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직도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걸 기대하는 건 아니겠죠?” [스타트업 5년 차의 생존일지]

    [한경잡앤조이=심민경 그립컴퍼니 매니저] 사업개발 업무는 현재 내가 하는 업무다. 사업개발이라는 명칭 자체가 마케팅, 개발, 디자인처럼 명료하게 보이는 직무가 아니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늘 물어보는 말이 있다. ‘사업개발’이 정확히 뭐예요?’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했지만 이제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 회사에 이익이 되는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다양한 부서 그리고 파트너사와 협업해 회사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고 말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단어는 ‘협업’이다. 협업이 사업개발 업무를 하는 이들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유관부서와 파트너사가 움직이지 않으면 사업개발 업무의 가치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협업을 해내는 역량,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사업개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때문에 사업개발 담당은 매일 하루의 커뮤니케이션 기록들을 회고한다. 잘 한 건 무엇이고, 못한 건 무엇이며, 다음에 보완할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이렇게 회고해도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무서운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책임이 청자가 아닌 화자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말의 맥락을 기민하게 파악하는 자세를 직장인의 미덕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고, 나 또한 동료 사이의 형용할 수 없는 케미와 센스를 더 높게 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결론적으로 이기적인 자세라는 것을 몇 번의 프로젝트를 거쳐 알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나의 마음과 같을 수 없고, 두루뭉술한 화법과 문장은 동료들의 리소스를, 나아가 회사 전체의

    2021.10.26 12:12:39

    “아직도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걸 기대하는 건 아니겠죠?”  [스타트업 5년 차의 생존일지]
  •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 악재 연속에도 내가 버티는 이유 [데스밸리를 건너는 스타트업]

    [한경잡앤조이=김정훈 인코타 대표] 여행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한 지 올해로 6년 째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발발한 코로나19의 영향은 그야말로 최악의 위기로 꼽는다. 현재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중 여행업은 단군 이래 최대 위기다. 그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재기를 꿈꾸며 포기를 잠시 뒤로 미뤄뒀다다.사실 여행 업계는 코로나19 이전에 큰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본 제품 불매는 물론 일본여행까지 타격을 입었다. 당시 일본 현지 업체와 신규상품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한 순간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 사태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었다. 일본 불매 운동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많은 손해가 발생했지만 다른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된다는 맘으로 봄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는 나의 숨통을 더 옥죄었다. 과거 사스, 메르스 사태로 여행 자제 등 발생 한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코로나19 역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뉴스와 곳곳에서 터지는 코로나 사태는 전세계로 퍼졌고, 장기전으로 들어갔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나는 우선 회사부터 긴축 정책에 들어갔다. 사무실을 줄이고 최소한의 지출을 감행했다. 그리고 거래처에 사전 정산 비용 요청했다. 국내업체들은 연락하고 찾아가 정산 요청이 가능 했지만 문제는 해외 거래처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해외업체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나마 큰 업체들은 연락이 가능했지만 일본, 유럽 등 현

    2021.10.20 17:25:26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 악재 연속에도 내가 버티는 이유 [데스밸리를 건너는 스타트업]
  • “SNS 콘텐츠에도 영혼을 쏟아야 해” [일당백:신입 마케터의 일상]

    [한경잡앤조이=최선아 스카이랩스 PD]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에서 오는 책임감은 스타트업을 향한 나의 도전정신에 기름을 부었다. 콘텐츠 마케터로서 다양한 업무를 주체적으로 맡아 하고 있는 지금, 어느 하나 의미 없지 않은 업무는 없지만 그중 가장 스스로를 고민하게 만드는 인스타그램에 대해 기록해 보려 한다.많은 이들의 열의로 일궈 낸 성공적인 론칭 이후, 제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우직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한 개인의 혹은 한 기업의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공식 인스타그램 개설 후 첫 게시물이 업로드되기까지 장장 몇 개월이 걸렸다. 듬성듬성 비워진 곳을 채워 나가는 것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백지 위에서 나는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미리 제작해둔 가상의 무드 보드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이미지, 키 메시지 등 준비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너도나도 할 거 없이 뛰어드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나가는 인스타그램의 기록들 전부가 찬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소비자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양질의 콘텐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콘텐츠를 클릭하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머물고 싶은 피드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피드 디자인에만 몰두하고 싶지는 않았다. 게시물 하나하나 진심을 담고 싶었다.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의료기기는 불안함을 달고 사는 심방세동 환자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심적으로 풍족한 삶을 실현시켜줄,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진취

    2021.10.19 10:40:01

    “SNS 콘텐츠에도 영혼을 쏟아야 해” [일당백:신입 마케터의 일상]
  •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인재들] 선배의 한마디 말 때문에···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사연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점이요? 마인드 차이죠. 어떻게든 내가 유리한 입장을 고수하려고 할 때와 어떻게든 만들어보려는 그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조기현(38) 스포카 도도카트팀장의 이직에는 공통점이 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하는 물의 원리마냥 규모가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옮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가슴 뛰는 일을 마주했을 때다. 그의 첫 직장은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에프엠에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조 씨는 대학시절, 전공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프로그래밍으로 날고 기는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라고 느끼던 무렵, 새로운 길이 눈에 들어왔다. 로스쿨이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제 스스로가 그리 실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졸업할 때쯤 로스쿨이 생기는 걸 보고 저걸 해야겠다 싶었어요. 2년 정도 준비하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경고 같은 통보를 하셨어요. ‘더 이상 지원은 없다’라고요” 로스쿨에 확신이 있었던 조 씨는 취업 후 공부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했다. 당시 집에서 가장 가까운 회사였던 효성에프엠에스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한 그는 주경야독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고시생, 취준생 시절을 보내던 그에게 배부르고 등 따습게 해주는 월급이 함정이었다. “대학 다닐 땐 제 실력이 좋은지 몰랐는데 회사에 들어가니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신이 났죠. 더군다나 월급도 주니 더 좋았죠. 고민 고민하다 로스쿨보다 회사를 선택했어요.”“

    2021.10.15 11:23:17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인재들] 선배의 한마디 말 때문에···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사연
  • 혹시 번아웃을 겪고 있으시다면…[스타트업 5년 차의 생존일지]

    [한경잡앤조이=심민경 그립컴퍼니 매니저] 직장인이면 누구나 겪는다는 ‘번아웃’. 첫 직장에서 번아웃을 겪고, 다시는 스타트업에 가지 않겠다는 결심까지 했으니 말이다. 첫 직장이고, 급속도로 성장하는 회사에 있으니 잘하고 싶은 의욕이 마구 앞섰다. 그래서 망가진 몸과 마음을 정돈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후 퇴사와 입사를 반복하며, 개인의 삶과 회사에서의 삶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정말 이게 내가 꿈꾸던 직장 생활이 맞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회사와 개인의 삶 모두 열심히 살고 싶은데, 이 밸런스가 무너질까 봐 도전을 핑계 삼아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다. 가령 첼로를 배우다가 그만둔 것, 일본어, 중국어 학원에 등록하고 한 달을 넘기지 못한 것, 크로스핏과 수영을 배워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중도이탈하게 된 것, 회사 생활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일종의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여가활동은 단 하나도 없다니! 사실 이에 대한 답을 나는 너무 잘 안다. 시간을 현명하게 쓰지 못했고, 체력은 부족했으니까. 무엇보다도 개인의 삶에서도 이런 여가 생활이 전혀 재미있지 않았고, 직장 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가장 컸다.  ‘굳이 일과 삶을 나눠야 할까?’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기 시작했고, 회사 생활에서부터 엄청난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는 나의 성향을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그냥 이 둘을 분리하지 말고, 일과 삶의 연결고리를 만들자는 결심이 생겼다. 어차피 나누지 못할 거면, 일에서의 몰입이 개인의 삶의 행복으로 이어지게끔 잘 설계하고 싶었다. 그래서 푹 빠지게

    2021.10.13 11:25:02

    혹시 번아웃을 겪고 있으시다면…[스타트업 5년 차의 생존일지]
  • “안되면 될 때까지…스타트업 생존 전략입니다” [나는 90년대생 투자심사역이다]

    [한경잡앤조이=이정준 퓨처플레이 투자심사역] 미국의 유명 액셀러레이터 YC의 대표 포트폴리오 에어비앤비의 시작은 어땠을까. 이제는 너무나 대중화된 서비스지만 ‘낯선 사람을 낯선 사람의 집에서 재운다’는 발상은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아이디어였다. 그럼에도 YC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곳에서 대선주자들의 캐리커처를 붙인 시리얼을 판매하는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의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을 보고 투자를 집행했다.하지만 돈, 시간,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생존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유명 벤처투자자 벤 호로위츠의 저서 ‘하드씽’을 보면 그의 아내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있을 때에도 런웨이가 3주 남은 라우드클라우드를 회생시키기 위해 일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만큼 스타트업에게 생존이란 그의 책 제목 그대로 ‘하드씽’이다.이번 글에서는 아파트 단지, 오피스 내 물류 배달 로봇을 개발하는 ‘와트’의 생존기를 담아봤다. 담당 회사로 와트를 배정받고 처음 만난 건 2021년 1월이었다. 당시 와트는 건설사와의 PoC를 진행하기 위해 한참 로봇을 개발하는 중이었는데, 사내 보유 현금이 6개월 뒤면 바닥나 추가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미팅을 진행하게 됐다.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투자하려는 투자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현실적으로 필요한 투자금도 많아 남은 6개월 동안 제품을 고도화해 건설사 제휴를 완료한 뒤 투자를 받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때까지는 몰랐다 그게 악몽의 시작일 줄은…악몽의 시작은 제휴 일정이 5월 중순으로 밀리면서 시

    2021.10.12 10:31:17

    “안되면 될 때까지…스타트업 생존 전략입니다” [나는 90년대생 투자심사역이다]
  • “스타트업 PR ,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길이 보입니다” [태윤정의 스타트업 PR insight]

    [한경잡앤조이=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 “제가 언론사에 아는 분들이 있어서 기사는 가끔씩 나올 수 있습니다.” 종종 홍보 대행 상담을 청해 온 스타트업 대표들에게서 이런 얘기를 듣곤 하는데요. 주로 사회 경험이 많은 중년의 창업자들이 이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두 가지의 이해 수준이 떨어지는 분들이구나’ 미뤄 짐작을 하게 됩니다. 우선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홍보에 대한 이해도도 낙제점입니다. 사회 경험이 많은 분들이니 자연스럽게 언론사에 아는 분들, 특히 윗선에 아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인간관계에 기대어 운 좋게, 어쩌다 한두 번 기사에 나올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앵글의 기업가치와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기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퍼블리시티 홍보는 언론사의 속성과 생리를 잘 헤아리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차피 기자들이나 PD, 방송작가 등이 아이템을 채택해야하고, 그들이 데스크에 발제를 해 허락을 얻어야만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세스를 밟아야하니까 우선 언론사에서 채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실(fact)과 흥미로운 관점이 있어야 하고, 대중 독자가 읽었을 때 이해가 가능해야합니다. 또한 지나친 상업성을 배제하고 보편적 가치도 포함하고 있어야만 하죠. 홍보대행사에서는 이런 고민을 담아 고객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별하고, 언론사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획서로 만듭니다. 기획서만 봐도 기사를 채택하고, 발제 가능하며, 기

    2021.10.08 11:10:47

    “스타트업 PR ,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길이 보입니다” [태윤정의 스타트업 PR insight]
  • 내가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일당백 : 신입 마케터의 일상]

    [한경잡앤조이=최선아 스카이랩스 PD] 신나는 일이 없을 것 같은 요즘, 소소한 발걸음이 작은 행복으로 다가온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서 마주하는 이름 모를 꽃이 있다. 별안간 피어난 그 꽃은 비가 세차게 내린 다음날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내게 눈인사를 건넨다. 늘 같은 자리에 피었다 지고를 반복하는 그 꽃에게서 나는 왠지 모를 용기를 얻는다. 코로나19는 아주 다양하고 교묘하게 우리들의 삶을 어지럽히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오늘을 살고 있다. 나의 길었던 해외생활은 그 덕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고, 한국에서의 첫 사회생활이 시작됐다.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꽤나 깜깜하고 쓸쓸한 여정이었다. 미래에 대한 확신과 불확신 사이에서 나는 발걸음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내 발걸음이 멈춘 곳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었다.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무능력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몇 년 전 아버지께서 심장혈관문제로 쓰러지셨을 때가 기억난다.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던 나 자신이 그렇게 싫을 수 없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그 당시의 불안감을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느낄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들을 위해 나는 이 기업에 몸담기로 했다. 병원 밖 헬스케어를 실현시켜줄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끌렸기 때문이다. 심장 모니터링을 하는 반지 하나가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확실한 안식처가 되진 않을까? 고단하던 그들의 삶에 쉼을 내어주는 작은 반지 하나가 작은 행복으로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겨났다. 스타트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생각

    2021.10.07 14:36:20

    내가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일당백 : 신입 마케터의 일상]
  • "다양한 경험이 '물경력'으로 보일까 두려웠던 적 있었나요?" [스타트업 5년 차의 생존일지]

    [한경잡앤조이=심민경 그립컴퍼니 매니저] 스타트업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 올해로 5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이직을 했고, 놀랍게도 이직을 할 때마다 직무를 통으로 바꾸는 경험을 했다. 교육기획, 마케팅, 신사업기획 업무를 거쳐 현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사업개발팀에 몸담고 있다. 이직을 결심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우려를 들었지만 모험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직무에 도전했고, 그 덕에 정말 모든 것을 경험한 직장인으로 성장 중이다. 하지만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도약하는 시기가 되니 고민이 생겼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사람은 맞지만 정말 냉정하게 나를 돌아보면 특별한 성과를 냈던 사람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동시에 내가 모험으로 시도한 경험들이 남들에겐 ‘물경력’으로 보일까 두렵기도 했다.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고 싶어서, 그간의 경험을 한데 묶어 또 다른 도전이 꿈틀거렸다. 그래서 올 초 또 이직을 선택했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직업인으로서의 나를 정의하는 것. 쉽진 않았지만 지난 경험을 반추하며, 나의 모든 경력이 향하고 있는 북극성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결국 하나 찾게 되었는데, 정말 단순했다. 바로,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자라는 것.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체적인 태도로 문제를 바로 보고,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행하는 사람. 정말 오랫동안 그런 직업인이 되길 꿈꿔왔다. 생각해보니 나는 강의를 기획할 때도 고객의 관점에서의 문제점을 정의했고, 때로는 광고 소재로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었고

    2021.09.29 15:08:28

    "다양한 경험이 '물경력'으로 보일까 두려웠던 적 있었나요?" [스타트업 5년 차의 생존일지]
  • “적어도 PR은 대표님이 직접 하셔야죠?” [태윤정의 스타트업 PR insight]

    [한경잡앤조이=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 “회사를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제가 노출되는 것을 싫습니다. 야놀자도 이수진 대표 대신 김종윤 대표가 기사에 나오고 쿠팡도 김범석 의장 대신 강한승 대표가 나오잖아요. 저 대신 내부 스텝을 대표로 나가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얼마 전 우리에게 홍보를 요청한 모 스타트업의 대표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생활이 보호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 대표의 조건이었죠. 물론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아직 미디어에서 존재감도 미미한데 언론 노출을 전혀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니 어디에서부터 이분을 설득해야 할지, 아주 강력한 허들이 생겨버린 셈입니다.아마도 스타트업 대표들 중에서는 이런 생각을 갖는 분들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분들에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유니콘기업 정도가 아니라면 솔직히 미디어에서는 이른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듣보기업’입니다. 그리고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 유니콘 스타트업 정도처럼 시장의 검증이 된 상태도 아니고요.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기자들은 창업자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서 기사에 실어도 되는지 일종의 검증을 합니다. 저희는 이것을 흔히 ‘간을 본다’고 표현하는데요. 이 과정을 몇 번 거치고 기사화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에서 인지도가 생겨나게 됩니다.스타트업은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기존에 없던 혁신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입니다. 오랫동안 여론의 검증을 받아온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미디어는 창업자를 통해 기업이 가진 철학과 성장의 성과, 비전을 읽고

    2021.09.23 16:21:22

    “적어도 PR은 대표님이 직접 하셔야죠?” [태윤정의 스타트업 PR insight]
  • 다수가 안된다는 투자, 밀어붙인 이유 [나는 90년대생 투자심사역이다]

    [한경잡앤조이=이정준 퓨처플레이 투자심사역] 구글의 인사 책임자가 쓴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 따르면, 구글은 명문대를 중상위권으로 졸업한 사람보다 주립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후자인 학생들의 생산성이 더 높다고 말하는 것이다.이주혁 코스모스랩의 대표이사가 딱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 충남대 학사, GIST 석사, 카이스트 박사까지 약 10년에 걸친 기간 동안 높은 성취를 만들어 온 케이스라 할 수 있다. KAIST 박사과정 시절 그가 발표한 논문들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 Advanced Materials, Energy and Environmental Science에 게재 및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KAIST에서 ESS용 물 기반의 비발화성 아연 금속 전지를 개발했다는 기사도 많이 나갔고, 2020년 하반기 KAIST E*5에서 우승할 정도로 엄친아 같은 능력을 가진 대표이지만 창업 후 투자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아 특히 기억에 남는다.코스모스랩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찬성과 반대가 반반으로 나눠져 투자가 어려울 수도 있었다. 투자에 반대했던 이들의 이유는 해당 분야가 학계와 산업계에서 여러 경쟁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는데, 코스모스랩의 기술이 배터리 업계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며, 기업가치가 적절한지 의문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다른 투자사들은 팀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하고 투자를 검토 중이어서 양사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결국 이 대표에게 다음 기회에 보자는 메일을 받았지만 이미 창업자와 사랑에 빠져버린 필자로서는 어지간히 당혹스러운 일이 아니었다.기업가치를 인정 해주고서라도 투자를 진행

    2021.09.16 15:27:37

    다수가 안된다는 투자, 밀어붙인 이유 [나는 90년대생 투자심사역이다]
  • ‘누구에게나 기회 열려 있어요’ 유니클로 해외주재원, 나도 도전해볼까?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해외에서 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면?’ 해외주재원은 구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꿈이다. 누구나 한번쯤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더욱이 전세계로 퍼져 있는 코로나19와 델타변이로 해외에서의 생활은 더욱 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각국에서 불철주야 커리어를 쌓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다. 25개국, 22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유니클로에서 한국의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글로벌 리더를 꿈꾸며 커리어를 쌓고 있는 유니클로 해외주재원들을 만나봤다.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 볼 때 보람 느껴요”고정민(35) 유니클로 캐나다 토론토 이튼 센터점 점장((UQCD) CF Toronto Eaton centre/ General Store Manager) 캐나다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유니클로 캐나다 CF Toronto Eaton centre점 총괄 점장(General Store Manager)으로 근무하고 있다. CF Toronto Eaton centre점은 유니클로 캐나다를 대표하는 매장이다. 구체적으로는 매장 특성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고, 이에 맞는 재고관리, 매장 레이아웃 및 설계 등의 업무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교육도 맡고 있다." 코로나19로 근무환경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올 6월까지만 해도 상황이 심각해져서 상점이나 쇼핑몰이 락다운으로 모두 문을 닫았었다. 음식점도 테이크아웃만 될 정도였다. 매장이 토론토 시내 중심부에 있다 보니 고객의 50% 이상이 관광객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은 사라지고 로컬 고객의 비중

    2021.09.14 09:59:04

    ‘누구에게나 기회 열려 있어요’ 유니클로 해외주재원, 나도 도전해볼까?
  • 열 손가락 깨물면 유난히 아픈 손가락이 있다 [나는 90년대생 투자심사역이다]

    [한경잡앤조이=이정준 퓨처플레이 투자심사역] 벤처투자를 집행하는 심사역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지 10개월, 이번 글에서는 일하면서 느낀 업의 본질에 대해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아마 심사역을 경험하신 분들은 비슷하리라 생각하는데 적어도 이 직업에서는 열 손가락을 깨물어 유난히 아픈 손가락이 있다. 즉, 그만큼 더 마음이 쓰이는 피투자사가 있고,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쓰기 마련이다.나 또한 그렇다.개인적으로 아픈 손가락은 단순히 기대 수익이나 커리어 발전에 기여하는 정도가 아니라 피투자사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팀이 촉망받는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구축했는지 혹은 뛰어난 사업적 성과를 보여 높은 수익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보다, 대표가 얼마나 진실하고 겸손한지 혹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근거 없는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든지 와 같이 정성적인 부분에서 마음이 간다는 뜻이다. 섣불리 일반화하기 어렵겠지만 대개 신뢰감을 주는 창업자가 있는 팀은 팀원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얼마 전,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팀의 대표님과 나는 무언의 신뢰 관계가 구축되어 있는데, 그 날 대표님과의 일화는 어떤 자세로 이 일에 임해야 할지에 대해 울림을 주었다.한 대기업 계열 관계자가 투자 심사 미팅을 요청했다. 스타트업에게 투자금이란 목마른 가뭄에 단비와도 같기에 대표님은 주저 없이 그 미팅에 응했다. 그날의 미팅은 평범한 투자 유치를 위한 IR 미팅일 뻔했다. 관계자가 앞으로의 사업 계획보다 핵심 기술 파악, 제품의 스펙에 유난히 집중한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의심 없이 기술 설명

    2021.08.31 15:55:16

    열 손가락 깨물면 유난히 아픈 손가락이 있다 [나는 90년대생 투자심사역이다]
  •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인재들] 삼성·LG에서 못 이룬 꿈 스타트업에서 이룬 삼남매 아빠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스타트업이) 수평적 문화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가장 달랐던 점은 대기업은 상대에 따라 말이나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있는 반면 스타트업은 1도 없다는 점이에요. 불만이나 이의제기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고, 대표의 의견이라도 반대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결정이더라도 전직원이 모여 토론하고 결정하는 문화, 그게 스타트업이죠.” 삼성과 LG를 거쳐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정용수 자비스앤빌런즈 CPO는 ‘삼쩜삼’ 서비스를 기획해 소위 대박을 낸 인물이다. IT시대라 하지만 최근까지도 아날로그 업무방식을 고수했던 세무·회계분야에 삼쩜삼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사이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가 과연 대기업에서 출발할 수 있을까. 잘나가던 삼성맨이 스스로 백수 선택한 까닭은? 2003년 12월 삼성전자 하드웨어 개발자로 입사한 그는 9년 간 삼성맨으로 근무하다 2012년 창업의 꿈을 안고 퇴사했다. 취준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삼성을 뒤로한 채 정글로 나온 그에게는 사실 딱히 이렇다 할 계획이 있는 건 아니었다. 대기업을 동경하는 이들처럼 너도나도 하는 창업, 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사표를 던졌다. “하드웨어 개발자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맡았어요. 삼성 앱스토어의 주요 기능을 만들기도 했고요. 소프트웨어 개발팀 리더로 일을 하다가 퇴사 1~2년쯤부터 창업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주변에 대기업을 다니다가 창업한 후배들이 있었는데 내가 나

    2021.08.27 11:22:53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인재들] 삼성·LG에서 못 이룬 꿈 스타트업에서 이룬 삼남매 아빠
  • [직업의 세계]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하며 보람 느끼죠”, 40년 CNN 카메라 기자 ‘메리 로저스’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글로벌 매체 CNN은 세계 전역에서 기자들이 취재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에 뉴스 취재 및 생산 허브가 있는 CNN은 전 세계 4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CNN 창립 1년 후인 1981년에 입사한 메리 로저스(Mary Rogers)도 그 중 한명이다. CNN에서 40년을 몸담은 메리 로저스는 카메라 기자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한다는 점이 일에서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NN 카메라 기자 메리 로저스를 서면으로 만났다.본인 직업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속보를 취재하고 기획보도를 위해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CNN에 40년간 몸담으면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서 취재 활동을 해왔습니다. 제1차 걸프전과 제2차 걸프전, 탈레반의 몰락, 넬슨 만델라의 당선, IS의 부상과 몰락 등 수많은 굵직한 사건을 취재했습니다.”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어릴 적부터 지구본, 지도책,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를 보고 자라서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언론 분야로 진로를 정했는데 처음에는 기사 작성과 보도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런데 CNN에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는 이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쪽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편집 업무를 맡아 취재 영상을 방송용 뉴스 영상으로 다듬는 작업을 하다가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는 뉴스 취재팀의 일원이 되고 싶어 결국 카메라 기자로 방향을 틀었습니

    2021.06.22 15:58:03

    [직업의 세계]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하며 보람 느끼죠”, 40년 CNN 카메라 기자 ‘메리 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