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빛재단, 이주노동자 무료 의료지원 확대…라파엘클리닉과 2차년도 협약 진행
단빛재단(이사장 신희영)이 라파엘클리닉과 함께 이주노동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무료 진료 사업을 확대한다. 단빛재단은 지난달 31일 사회복지법인 라파엘클리닉이 주관하는 '이주노동자 건강증진을 위한 무료 진료 사업'의 2차년도 사업비 기증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1차년도에 운영한 무료 진료와 검사·치료 지원을 이어가면서 이동 진료와 예방적 의료지원, 사후관리 분야를 보강할 계획이다. 지난 1년 동안 단빛재단과 라파엘클리닉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이주노동자 및 의료 취약계층은 모두 9,569명으로, 당초 사업 목표의 136.7%에 해당한다.

단빛재단은 정기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 소모품을 지원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MRI와 CT, X-ray, 내시경 등의 검사비를 제공했다. 수술이나 입원 등 전문 진료가 필요한 환자는 협력 병원과 연계했으며, 노후 컴퓨터 교체와 치과 진료 장비 도입도 지원했다.
2차년도에는 초기 진료에서 정밀 검사와 상급병원 치료,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국내 이주노동자 가운데 일부는 의료비 부담과 언어 문제, 장시간 노동, 체류 및 고용 여건 등의 이유로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질환을 확인한 이후에도 검사비와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부터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이어왔다. 현재 의사와 치과의사, 간호사, 한의사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 진료소에서는 매주 일요일 진료를 진행한다. 동두천과 천안에서 상설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2차년도 사업에서는 김포와 파주 등으로 찾아가는 이동 진료를 확대해 연간 약 10,000명의 이주노동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의료진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에게는 검사비를 지원하고, 응급치료·수술·입원·전문 진료가 필요한 경우 협력 병원과 연계한다. 치료 이후에는 검사 결과 확인과 후속 진료 등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예방적 의료지원도 확대한다. 암 유전자 검사와 알레르기 검사를 새롭게 도입하고 정신건강 진료도 운영해 질환 위험 요인을 확인한 뒤 필요한 의료 서비스로 연계할 계획이다.

단빛재단의 지원금은 의약품과 의료 소모품 구매, 진단 검사비, 환자 치료비, 진료용 전산 장비 도입 등에 사용된다. 전산 장비를 활용해 환자의 진료 이력과 검사 결과, 의료기관 의뢰 및 치료 과정도 관리할 예정이다. 의료진과 학생, 일반 봉사자를 대상으로 감염 관리와 다문화 민감성, 전자 의무기록(EMR) 활용 등에 관한 교육도 실시한다.

단빛재단 관계자는 "이주노동자에게 건강 회복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의 생계와 지역사회의 안정에 직결되는 과제이며,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라파엘클리닉의 의료 전문성과 진료 경험이 더 많은 이주노동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