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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만에 최저…12주 연속 하락

    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3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지난주 85.7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7월 8일(83.2)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12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난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즉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 5개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은평·서대문·마포가 속한 서북권(79.1→78.6)이다. 그 다음은 노원·도봉·강북·성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80.3→78.9)이다.용산·종로가 포함된 도심권(83.2→81.4)도 하락했다. 강남·서초가 위치한 동남권(91.9)만 3주 연속 같은 지수를 유지했다.가격 면에서는 서초구(0.01%)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락률은 0.02%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거래절벽도 장기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317건에 그쳤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다음달 말까지인 만큼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증가 추이만 놓고 봤을 때 역대 최저치인 올해 2월(815건)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96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적다.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2022.07.29 13:08:37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만에 최저…12주 연속 하락
  •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한 세 가지 시각들

    [부동산]지난해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1억원씩 올랐다는 소식이 연이어 보도됐다. 집값 급등에 위기감을 느낀 3040세대는 고점에 집을 샀다. 금융감독원과 통계청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2022년 1분기 기준 3040세대 5명 가운데 1명꼴로 주택 담보 대출을 가지고 있다.내 집 마련은 모두의 꿈이다. 2년마다 주거 고민을 하는 무주택자들은 자신 명의로 된 집을 원한다. 이미 집이 있는 유주택자들은 더 넓은 평수, 더 좋은 인프라가 갖춰진 곳으로 이동하고 싶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억원씩 오르고 있다더니 이제는 역대급 거래 절벽이란다. 신문과 방송에선 ‘아파트 실거래가 더 떨어졌다’, ‘고금리에 꺾인 내 집 마련 꿈’, ‘강남 불패도 흔들’ 등의 뉴스가 연일 올라온다. 주변 영끌족(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집값은 떨어지는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월 갚아야 할 이자는 늘었다.모두가 궁금한 집값의 향방,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과거 통계도 들여다봤다.   40년간 우상향한 서울 아파트먼저 통계로 살펴보자. 한국의 인기 주거 형태는 아파트다.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은 서울이다. 단순하게 가정해 보자. 60세인 A씨가 20년 전 대출을 끼고 서울 지역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한 후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면 이익일까.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980년대 중반 이후 40년간 우상향했다. 부동산R114 REPS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03년 말 3.3㎡당 1136만원에서 2021년 말 4317만원까지 올랐다. 99㎡(30평) 아파트라고 가정하면 3억4000만원 아파트가 12억9000만원이 된 것이다. 짚고 가야 할 점. 우상향 추이가 언

    2022.07.25 06:00:11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한 세 가지 시각들
  • "서울 아파트 지금 안사요"...매수심리 3년 만에 최저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과 서울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서,주택 시장의 매수세가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92.1)보다 0.6포인트 떨어진 9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18일(9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보다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를 갖는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가장 큰 배경은 한국은행의 '빅스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수자들의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5개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으로, 전주 79.3에서 이번주 79.1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서남권(영등포·양천·강서·동작)은 90.7에서 90.0로 0.7포인트 내려갔으며,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84.7에서 83.2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동북권

    2022.07.22 17:16:20

    "서울 아파트 지금 안사요"...매수심리 3년 만에 최저치
  • 집을 판 김 씨는 왜 부동산 하락론자가 됐나[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주택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9개월 전인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폭등’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역대급의 상승세를 보이던 주택 시장이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차가워진 것이다.주택 하락장을 반기는 이들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안정세에 들어서던 주택 시장이 올해 6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드디어 대세 하락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기대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심지어 향후 몇 년간 집값이 계속 하락할 수 있어 집을 사면 손해라는 극단론도 확산되고 있다.집값 하락 소식에 환호하는 이들은 크게 두 부류다. 첫째는 본인이 앞으로도 당분간 집을 살 계획이 없어 집값 하락이 실질적인 기회가 되지 않지만 하락장을 반기는 사람들이다.둘째 부류는 집을 살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 몇 년간 기회를 놓쳤던 사람이나 급등기 직전 집을 팔았던 이들은 대출로 자금을 조금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 이들은 하락기를 그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이명박 정부 말기던 2012년 6월, 서울에 아파트를 산 김 씨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당시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인 5억2729만원에 집을 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집값이 슬금슬금 빠지기 시작해 2013년 12월 4억8375만원까지 떨어졌다. 4000만원 이상 집값이 하락한 셈이다. 이 기간이 지속되자 김 씨는 본전만 되면 집을 팔고 안전한 전세에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다행히 다음 박근혜 정부 동안 집값이 올라 5년이 지난 2017년 6월 6억1755만원이 됐다. 매수가 대비 9000만원 상승했고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시기와 비교하면 1억3000만원이 올랐다.그런데 문재인 정

    2022.07.16 06:00:03

    집을 판 김 씨는 왜 부동산 하락론자가 됐나[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1000만원으로 빌라 사세요”… 또 꿈틀대는 ‘깡통 전세 사기’ 주의보

    [비즈니스 포커스]아파트 값 상승으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가구 중 7가구가 빌라와 단독·다가구 주택이다.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며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빌라 등에 수요가 쏠리는 모습이다.올해 1~6월 서울에서 거래된 부동산 매매는 총 2만7973건이다. 그중 아파트는 7496건, 빌라로 분류되는 연립·다세대 주택은 1만7935건, 단독·다가구 주택은 2542건 등이다.빌라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6억원 이하 주택에 적용되는 서민 주택 담보 대출인 보금자리론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째 아파트보다 많이 거래되고 있다.하지만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문제점도 동시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전셋값이 매매 가격을 웃도는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이러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모양새다.전셋값과 함께 낮은 투자금이나 무자본으로 빌라를 샀다가 전셋값이 매매 가격보다 높아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전세가율 70~80%, 깡통 전세의 시작부동산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전셋값÷매매 가격×100)이 매매 가격의 70~80%를 넘기 시작하면 깡통 전세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세입자가 전세 계약이 끝난 후 보증금을 떼이거나 제때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은 전세가율이 80%를 넘은 곳이 적지 않다.한국부동산원의 5월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광양(85%)이다. 이어 청주 서원구(84.3%), 경기 여주(8

    2022.07.12 06:00:07

    “1000만원으로 빌라 사세요”… 또 꿈틀대는 ‘깡통 전세 사기’ 주의보
  • ‘급한 불 먼저 끄자’ 파격 대신 손질 택한 윤석열 정부 첫 부동산 대책

    윤석열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이 베일을 벗었다. 6월 21일 발표된 부동산 정책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임대차 시장 안정화와 분양가 상한제 개편이다. 각각 전월세 시장 공급 확대와 매매 시장 공급 확대를 위해 꺼내든 카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부동산 공급을 확대할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예상처럼 규제를 대수술하기보다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대선 때부터 일관되게 부동산 시장의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내걸었던 만큼 이번 정책에 큰 관심이 쏠렸다.정부는 대선 당시 임대차 시장 안정화를 두고 ‘임대차 3법’에 대해 “폐지에 가까운 전면 개편”을 약속했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폐지에 가까운 근본적인 개선”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이번 정책은 대선 당시 약속한 것처럼 파격적인 개편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부는 법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임대차 3법을 뜯어고치는 대신 당장 가능한 세법 시행령 개정과 대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임대차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작용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임대차 3법 개정, 8월 이후 ‘전세 대란’ 막는 데 초점2020년 8월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제(2년+2년)와 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시 임대료 최대 5% 인상) 시행 직후 계약을 갱신한 전월세 물건이 오는 8월부터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을철 계절 수요가 중첩되면서 임차를 앞둔 임차인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전셋값이 폭등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

    2022.06.27 06:00:03

    ‘급한 불 먼저 끄자’ 파격 대신 손질 택한 윤석열 정부 첫 부동산 대책
  • ‘서울 집값 계속 오르고(41.1%) 지방 하락할 것(53.8%)’ [2030 서베이_부동산]

    2030 젊은 층은 2019년 코로나 사태 이후 부동산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이들 중 2030의 비중은 각각 40%, 36.3%에 달했다. 기존 부동산 큰손인 40·50세대를 뛰어넘을 만큼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1~4월에만 20·30세대 3만 4721명이 전국에 집을 샀다. 또 3월 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2030의 비중이 다시 소폭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외 관망세를 유지 중인 20·30세대들은 다시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까? 전국 20~30대를 대상으로 20·30세대가 바라보는 부동산 현황과 시장 동향을 조사해봤다. 64.8%, 2~3년 내 거주지 옮길 것설문조사에 참여한 20~30대 511명 중 64.8%가 2~3년 내 거주지를 옮길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예상 거주 지역으로는 서울(40.7%)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도(25.3%), 부산광역시(5.7%), 대구광역시(5.1%) 순이다. 대부분 현재 거주 중인 지역 내에서 집을 옮길 계획이다. 그중 40.2%는 전셋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다음은 주택 매입(38.1%), 월세(13.6%), 반전세(4.9%) 거주를 예상했다. 거주지 이동 사유로는 ‘더 나은 조건을 위해’ 계획한다는 답변(50.7%)이 가장 많았다. 51.3% “서울에 살고 싶어”현재 보유 자산 등과 관계없이 희망하는 거주 지역을 묻는 항목에서는 서울로 응답한 비율(51.3%)이 가장 높았다. 서울 지역 내에서는 강남구 답변이 많았으며, 서초구, 마포구 등 주요 지역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서울 외 희망 거주 지역으로는 경기도(18.6%), 부산광역시(6.1%), 대구광역시(4.5%), 전라도(3.5%) 등이 꼽혔다. 96.4% 내 집

    2022.06.23 14:09:35

    ‘서울 집값 계속 오르고(41.1%) 지방 하락할 것(53.8%)’ [2030 서베이_부동산]
  • 꿈틀대는 ‘재건축 잠룡’ 여의도, 60층 초고층 아파트 숲 잰걸음

    ‘재건축 잠룡’ 여의도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가 60층 높이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나섰고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역시 일찌감치 시범아파트와 함께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했고 최근 여의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삼부아파트도 재건축 대열에 동참했다. 인근 공작아파트는 정비구역 지정에 도전한다.5년간 꽉 막혔던 여의도 재건축의 물꼬를 튼 것은 서울시의 정비 사업 패스트 트랙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과 재건축을 부동산 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자 여의도 정비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울시가 주거용 건축물의 층고 규제인 ‘35층 룰’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한강변 스카이라인 개벽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오 시장 1기 시절 ‘한강 르네상스’ 정책에 따라 건립된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56층)’,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47층)’ 이후 50층 아파트가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22개 중 16개가 노후 아파트 여의도 내 22개 아파트 단지 중 16곳은 모두 준공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다. 이미 재건축 연한 기준 연한인 30년을 넘어선 지 오래다. 여의도에 가장 먼저 들어선 시범아파트는 준공된 지 반세기가 넘었다. 서울의 대표적 노후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1979년)와 잠실 주공5단지(1978년)보다 나이가 많다.시범아파트는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중 현재까지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하반기 신통기획 참여 단지에 선정되면서

    2022.06.21 06:59:47

    꿈틀대는 ‘재건축 잠룡’ 여의도, 60층 초고층 아파트 숲 잰걸음
  • ‘시계 제로’ 둔촌주공 재건축 사태를 이해하는 세 가지 포인트

     단군 이후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지 두 달째 접어들고 있다. 잡음이 끊이지 않던 둔촌주공 재건축은 최근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지난 15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조합원당 1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상환을 못하면 최악의 경우 조합이 파산하게 된다. 조합이 파산하면 시공사업단은 대위 변제 뒤 공사비와 사업비, 이자를 포함한 2조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업계에서는 조합이 파산하고 사업 전체가 경매로 처분된 성수동 트리마제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숲 트리마제는 조합이 분양가 등을 두고 시공사와 갈등을 빚다 사업이 지연되며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도난 것을 시공사가 인수해 지은 곳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사업 부지와 분양 권리를 박탈당했다.  2003년부터 약 20년간 끌어 온 둔촌주공 재건축은 지난 4월 골조 공사가 20층 정도 마무리된 상태(공정률 52%)에서 중단됐다. 가장 큰 쟁점 된 ‘공사비 증액’둔촌주공 사태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업계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태가 현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을 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조합과 건설사 간 이해관계, 원자재 값 상승, 정부의 과도한 분양가 규제로 인한 부작용이 맞물렸기 때문이다.규모 면에서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시행된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크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1만2032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넘어 단일 단지로는

    2022.06.18 07:00:08

    ‘시계 제로’ 둔촌주공 재건축 사태를 이해하는 세 가지 포인트
  • 강남 삼성동 아파트 ‘마이너스 7억’ 거래, 왜?[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서울 강남 삼성동에서 최근 직전가 대비 7억원 정도 하락한 거래가 이뤄져 화제가 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면적 84㎡ 아파트는 5월 24일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해 4월 30일 27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만에 6억9000만원이 빠진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강남권에서도 본격적인 집값 하락이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1물1가’ 천차만별 집값급매물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비교 대상의 오류 때문이다. 부동산은 똑같은 조건의 매물이 있을 수 없다. 같은 단지라도 동의 위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대단지는 역 가까이에 있는 동은 비싸고 역에서 먼 동은 싸다. 강남권 한강변에 자리한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동과 그렇지 않은 곳의 시세 차이는 1억~2억원이다.같은 동, 같은 평형이라도 층이 다르거나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같은 층의 같은 방향이더라도 조망이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다. 구축 아파트는 수리 여부도 중요한 요소다. 분양 당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수리 한 번 하지 않은 집이 있는 경우도 있고 최신 유행의 인테리어로 수리한 매물도 있다.이처럼 다양한 사례가 존재해 어떤 비교 대상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통계가 왜곡될 수 있다. 똑같은 매물이 존재하지 않아 객관적 비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더욱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은 층과 가격만 공개돼 나머지 조건을 알기 어렵다.직전 거래가가 과거 거래 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도 있다. 어떤 단지의 전용 면적 84㎡ 아파트가 2020년대 초반 10억원 전후에 거래가 많이 됐는데 2021년

    2022.06.18 06:00:03

    강남 삼성동 아파트 ‘마이너스 7억’ 거래, 왜?[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매물 쌓였는데 보러오는 사람 없다" 거래절벽, 집값 하락 신호탄일까

    지난해 시흥 배곧신도시 아파트를 매수한 최 모(36) 씨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자 부담은 느는 데 집값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신혼 생활을 하고 있는 최 씨는 아이가 태어나면 이사를 갈 생각에 신도시로 눈을 돌렸다. 배곧을 택한 것은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호재와 신축 아파트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최 씨 부부는 주택 담보 대출과 신용 대출 등 ‘영끌’과 전세를 끼고 지난해 집을 마련했다. 2년 뒤 아이가 생기면 이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2%대 후반이던 대출 금리가 4%대에 가깝게 오르자 월 이자만 114만원을 내게 됐다. 오피스텔 월세까지 합치면 한 달에 집값으로만 214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가계 대출 평균 금리 8년 만에 4% 넘어서 최 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영끌’족도 무주택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은행권의 가계 대출 평균 금리는 8년 만에 연 4%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5년 만에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린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대출 금리가 뛰면서 전세 대출을 받은 전세 세입자 역시 빚 상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금리가 높아지고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파티는 끝났다’는 분위기다. 강남·용산·마포·목동·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거래 절벽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새로운 공급은 가뭄인데 매물은 넘쳐난다.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는 말라가고 있다. 부동산 공급자와 수요자,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눈치 게임이

    2022.06.06 06:04:01

    "매물 쌓였는데 보러오는 사람 없다" 거래절벽, 집값 하락 신호탄일까
  • 서울 아파트 매물 늘어나는데...매수심리 4주째 내리막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양도세 중과 유예로 인해 매물 건수는 늘었으나, 금리 인상 부담 등의 여파로 매수자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2로 지난주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4주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보다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를 갖는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서울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5.1로 지난주(96.5)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졌다. 서남권(양천구·영등포구·구로구)은 지난주(92.3)보다 0.4포인트 내려간 91.9,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지난주(86.9)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86.5로 나타났다. 다만 개발 이슈가 있는 도심권(용산·종로구 등)은 지난주 90.8에서 이번주 91.1로 올랐다.전국 매매수급지수도 93.9로 지난주(94.0)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91.7)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91.6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94.9)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진 94.8이다. 이처럼 매수

    2022.06.03 23:37:04

    서울 아파트 매물 늘어나는데...매수심리 4주째 내리막
  • [숫자로 본 경제]한 판 '8000원'…계란 가격 급등한 이유

     ‘8000원’계란 가격이 8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 유통 정보에 따르면 5월 17일 기준 특란 30알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최고 7813원을 기록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계란 값이 치솟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류비 상승으로 물류비가 급등했고 펄프 가격과 사료 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계란뿐만 아니라 주요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에 이어 수확량 감소와 밀 생산 대국이던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세계 식량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인도가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식용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특정 종류의 팜유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9.7)보다 0.8% 하락한 158.5포인트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가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 3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250만 가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정부 출범 100일 이내에 250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부동산 관련 규제를 바로잡아 사는 곳이 신분과 동일시되는 현대판 주거 신분제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원 장관은 “수요가 많은 도심 공급에 집중해 집값 안정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둘째로 청년층과 무주택 가구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

    2022.05.21 06:00:09

    [숫자로 본 경제]한 판 '8000원'…계란 가격 급등한 이유
  •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성적표 ‘낙제’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문재인 정부 5년이 끝났다. 이 기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특히 부동산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8.3%다. 김대중 정부의 38.5%에 이어 역대 둘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문재인 정부, 사실상 집값 상승률 최고김대중 정부가 시작된 1998년 2월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가 기승을 부렸던 시기로,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때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고 볼 수 있다.같은 진보 정권이던 노무현 정부의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셋값 상승률이다. 노무현 정부 대비 두 배 정도 높다. 지난 5년간 매매가도 많이 오르고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역대급 부동산 상승을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만 볼 수는 없다. 집값이 크게 오른 이유 중 하나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으로도 늘어난 유동성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옳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돈 가치 하락의 영향을 같이 받는 주식 시장은 주택 시장만큼 상승하지는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던 2017년 5월 10일의 코스피지수는 2270.12였다. 퇴임한 올해 5월 10일의 지수는 2595.56이다. 5년간 14.4% 상승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38.3%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상승률이다.주식보다 주택 시장의 상승률이 높다는 뜻은 부동산으로 시중 자금이 더 몰렸다는 의미다. 물론 주식 시장은 공매도 재개나 일부 상장사의 물적 분할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면도 있지만 이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허가한 것이어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높은 집값 상

    2022.05.21 06:00:04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성적표 ‘낙제’ [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 1기 신도시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나

    [스페셜 리포트]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머니 무브의 핵심은 부동산에서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집과 땅은 최대·최고의 투자처다. 2020년 기준 개인 투자자의 1인당 평균 주식 보유 금액은 7245만원이다. 반면 같은 시기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은 약 4억원, 서울은 10억원을 넘었다. 가계 자산에서 주택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62%에 이르렀다. 여전히 부동산은 한국인들의 ‘최애’ 재테크 상품이다. A(34) 씨와 B(35) 씨는 대학 동기다. 서울 동작구의 한 반지하 빌라(전세 8000만원)에서 절반씩 전셋값을 분담해 2019년 말까지 함께 살았다. 2020년부터 결혼 등의 이유로 따로 살기 시작했다.각자의 거주지로 옮길 당시 A 씨와 B 씨의 보유 자금은 7000만원으로 같다. A 씨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보금자리론을 통해 대출을 받아 서울 노원에 33㎡(10평)대의 아파트를 2억원에 장만했다. B 씨는 1금융권의 전세 자금 대출로 1억3000만원을 빌려 서울 영등포의 66㎡(20평)대의 빌라(전세 2억원)로 거주지를 옮겼다.2년여가 지난 현재 둘의 자산 현황은 어떨까. A 씨는 얼마 전 결혼하면서 보다 큰 평수에 살기 위해 5억원에 집을 팔았다. 2년 전 집을 살 당시 HF에서 빌린 1억3000만원을 상환하고 초기 자금이던 7000만원을 빼면 3억원을 벌었다.반면 B 씨는 이사 후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급여를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수익은커녕 손해만 봤다.A 씨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B 씨는 올해 초 다른 전셋집으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2년 새 오른 전셋값으로 더 작은 평수의 빌라로

    2022.05.07 06:00:06

    1기 신도시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 활기 불어넣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