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그간 무대로 삼았던 강남 삼성동을 떠나 서울의 대표적 디자인 거점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긴다.
DDP ⓒ2015. Panta Creation, Seoul Design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DP ⓒ2015. Panta Creation, Seoul Design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프리즈 서울 주최 측은 코엑스 일대의 리뉴얼 공사 일정에 발맞춰, 오는 2027년 개최되는 여섯 번째 에디션의 무대로 DDP를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프리즈 서울 2026'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 전관에서 예정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유작이자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DDP는 매년 1천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대형 문화 공간이다. 2027년 DDP에서 새롭게 판을 짜는 프리즈 서울은 건축물 특유의 입체적 곡선미를 살려, 이전보다 한층 밀도 있고 엄선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전시장 내부를 넘어 서울 전역의 주요 갤러리 거점과 연계하는 '네이버후드 나잇(Neighborhood Nights)' 등 지역 밀착형 문화 프로그램도 대대적으로 확대된다.

개최 공간의 이동과 상관없이 한국 미술 시장을 향한 프리즈의 장기적 파트너십은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특히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의 오랜 파트너십 역시 변함없이 유지된다. 2027년 두 페어가 각각 DDP와 코엑스로 장소를 달리해 이원화 개최되더라도, 관람객들은 종전처럼 두 전시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통합 티켓'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미술 팬들의 이용 편의가 보장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의 본질은 특정 공간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미술계 주체들과 관람객에 있다"며 "DDP가 지닌 독창적 건축미와 모던한 공간감이 참여 갤러리들에게 신선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 역시 "코엑스 시설 정비라는 변수 속에서 DDP는 프리즈 서울의 가능성을 한 단계 키워줄 최적의 대안"이라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서 서울이 지닌 위상을 재확인했다.

공간의 변화는 예술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법이다. 2027년 동대문의 미래지향적 곡선 아래에서 새로이 펼쳐질 프리즈 서울의 풍경에 벌써부터 국내외 미술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