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테이블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크리스털 그릇들. 은촛대에 불을 환히 밝히고 아이리스 꽃을 꽂은 크리스털 유리병.은빛 티포트에서 따른 홍차를 홈메이드 쿠키와 함께 음미하며 가족과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유럽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이다. 이런 동화와 같은 ‘홈 스위트 홈’을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 큰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6월 논현동에 1호점을 연 벨기에 홈 인테리어 토털 브랜드 ‘플라망’(flamant)은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해 가고 있다.지난 8월23일 롯데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잠실점에 점포를 열며 한국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벌써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벨기에 출신 플라망 3형제가 만든 인테리어 브랜드 ‘플라망’은 가구와 테이블웨어부터 각종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집’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기획하고 창조한다.실내장식가인 동시에 장식미술가, 가구세공가이자 플라망 창업자인 이들은 묵직한 나무 소재의 가구를 만들면서도 재치 가득 담긴 소품을 제작해 내고 있다.이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든 플라망 본사는 무려 1만2,000평으로 주거공간별 컨셉을 잡아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사무실과 창고를 제외한 1만1,000평의 쇼룸은 23개의 전시회장으로 구성돼 있다.1년에 두 번 새로운 컬렉션에 맞춰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바꾼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쇼룸에 들어가면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는다고 한다.플라망의 네트워크는 세계적이다. 이미 인테리어 분야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섰다.전세계 27개국 500개의 인테리어 매장에서 플라망을 만날 수 있다. 또 입점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의 헤롯백화점과 프랑스의 라파예트백화점, 브렝땅백화점에도 들어가 있다.그동안 한국에는 해외거주를 통해 플라망을 만나봤던 고객에게만 입소문이 나 있었다. 일부 수입업체에서 플라망의 소품을 소량 들여오곤 했다.그러다가 플라망의 한국 내 성공 가능성을 엿본 (주)라미아이앤씨가 공식 수입업체로서 플라망을 한국에 진출시켰다.장식장과 소파, 안락의자, 테이블, 콘솔, 침대 등 가구는 물론이고 그림과 직물, 초, 실버웨어, 크리스털 제품, 망원경, 나침반 등 장식소품까지 다양하게 수입했다.총 1만800여 종류에 이르는 벨기에 본사의 제품 중 현재 800여가지를 들여온 상태다.컨테이너가 도착하자마자 라미아이앤씨의 대표이사부터 직원까지 모든 이가 달라붙어 분류하고 정리했다. 플라망은 계절마다 300~500개의 새로운 상품을 기획, 창조해 내는 까닭에 한국에 수입될 제품도 나날이 다양해져 간다. 바지걸이부터 모자걸이, 동양 분위기의 7선녀 조각상까지 한국에 다채로운 제품이 들어오고 있다.플라망은 거실과 부엌, 안방, 서재, 아이들 방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욕실 인테리어에도 비중을 둔다. 긴장을 완화하는 편안한 목욕 시간을 위해 플라망은 독특한 욕실 액세서리, 부드러운 타월, 달콤한 향기의 샤워젤, 목욕 크림과 오일을 소개하고 있다.김윤완 라미아이앤씨 실장은 “할아버지 세대에서 물려받은 듯한 친근함이 플라망의 특징”이라며 “어머니 품속과 같은 푸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티크 스타일이 스며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녹여내 ‘클래식’과 ‘모던’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김실장은 이어 “과거를 재창조한다는 게 플라망의 주요 컨셉 중 하나”라며 “콜로니얼 가구의 이국풍,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프로방스 시골지방의 다락 분위기가 혼합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태어난 가구지만 동양의 정서 또한 받아들였다.지구의 동서남북을 오가며 제품을 기획해 공급하는 플라망은 아라비아 로렌스의 족적을 좇기도 하며 향냄새 가득한 인도 대륙을 표현해 내기도 한다. 또 중국과 티베트의 광대한 대고원을 오가며 신상품을 창조해 내기도 하며 남쪽으로 내려가 동남아시아 태국의 색채를 담아 오기도 한다.플라망 제품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견고성이다. 묵직한 가구는 옻칠을 한 후 7년 이상 말려 못조차 들어가지 않을 정도다.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도록 만들어 가문의 역사를 가구 속 깊이 스며들게 한다.라미아이앤씨측은 전체 매출에서 인테리어 소품은 70%, 가구는 30%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유럽 플라망 직영매장 사례를 보면 인테리어 소품의 단품 매출보다는 주거공간의 컨셉에 맞춰 컨셉별 제품 시리즈를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다.이런 이유로 라미아이앤씨는 소비자의 기호를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테리어 컨셉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