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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테일의 힘

    얼마 전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의 초대로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이 호텔이 한 달에 한 차례씩 갖는 '셰프 테이블(Chef 's Table)'이라는 행사에 게스트로 참석한 것입니다. 셰프 테이블은 한 마디로 호텔 조리실을 특정 게스트들에게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제조업체들의 '공장 견학' 행사와 비슷한 개념이지요. 요리사 250여 명을 포함해 320여 명이 일한다는 조리실은 그 규모와 운영 시스템 면에서 게스트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 중에도...

    2006.12.19 17:53:22

  • 통찰력은 돈이다

    시 '수어드의 아이스박스'라는 얘길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수어드는 1867년 미국이 제정 러시아로부터 지금의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사들였을 때 그 결정을 주도했던 국무장관의 이름(William .H .Seward)입니다. 당시 미국인들은 “수어드가 거금을 들여 쓸데없이 거대한 냉장고를 사들였다”며 알래스카에 이렇게 조롱 섞인 별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 아이스박스가 지금은 미국의 골드 박스가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작년 이맘때는...

    2006.11.22 14:40:23

  • 재테크문화 '革'으로의 반올림

    새로 MONEY 편집장을 맡은 임 혁입니다. 중책을 맡고 보니 한편으론 설레고 한편으론 부담도 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어쨌거나 독자 여러분의 삶을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실용적 정보들을 꽉꽉 담아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 이름은 한자로 혁(革)입니다. 이 글자에는 '고치다'라는 뜻과 '가죽'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 두 가지 뜻이 한 글자에 담겼을까 궁금해 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가죽을 ...

    2006.10.30 08:36:35

  • 짝퉁과 명품 투자 사이

    '짝퉁'의 시대인가 봅니다. 원가가 6만 원인 시계를 100년 전통의 명품시계로 둔갑시켜 500만 원짜리 제품으로 속여 판 업체가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명품 선호 심리를 파고든 것이지요. 얼마 전 서울 근교에서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유기봉 시인을 만났더니 “모 방송에서 '유기병 시인'이라는 가공인물을 등장시켜 자신의 시를 패러디했다.”고 분해 하더라고요. 포도밭을 가꾸며 시작(詩作) 활동을 하는 이 나라의 시인은 자신뿐인데...

    2006.09.23 11:40:11

  • 세상의 높이, 투자의 높이

    부와 싸워 이길 수는 없나 봅니다. 정부가 잇따라 쏟아내는 강경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입니다.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에다 북한 미사일 사태가 상징하는 '컨트리 리스크'로 주식 시장도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금부터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판입니다. 이런 게걸음장에선 투자자들이 착시 현상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고가 제품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저가에 시선을 맞추곤 합니다. 등락을 거듭하거나...

    2006.08.24 16:13:12

  • 월드컵과 아이비리그

    즈음 지하철 2호선을 타면 서울시청역을 앞두고 “이곳은 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미 시민들에게 6월은 '월드컵의 달'로 각인된 것 같습니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립니다. 그러나 본선 경기가 4년 만에 열릴 뿐 그 열기는 4년 내내 잠복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올 대회가 끝나자마자 다음 대회를 위해 4년 내내 뜸을 들이다가 본선에서 클라이맥스에 오르는 식...

    2006.07.21 10:10:02

  • 녹색 투자의 잔디밭에 길을 내다

    성 장군 출신으로 미국 34대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는 한때 명문 컬럼비아대학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그가 대학 총장 시절 남긴 에피소드입니다. 아이젠하워는 1948년 이 대학 총장에 취임한 뒤 여러 채의 건물을 짓고 주변에 잔디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다니는 보도를 따로 내지 못하도록 해 대학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지요. 머지않아 잔디 위에 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그제야 그 길을 포장하도록 했는데 아마 '학생들이 이용...

    2006.06.20 14:07:01

  • 손에 꽉 잡히는 가족 재테크

    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산과 들은 초록 옷을 갈아입고 가족들을 맞습니다. 1년 중 나들이 하기에 가장 좋은 때지요.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 의미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부터 사랑은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부(富)를 좇지만 부가 손에 잡힐 즈음 주위를 둘러보면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있는 무인도 신세가 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지인 한 분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업차 자주 서울에 올라오는데 서울서 유학 중인...

    2006.05.20 10:28:24

  • 명품투자의 진실게임

    난 1986년 한 경찰관이 찾아와서 무조건 땅을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금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더니 '딱 100만원이 있다'고 말합디다. 자세히 물어봤더니 이 경찰관은 화전민의 자식으로 땅에 대한 소유욕이 컸습니다. 그래서 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땅을 수소문한 끝에 전남 G지역에 1만1000평을 사줬습니다. 물론 그는 10년도 지나지 않아 큰 돈도 벌고(평가차익) 포만감도 느끼게 됐지요.”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정광영 한국부동산경제...

    2006.04.19 10:16:32

  • 겨울 소나무와 새내기

    지난 겨울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를 기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상 근처에서 내려다보는 겨울 산을 운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소나무였지요. 소나무가 없었다면 설경도 그저 그랬을 것이고, 마른 날에도 휑하니 벌거벗은 나신(�)들이 흉했을 터입니다. 겨울 산의 주인은 단연 소나무였습니다. 다른 계절에는 비록 도드라지지 못한 그이지만 겨울에는 발군이었습니다. 내재 가치 우량주인 셈이죠. 지난해 12월 중순 어느 아침...

    2006.03.18 12:56:12

  • 멀리 보면 두렵지 않다는데…

    새해 초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투자라는 지적 모험에서 승자가 되라”는 연하장을 보내왔습니다. 몇 번 되새겨 봐도 그럴듯했습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안테나를 고정해 무리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합니다. 공격적인 사람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에 다른 이들을 동참시키려고 묘안을 짜냅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으면 여지없이 '작전 실패'로 귀결되지만. 이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

    2006.02.19 23:43:22

  • 황우석 쇼크와 중산층이 좋아하는 것들

    세모에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낸 '황우석 진실공방'은 간혹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비이성적 오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한쪽에서 이미 결론을 내놓고 다른 추론으로 반박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이해 당사자는 물론 국민들도 진작 편이 갈려 있었습니다. 결론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지, 결론을 만들어내는 사실규명은 애써 외면하는 눈치였습니다. 주가가 고공 행진할 때 비관론자는 설자리가 없어지고, 시장 참가...

    2006.01.13 08:29:33

  • 새해 투자 바구니에 채울 종목은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생각할수록 달력은 묘한 발명품입니다. 달력이 있기에 사람들은 돌아온 길을 반성하고, 신발 끈을 다시 매는 세상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달력이 없는 세상을. 똑같은 시간을 어떤 이는 천년으로, 다른 이는 달포로 느낄 수도 있을 터. 섣달엔 이러저러한 송년 모임이 줄을 잇습니다. 그 속내는 각양각색이죠. 한 해가 덧없이 흘러 나이를 먹는 걸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앞서 나...

    2005.12.14 21:57:30

  • 아름다운 부자를 위하여

    푸르른 날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는 건 행운입니다. 신록은 무한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부풀리는 단어입니다. 뭐든지 하면 이뤄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도전의식을 북돋게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부자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부지런합니다. 한번 결정하면 행동은 전광석화 같습니다. 그렇지만 부지런한 사람이 모두 부자가 되진 않습니다. 결단력이 빠른 사람이 매번 대박을 터뜨리지도 않습니다. 부지런함과 결단력을 잇는 징검다리는 생각, 바로 ...

    2005.11.24 09:01:05

  • 헌집 줄게 새집다오

    경기가 나쁘다고 아우성들인데도 주가가 꼿꼿하게 머리를 들고 있습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난리법석인데도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주가나 집값이 항상 경기와 동행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시장 참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건 분명합니다. 강남권 집값 급등을 놓고 시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노사모'의 주축이 소외계층에서 부자들로 바뀌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돕니다. 정책의지와 현실이 엇박자를 내고 있...

    2005.11.19 10: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