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이제 어엿한 ‘가족’의 지위를 얻으면서, 주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반려동물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주거공간을 더 건강하고 안전하도록 건축적으로 배려하는 것. 기존 주택의 일부에 간단하게 적용하거나 집을 새로 건축하는 경우 반려동물의 생활 특성을 고려한 맞춤 설계까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sweet pet house ①
반려견 건강을 지키는 벽난로
sweet pet house ②
강아지들만의 통로 펫 도어
sweet pet house ③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 정원
sweet pet house ④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
sweet pet house ⑤
빌라를 위한 펫 엘리베이터
sweet pet house ⑥
집 외부에 세족 시설·리드후크
[interview] “펫 빌라를 아시나요?”
박준영 반려견주택연구소장
반려견 전용 주택이 무엇인가.
“반려견 주택은 반려견 공생 주택의 줄임말이라고 보면 된다. 생존 약자인 반려견을 기준으로 안전율을 높이고 주거 안정성을 높이면, 사람도 그만큼 안전하고 안정성이 높은 주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를 위해 그렇게까지’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제는 가족으로 인정받고 있는 반려견을 위해 무언가를 해준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인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려동물 전용 주택을 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약 5년 전에 업무차 일본에 갔을 때 ‘페토만숀’이라는 아파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 흥미를 느꼈고 한국에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현재 반려인들은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 1차 목표를 전원주택 단지(용인 반려견 전원주택 단지)를 구성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2차로 시작한 것이 빌라다. 이는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에 거주해야 하는 반려인들을 타깃으로 진행했다.”
펫 빌라와 전원주택의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건축 시 전원주택(펫 빌리지)이 수평 동선에 신경을 써야 하는 구조라면 펫 빌라는 수직 동선에 중점을 둔다. 빌라는 엘리베이터를 통한 수직 이동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호간의 관계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상하층 간의 ‘층견 소음’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직으로 이동 시 사용하게 되는 엘리베이터를 ‘펫 엘리베이터’로 설치해 운영하고, ‘층견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닥에 차음재를 시공해 소음도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원주택(펫 빌리지)은 수평 동선에서 옆집 강아지들과 상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과 단지 내를 오가는 차량의 불빛이나 소음에 의해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짖어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세대마다 펜스를 설치할 때 그 높이나 모양이나 기능에 신경을 쓴다.”
반려동물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뭐니 뭐니 해도 차음과 흡음이라고 생각한다. 반려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 중에 하나가 이웃집들과의 소음 관련 분쟁인데, 이를 잘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를 잘하고 가성비 높은 차음 공사를 잘 진행해야지만, 민원의 요소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반려견을 위한 건축적 솔루션(solution)과 더불어 반려인들 간에 정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지난해 용인 전원주택 등이 분양되면서 각 지역에서 문의가 있었다. 가장 문의가 많았던 경기 남양주에 2차 전원주택을 짓고, 빌라는 강남 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강남 지역에는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1~2인 가구가 많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이라 예상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본처럼 반려동물 아파트가 한국에는 없기 때문에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공동주택 관리규약(일본처럼 반려동물 양육 관련 사항이 모두 반영된 관리규약)을 만들고, 반려 생활을 하기에 적합한 각종 시설이나 설비가 갖추어진 아파트 단지가 하루 속히 출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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