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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note] 相生의 연쇄작용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상생(相生)'이라는 용어가 부쩍 자주 운위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청와대에서 대기업들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요구(?)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생은 흔히 오해하듯이 'A와 B가 서로 돕는' 식의 양자관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상생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순환합니다. 즉 나무는 불을, 불은 흙을, ...

    2010.09.10 11:26:16

    [Editor note] 相生의 연쇄작용
  • [Editor note] 주택 시장에서의 미인 투표

    어떤 신문사가 100명의 미인 사진을 게재하면서 현상응모를 실시했습니다. 100명의 미인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이 미인이라고 꼽은 후보자를 선택한 독자에게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응모자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아마도 자신의 기준에서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보다는 남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짐작되는 후보를 선택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케인즈는 주식시장에서 투기적 버블이 형성되는 이유를 이 같은 '미인 투표'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2010.08.12 11:06:13

    [Editor note] 주택 시장에서의 미인 투표
  • [Editor note] 합리적 베팅의 지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던 날 친구들 사이에서 경기 결과를 두고 내기가 벌어졌습니다. 대부분이 한국의 승리에 베팅을 했지만 간혹 아르헨티나 승리에 베팅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친구의 베팅 논리가 딴에는 아주 합리적인 듯 들렸습니다. “한국이 이기면 돈은 잃지만 엔돌핀이 넘치고, 한국이 지면 적어도 지갑은 채워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걸었다가 질 경우 돈도 잃고 기분도 상하는 것보다는 어느 한 쪽이라도 보상을...

    2010.07.08 14:33:35

    [Editor note] 합리적 베팅의 지혜
  • [Editor note] After Five Years…

    MONEY가 창간 5주년을 맞았습니다. 해마다 맞는 연례행사이지만 올해는 여느 기년(紀年)에 비해 의미를 더 부여하게 됩니다. 아마도 숫자 5가 주는, 뭔가 하나의 단계를 넘어선 듯한 느낌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한 기업인은 <마법의 5년>이라는 책에서 “인생의 성공을 이끌려면 5년 단위의 도약이 필요하다”며 5년 후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정언(定言)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이나 국가...

    2010.06.15 16:43:46

    [Editor note] After Five Years…
  • 虛像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흔히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인은 '탐욕'과 '공포'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자제하거나 극복할 수 있어야 투자에 성공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면 탐욕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허상(虛像)'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자 대상의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고 허상에 현혹되면 탐욕, 혹은 공포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동서양의 역사 속에는 허상에 현혹돼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례가 수없이...

    2010.05.10 11:21:47

    虛像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 富에 대한 우리의 의식구조

    한국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재산이 얼마쯤 있어야 할까. 최근 닐슨컴퍼니코리아라는 회사가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응답자들이 답한 금액의 평균치는 '59억2000만 원'이었습니다. 얼추 60억 원 정도는 있어야 부자 행세를 한다는 얘기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응답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자의 기준'이 낮다는 사실입니다. 18~29세는 79억 원이 있어야 부자로 여긴다고 답했지만 30대는 49억4000만 원, 40대는 43억5...

    2010.04.07 15:56:11

    富에 대한 우리의 의식구조
  • 봄에 대한 단상(斷想)

    어느덧 겨울의 끝자락, 봄의 문턱입니다. 개인적으로 봄을 생각할 때면 궁금해지는 의문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왜 다른 계절의 이름은 모두 2음절인데 유독 봄은 1음절일까 하는 점입니다. 그 답을 알아보려고 인터넷에서 봄의 어원을 찾아봤습니다. 여러 가지 설 중 하나는 '겨우내 땅 밑에 숨어있던 생명의 기운이 땅 위로 솟아 새로운 세상을 본다'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일설에는 고 양주동 박사가 이 설을 주장했다고도 합니다. 또 다...

    2010.03.16 09:59:42

    봄에 대한 단상(斷想)
  • 한국 경제의 퀀텀 점프를 기대하며

    언젠가 본란을 통해 '경제정책 운용에는 펀더멘털(fundamental)보다 멘털(mental)이 더 중요하다'는 어느 경제 관료의 얘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경제의 기초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으면 경기가 좋아질 수 없고 역으로 기초 여건이 다소 취약해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의욕에 차 있으면 조금만 자극을 줘도 경기가 상승세를 타게 된다는 뜻입니다. 최근 한국 경제의 상황은 후자 쪽인 것 같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2010.02.03 11:26:57

  • 虎視牛行 Again!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2010년은 경인(庚寅)년, 백호(白虎)의 해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四神圖)에도 등장하는 백호는 행운과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다른 호랑이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궁궐 문에 백호를 그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경인년의 경은 또 천간(天干)의 계절상 가을에 해당됩니다. 가을은 수확과 결실의 시기이므로 이 또한 좋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2010.01.08 14:40:36

  • 장기 투자의 가치

    글로벌 금융 위기의 우려 속에 출발했던 2009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올해는 당초 우려에 비해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던 세계 금융 시스템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더블 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잠복해 있긴 하지만 실물경제 분야도 회복세가 진행 중입니다. 이런 면에서 올해는 '장기 투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연...

    2009.12.01 17:11:54

  • 재테크에서의 출구 전략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귀에 익숙해진 용어가 있습니다. 위기가 가라앉고 났을 때 각국 정부가 취할 유동성 환수 대책이나 재정긴축 대책을 뜻하는 '출구 전략(Exit Strategy, 또는 Exit Plan)'이 그것입니다. 이 용어는 본래 베트남 전쟁에서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미국 정부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찾으면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출구 전략이라는 용어는 투자의 세계에서 더 자주...

    2009.11.10 16:46:53

  • 경제의 가변성이 주는 기회

    '세계가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소이다.'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미국의 헤지펀드 LTCM이 파산 지경에 몰리자 래리 서머스 당시 미 재무부 부장관은 일본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차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사태의 절박함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LTCM 파산 사태는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주도한 긴급 구제금융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세계 경제도 지옥행을 면했습니다. 아마 1년 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

    2009.10.08 16:50:03

  • 뮤지컬 극장에서의 체감 경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명성이 퇴색되긴 했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은 재직 중 대중들로부터 '마에스트로(거장)'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통화정책 운용에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습니다. 그런 그가 FRB회의를 앞두고 반드시 챙겼던 지표 중 하나는 고속도로 통행료였다고 합니다.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이 많으면 그만큼 경제활동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속도로 통행료는 다른 경제지표들과...

    2009.09.21 12:20:51

  • Potlatch Economy

    미국 북서부 해안지대에 살던 콰키우틀이라는 부족에게는 '포틀래치(potlatch)'라고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자녀의 탄생이나 성인식, 새 집의 준공식 등에 가족이나 친지,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베푸는 축하연이었습니다. 포틀래치는 치누크어로 '소비한다'라는 뜻인데 이 뜻 그대로 포틀래치에서는 자신이 그동안 축적한 음식물과 재물들을 내놓고 손님들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이 풍습에 대해 '생산력이 불균등한 종족 ...

    2009.08.18 10:34:12

  • Silver Lining에 거는 기대

    먹구름이 걷힐 무렵이면 구름의 테두리가 밝은 빛을 띠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 뒤편에 찬란한 태양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이를 두고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이라고 표현합니다. 은유적으로는 '희망의 전조'를 뜻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경제기사에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경기 동향과 관련된 기사에 이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면 회복 시점이 다가왔음을 말해주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도...

    2009.07.16 10:3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