나스닥100·테크 업종 지수)와 개별 주식을 직접 매수하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AI 비중을 대거 노출한 상황이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동향이나 글로벌 테크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기록적인 자금 규모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시장 대표 지수의 비중을 단순히 늘리는 전략만으로는 시장에 대응하기 까다로운 상황이다. 대표 지수에 투자해 테크 전반에 노출하는 방법도 유의미하지만, 지수 내 비중이 좀 낮더라도 향후 기술 발전의 병목을 해결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할 세부 테마와 밸류에이션을 선별해내는 것이 점차 중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 수년간 이어지는 AI 랠리를 1999년 닷컴 버블과 비교해 투기적 과열을 우려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과거 닷컴 버블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닷컴 기업에는 실적이라는 뒷받침이 없었다. 기대감만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에서 많게는 600배까지 나타날 정도로 주가가 치솟았다.
다만 AI 내에서의 알파(추가 수익) 찾기는 조금 더 까다로워졌다. 예컨대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1년간 75%나 상승하는 동안 주가는 25% 상승에 그친 반면, 양자컴퓨터 ETF인 QTUM의 이익 추정치는 1년간 11% 상승했지만 주가는 75%나 올랐다. 결국 대형 주도주는 이미 수년간 지속된 AI 랠리에서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미래 성장성이 선반영돼 있고 시장참여자들이 이미 살 만큼 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연산에서 메모리로, 다시 전력으로
오히려 유동성이 주변부로 밀려나면서 AI라는 타이틀만 달고 있거나 상용화되지 않은 테마 중심으로 투기적 수급 쏠림이 관찰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까다로워진 투자 환경 속에서는 실질적인 비용 효율과 수익 창출력을 증명하는 기업을 솎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승자 독식 성격이 짙은 AI 테마 트렌드에서 대장주가 될 종목을 직접 발굴하는 리스크를 줄이려면 바스켓으로 묶어 분산투자를 하는 ETF의 장점이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ETF를 활용하면 최소한 현재의 트렌드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병목 지점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부터 국내까지, 골라 쓰는 AI ETF
국내에 상장된 상품은 더욱 다양하며, 일부 종목 중심의 집중 투자도 가능하다. 국내 하드웨어 특화 상품이나 글로벌 밸류체인 전반을 커버하는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결국 AI 메가트렌드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담아 가야 하는 테마로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 내 주도권과 수혜의 병목 지점이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테크 중심의 개별 주식을 이미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일지라도 다양한 AI 세부 테마는 단일종목 성패에 베팅하기보다 테크 ETF를 통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낮
임은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ETF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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