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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은 ‘완판’, 지방은 0점대 경쟁률…분양 시장 온도 차 커졌다

    서울엔 봄이 왔는데 지방은 여전히 한파다. 분양 시장 얘기다. 서울에서는 청약 열기가 뜨겁고 지방은 준공 후에도 불이 꺼진 미분양 물량이 쌓여 가고 있다.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기울기는 더 커졌다. 서울 부동산 규제가 대거 해제되면서 서울과 비서울의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분할 분양, 이자 지원, 발코니 무료 확장 등 각종 지원책을 내걸었음에도 경쟁률이 1 대 1을 넘지 않는 단지가 수두룩하다.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전무한 지역도 있다. 지난해부터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양가 인상 요인이 커짐에 따라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어져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비서울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낮으면서 입지가 좋은 곳은 흥한다는 공식은 여전했다. 1순위 미달률, 74%→40%로 줄었다4월 4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센자이 디센시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51.7 대 1을 기록했다. 1만7013명이 몰리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전용면적 84㎡A는 12가구 모집에 2639명이 몰리면서 154.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휘경·이문을 거쳐 장위·길음에 이르기까지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라 ‘상전벽해’급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서울 평균 분양가(3.3㎡당 3474만원)보다 낮은 분양가(3.3㎡당 2930만원) 역시 청약 흥행의 성공 요인이었다.전용 59㎡ 6억4900만~7억7700만원, 전용 84㎡는 8억2000만~9억7600만원 선으로 인근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했다. 앞서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 재개발) 등이 잇따라 ‘완판’ 기록을 세웠고 광명

    2023.04.12 06:30:02

    서울은 ‘완판’, 지방은 0점대 경쟁률…분양 시장 온도 차 커졌다
  • 영끌 아파트 경매로?…3월 아파트 경매 물건 73% 급증

    3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2450건으로 전월(1652건) 대비 4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이 떨어지면서 유찰된 아파트가 쌓였고, 경매시장 유입 신규건수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2023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450건으로 전월 대비 48.3%, 전년 동월(1415건) 대비 73.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1월 전국 아파트 경매 신규 건수는 698건, 2월은 743건으로 조사됐다. 3월에는 1193건으로 전달 보다 450건 증가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및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달(33.1%) 대비 3.9%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전월(74.6%) 보다 0.5%p 상승한 75.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이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33.1%로 전월(36.1%) 대비 3.0%p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전달(79.8%)에 비해 0.8%p 떨어진 79.0%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8.0명) 보다 2.6명이 감소한 5.4명으로 집계됐다.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0.3%로 전월(37.9%) 보다 7.6%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74.2%로 전달(71.9%) 보다 2.3%p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8명이 늘어난 14.5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1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에 응찰자가 다수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했다.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6%로 전월(22.4%)에 비해 5.2%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68.2%로 전달(66.4%) 보다 1.8%p 올랐지만,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9.8명으로 전달(10.4명)에 비해 0.6명이 감소했다.

    2023.04.11 15:02:59

    영끌 아파트 경매로?…3월 아파트 경매 물건 73% 급증
  • 이 달 경기·인천 택지지구 분양·임대 물량 9000가구 쏟아진다

    4월 경기·인천 택지지구에서 분양과 행복주택·임대 물량이 9000여가구 쏟아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5520가구이고 행복주택·임대 물량은 4139가구가 공급 예정이다.경기에서는 운정신도시, 동탄신도시, 고덕신도시,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센트럴(292가구)이 4월 12일부터 일반아파트 청약을 받는다. 운정신도시에서는 10년 임대와 행복주택 139가구도 모집 공고가 게시됐다. 교하신도시에서도 행복주택 135가구가 공급 예정이다.동탄신도시에서는 동탄 파크릭스 2차(660가구)가 일반 분양 예정이고,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1,103가구)는 4월 17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고덕신도시에서는 평택고덕A-6블록(377가구) 행복주택의 입주 자격을 완화해 모집한다. 추가로 고덕신도시 내 행복주택 264가구도 입주자를 찾는다.이 외에도 행복주택은 시흥 장현·은계지구에서 430가구, 의왕 고천지구에서 380가구, 하남 미사지구에서 200가구, 군포 송정지구에서 140가구, 안성 아양지구에서 176가구 등이 모집 공고를 냈다.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에서 인천검단신도시5차 디에트르(781가구)가 4월 일반 분양 예정이다. 또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인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765가구)도 4월 중순 공급된다 올해 9월에 입주하는 선시공 아파트로 최대 10년간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하다. 임대보증금 및 월 임대료 상승률이 5% 이내(2년 단위)로 제한되며 선택형 임대조건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임대료 선택이 가능하다.단지마다 거주요건, 소득요건 등 조건이 다를 수 있어 모집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nbs

    2023.04.11 14:53:49

    이 달 경기·인천 택지지구 분양·임대 물량 9000가구 쏟아진다
  •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 늘었는데 임대료는 13년 만에 최대 상승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전 분기보다 늘었는데 임대료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분기 국내 오피스 임대차 시장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도심권역 오피스들의 임차인 이탈과 강남권역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급으로 2023년 1분기 공실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A등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3%를 기록했다.2023년 1분기 평균 임대가는 전분기 대비 공실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급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하였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임대료 상승률이다. 또 금리상승 여파로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었지만 이 같은 영향이 국내 A등급 오피스 임차시장에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는 강남권역 임차인들의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인한 이탈은 확인되지 않았다.임차 면적과 임대료를 줄이며 긴축재정을 하고자 하는 몇몇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기업들의 임차공간 확대는 이어졌다. 강남권역에서 임차가능한 면적을 찾기 힘들어진 임차인들은 타 권역으로 임차 면적을 확대하였다. 넥슨 게임즈는 마제스타시티1 빌딩에 약 5500 sqm에 달하는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강남권역의 임차가능한 면적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 권역이나 신흥권역으로 확장하는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도 관찰됐다. 라온시큐어의 경우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 2개 층을 계약했다.권역별 공급 전망을 살펴보면 강남권역(GBD)에서는 2023년 1분기에 SK D&D가 개발

    2023.04.10 16:10:17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 늘었는데 임대료는 13년 만에 최대 상승
  • SVB 나비 효과? 서브프라임 사태 재현 가능성 높지 않은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최근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몇 개 은행이 파산하면서 다음 불똥이 모기지 채권이 많은 은행으로 튀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2007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부실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지 염려하는 것이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는 왜 발생했는지, 그때와 지금의 유사점과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보자.급격한 금리 인상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보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은 급격한 금리의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이 꺼지면서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미국 중앙은행(Fed)은 미국 기준금리를 1%까지 급격히 낮추게 된다. 이 덕분에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한숨을 돌리고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저금리를 기반으로 미국 집값도 꿈틀거렸다. 그러자 Fed는 자산 시장에 끼기 시작한 버블을 제거하기 위해 2004년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었다. 미국 경제가 적응하기 어려운 속도로 금리가 인상됐던 것이다. 여기서 의문을 가져보자. 2000년대 초반에는 금리가 2006~2007년보다 높았는데 그때는 왜 서브프라임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고 2007년에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을까. 그 비밀은 미국 주택 담보 대출 제도에 있다. 미국의 대출도 한국과 같이 고정 금리형이 있고 변동 금리형이 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고정 금리형을 선호한다. 고정 금리형 대출의 장점은 원금과 이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본인의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규모를 정하면 된다. 다시 말해 미래를 설계하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정 금리형의 대출

    2023.03.29 07:10:01

    SVB 나비 효과? 서브프라임 사태 재현 가능성 높지 않은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4월 최다 물량 쏟아진다...3만7000가구 공급

    4월 전국 분양시장에 3만 7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예정됐던 물량이 일부 연기되고 봄 성수기로 분양이 몰리면서 올해 월간 최다 물량이 공급된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에는 전국 42개 단지, 총 3만745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시·도별로 경기가 1만7832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3541가구), 서울(3283가구), 강원(2723가구), 충남(2208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광명, 의왕의 재개발 대단지를 포함한 총 17곳에서, 인천은 서구에서만 4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요 단지로는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 의왕시 ‘인덕원퍼스비엘’(2180가구), 인천 서구 ‘인천연희공원호반써밋’(1370가구) 등이 있다.특별공급 및 추첨제 확대, 대출 완화 등으로 청약 문턱이 낮아진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서대문구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827가구) 등 재개발 사업지들이 공급에 나선다. 반면, 미분양 리스크가 커진 대구, 대전, 세종, 울산, 전북, 경북 등 6개 지역은 분양 계획이 없다.중도금 대출 한도가 폐지되는 등 청약 규제가 완화되면서 분양 시장도 다소 활기를 찾고 있다. 4월부터는 규제지역 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에 대한 추첨제가 확대되면서 서울 청약시장 호조가 예상된다. 다만, 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시세 보다 높은 가격으로 분양되는 단지에는 관심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산R114는 “가격 방어가 가능하거나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지역 위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나면서 청약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분양 리스크가 큰 지

    2023.03.28 17:01:35

    4월 최다 물량 쏟아진다...3만7000가구 공급
  • [르포]‘300조 투자’에 시골 마을 들썩…하루 새 1.5억 오른 단지도

    “300조원 투자 계획 발표 전에는 집주인들이 제발 팔아 달라고 했던 아파트였죠. 거래가 한 달에 한 건 있을까 말까 했는데 지금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 거뒀어요.”(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레이크공인중개사사무소)“15일 전에 계약한 집주인들이 배액을 상환하면서 계약을 해지하고 있어요. 14일 3억5400만원에 거래됐던 매물이 하루 만에 계약 해지됐고 같은 평형 호가가 5억으로 올랐죠.”(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한숲명품공인중개사사무소)용인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호가가 하루 만에 1억5000만원 오른 단지도 있다. 기존에 개발이 이뤄졌던 수지나 기흥이 아니다. 용인에서도 개발이 늦고 낙후 지역이었던 동남부가 시끄럽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용인에 300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발표는 갑작스러웠다. 정부가 사업 예정지로 발표한 지역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다. 3월 15일 정부 발표와 동시에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비닐하우스 즐비한 동남부 개발 시동 걸리나3월 21일 찾은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은 한가한 시골 동네였다. 비닐하우스가 즐비한 농지나 임야가 대부분이고 인근에는 이미 북리산업단지와 완장일반산업단지, 용인테크노밸리 등 산업 단지와 물류센터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와 국도에는 물류 트럭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물류 트럭은 인근 도로의 교통난을 유발하는 주범이기도 하다.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개발 사업 예정지는 710

    2023.03.27 07:33:30

    [르포]‘300조 투자’에 시골 마을 들썩…하루 새 1.5억 오른 단지도
  •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한 단지의 조건[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1기 신도시 특별법이라고 불리는 ‘노후 계획도시 정비·지원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정부에서 발표한 이후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의 각 단지가 술렁이고 있다. 재건축이 유리할지 아니면 리모델링이 유리할지를 놓고 따지고 있는 것이다.규제 일변도였던 재건축의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용적률 500%라는 어마어마한 당근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존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던 단지까지 재건축 사업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면 리모델링 사업을 접고 재건축 사업으로 선회하는 것이 맞는 방법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재건축 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은 100% 대체재가 아니라 서로 보완 관계도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재건축 사업이 유리한 단지도 있고 리모델링 사업이 유리한 단지도 있다.리모델링 사업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단지의 용적률이 높더라도 증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용적률이 300%에 육박하는 단지는 기존의 재건축 사업 관련법(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증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업성이 없다는 뜻이다.하지만 리모델링 사업을 한다면 이 경우에도 증축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용적률이 높은 단지가 많았던 1기 신도시에서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사업을 선호하는 단지가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1기 신도시 특별법이 발표되면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상향할 수도 있다고 하자 기존에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던 단지에서도 재건축 사업에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용적률 500%, 일부 단지에만 적용될 가능성 높아하지만 이는 지나친

    2023.03.15 07:00:08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한 단지의 조건[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진짜 민생 법안엔 너무나 한가한 巨野 [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 국회에서 나랏돈을 쓰자고 하고 기업의 발목을 잡는 법안은 일사천리로 처리되는 반면 시급한 진짜 민생 법안은 표류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위기에 처했지만 반도체 시설 투자 세액 공제율을 8%에서 15%(대기업 기준)로 높이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K-칩스법)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여야는 법안이 제출된 지 한 달이 지난 2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논의됐지만 야당의 반대로 언제 통과될지 알 수 없다. 원죄는 정부에 있다. 2022년 12월 말 국민의힘은 정부 원안(대기업 8%, 중소기업 16%)에서 공제율을 더 높이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수 감소를 우려한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위기에 처한 반도체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기재부는 1월 3일 반도체 시설 투자 세액 공제율을 8%에서 15%(중소기업은 16%→25%)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몇몇 국가가 초격차 확보를 위해 재정과 세금 지원을 전방위적으로 하고 있어 이대로는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며 여야에 개정안 처리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세액 공제율을 올리는 방안 자체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15%까지 높이자는 데 대해선 부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조특법 처리 지연 땐 반도체 산업 더 위기로 몰려”세액 공제를 해주면 그에 따라 얻은 혜택을 법인세 등 형태로 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안을 너무 단순화해 한쪽면만 본다는 지적이다. 세액 공제 확대 혜

    2023.03.01 09:37:11

    진짜 민생 법안엔 너무나 한가한 巨野 [홍영식의 정치판]
  • 미분양 많은 지역 제대로 파악하는 법[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 재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주택 시장에는 상당한 악재로 통한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지역이 같은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2010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주택 시장이 초호황을 보였던 2020년이나 2021년 수준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2017~2019년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그런데 지방은 미분양이 많고 수도권은 적다고 도식적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지방에서도 미분양이 적은 지역이 있고 수도권 외곽 지역에도 안성이나 평택과 같이 미분양이 많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부 지역별 미분양 물량을 따져보고 어느 지역이 공급 과잉에 빠져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수치만 따져보면 경북 포항시가 4546채로 전국에서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이고 그 뒤를 충남 천안시(4145채), 대구 수성구(3105채), 대구 남구(3088채), 대구 달서구(2435채) 순으로 잇고 있다.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1000채 이상 미분양 재고가 남은 지역은 전국에 총 22개 지역이 있는데, 영남 지방이 가장 많은 11개 지역(경북 포항, 대구 수성, 대구 남구, 대구 달서, 울산 울주, 대구 북구, 경북 경주, 울산 남구, 경남 김해, 대구 동구, 대구 중구)으로 절반을 차지했다.둘째로 미분양 지역이 많은 곳은 충청 지방으로 5개 지역(충남 천안, 충남 아산, 충북 음성, 대전 서구, 충남 홍성)이다. 그다음이 수도권으로 3개 지역(경기 평택, 경기 안성, 경기 양주)이 있

    2023.03.01 06:57:01

    미분양 많은 지역 제대로 파악하는 법[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반값 아파트' 살 수 있다고? 2030으로 북적이는 경매법정

    “자, 입찰 봉투는 앞에 경매집행관에게 받아 오면 됩니다. 하나씩 받아오면 서류 설명해 드릴게요.” 2월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경매 법정이 사람들로 붐볐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60㎡(18평)짜리 매물이 두 번 유찰되고 3차 경매가 진행되는 날이었다.이날 실제 경매에 참여한 응찰자는 단 두 명이었지만 경매 법정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대부분 경매 스터디나 경매 아카데미 소속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법정 분위기를 살피고 경매 과정을 체험하기 위해 경매 법정을 방문했다고 했다. 이렇게 6명 이상이 모여 온 단체만 이날 5그룹 정도였다.중년층뿐만 아니라 2030으로 보이는 젊은층까지 대략 60여 명 정도가 경매 법정을 채웠다. 이날 경매 법정에서 만난 한 경매 아카데미 강사는 “대부분 직장이 있는 젊은 분들인데 평일 오전이든 오후든 경매 스터디나 임장, 모의 경매에 꼭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며 “예전에는 은퇴 자금으로 경매에 도전하는 5060세대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30대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경매의 주류가 바뀐 셈이다. 젊은 경매 투자자들은 ‘2030이 집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경매에 뛰어든다. 시세보다 20~50% 싸게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매의 심리적 진입 장벽은 매매보다 더 높다. 집을 사기 위해 부동산 대신 경매 법정에 가야 한다는 낯섦과 권리 분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막막함이 경매 진입의 장애물이다. 2030 초보 경매 투자자들을 위해 부동산 경매 A to Z를 정리했다.  1. 경매 왜 해야 돼요? 경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경매 시장 활황을 예상한다. 통상적으로 경매 물건의 감정가는

    2023.02.22 06:03:01

    '반값 아파트' 살 수 있다고? 2030으로 북적이는 경매법정
  • 2024 ‘미분양 쓰나미’ 막으려면 건설사 분양가 낮춰야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만8107채로, 2013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직까지는 미분양 물량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 위험 수위가 6만2000채라고 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증가 속도다. 2021년 9월 미분양 물량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1만3842채를 기록한 이후 불과 1년 3개월 만에 다섯 배로 늘어났다. 더구나 12월 한 달에만 미분양 물량이 1만 채 이상 늘어나면서 증가 속도나 폭이 역대급을 보이고 있다. 악성 미분양, 2024년 본격화된다그러면 이렇게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원 장관의 말대로 문제가 없는 것일까. 미분양 물량은 빈집의 숫자가 아니다. 분양에 실패한 수치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진짜 위험한 것은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것은 다 지어진 집, 다시 말해 빈집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자금난에 압박을 받은 시행사는 분양가보다 싼값에라도 처분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전체 분양 물량 중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비율이 낮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율이 높아지면 시장가를 하락시키면서 이미 분양 받은 사람들의 자산 가격을 낮추게 된다.   다행히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2022년 12월 말 기준으로 7518채다. 이는 역사상 최저치인 2022년 5월의 6830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난 수준이고 역사상으로 봐도 상당히

    2023.02.17 06:04:03

    2024 ‘미분양 쓰나미’ 막으려면 건설사 분양가 낮춰야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감정평가사‧법무사‧세무사가 말하는 부동산 원칙[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부의 관리 전문직의 시각이장원‧김강산‧이태윤 지음 | 체인지업 | 2만원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3년 1월 3일 정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주택 담보 대출과 세제·청약·거래 등 집을 사고파는 전 과정에 관한 규제가 완화됐고 취득세·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가 중과 배제돼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인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시장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세 사기, 깡통 전세, 빌라왕 등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급변하는 정책 변화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대응하고 대처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 전문직군인 감정평가사·법무사·세무사가 모여 부동산 투자의 각 단계별 성공 노하우를 제공한다. 배터리 전쟁루카스 베드나르스키 지음 | 안혜림 역 | 위즈덤하우스 | 2만원S&P글로벌의 배터리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두 가지 맥락에서 배터리 산업을 조망한다. 첫째 소재·부품·장비의 전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을 풀어낸다. 즉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소재’부터 배터리의 각종 ‘부품’과 관련 ‘장비(설비)’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다. 둘째 논의의 범위를 에너지 패권까지 확장하며 ‘신에너지 경제&r

    2023.02.06 08:56:16

    감정평가사‧법무사‧세무사가 말하는 부동산 원칙[이 주의 책]
  • 서울 중구 50% 오를 때 성남시 77% 뛴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부동산 시장에서도 시장 경제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지역의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더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어느 지역에 공급이 많은지 또는 적은지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국토교통부에서 매달 말일 전월의 인허가 물량과 착공 물량을 토대로 일정 기간 후 입주할 물량을 유추할 수 있다.주택 수요에는 매매 수요와 임대 수요가 있고 매매 수요 안에서도 투자 수요와 실수요로 나눌 수 있다. 임대 수요는 100% 실수요라고 보면 된다. 집을 산다는 것은 시세 차익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위라고 할 수 있다.일자리가 장기 수요 끌어올린다다만 실수요는 직장 접근성이나 교육 문제 등 그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지 않는 한 그 지역에서 계속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장기 수요’라는 특징이 있는 반면 투자 수요는 그 지역 호재 실현 여부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단기 수요’라는 특징을 띤다. 이런 특징 때문에 상승기에는 투자자가 몰리는 지역이 단기 상승을 보이지만 하락기에는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하락을 주도했던 지역의 공통점은 투자 수요가 많이 들어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 수요는 집값 등락이라는 변수에 따라 수요가 늘거나 줄어들거나 하지만 실수요는 다소의 하락이 예상돼도 거래 비용이나 자가 거주가 임대 거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하락기에도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상승기에는 투자자가 선호하는 지역이 오히려 더 상승하기도 하지만 하락기에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실수요가 많

    2023.02.03 06:00:07

    서울 중구 50% 오를 때 성남시 77% 뛴 이유[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카드뉴스] 2월에 쏟아지는 전국 입주 물량, “전셋값 하락세 이어질 것”

    2월 전국 입주 물량이 작년 대비 많이 늘어날 예정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에 입주 예정인 전국 물량은 2만 3,808가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수치죠. 수도권은 1만 5,206가구, 지방은 802가구로 각각 98%, 30%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에만 6,303 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국에서 가장 물량이 많습니다. 수도권 물량 순위는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많은 공급이 예상되며 지방에서는 대구에 입주 물량이 집중될 예정입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 총 14만 9,469가구가 입주하게 됩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7% 많으며, 2021~2022년에 입주한 물량 10만여 가구보다 높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입주 물량 증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습니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1.30 15:42:22

    [카드뉴스] 2월에 쏟아지는 전국 입주 물량, “전셋값 하락세 이어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