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재테크/김진영 월간지 편집장

한국자동판매기운영협동조합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편집장인 김진영(54) 씨는 본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살려 중고책 판매, 자서전 대필 등의 부업으로 자녀 사교육비를 충당하는 등 월급 못지않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스페셜/"부업, 위기의 순간에서 든든한 보험 역할 해”
현재 어떤 부업을 하고 있는가.
"중고책 판매 부업을 3년간 했습니다. 중고책 부업은 어린이 전집을 중심으로 헌책을 방문 수거해 판매하는 일입니다. 현재는 또 다른 잡지 관련 부업, 자서전 대필 부업, 온라인 홍보 마케팅, 유튜브(스포츠) 활동을 겸하고 있습니다."

부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2017년 나이 50세가 됐을 때 마침 아이들도 중고생이 되면서 학비와 생활비라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쥐꼬리만 한 정해진 월급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처음에는 편의점 알바로 부업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3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주말 내내 하루 8시간씩 일해도 고작 월 40만 원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었죠. 그래서 이리저리 다른 부업을 알아보다가 중고책 판매 부업을 접하게 됐습니다. 중고책 부업만으로 월 400만 원을 벌게 해준다는 낚시성 광고가 믿기지는 않았지만 월 100만 원이라도 더 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즉시 시작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부업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4년 전만 해도 중고책 부업이 그런 대로 할 만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사업 경험도 없고 부업 경험도 거의 일천한 제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는데요. 강사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정말 잘하게 됐고 어느 달에는 매출이 월 500만 원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아이들 서적이 중심인 중고책 분야도 결국 디지털 쪽으로 가게 될 것 같아 방향 전환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회도 갈수록 비대면 디지털의 흐름으로 가면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부업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소개해주고 싶은 부업이 있다면.
"본인이 관심 있는 부분, 잘할 수 있는 분야 또는 배우면서 수익도 창출하고 싶은 부업들이 있습니다. 디자인을 배운 분이라면 디자인 분야의 일들이 있고,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모티콘 작가, 만화 그리기, 디지털 드로잉 같은 것도 있습니다.
우선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잘 모르면 주변 사람에게 상담해보고 전문가에게 문의해봐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난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은 분이 계시다면 우선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홍보 마케팅 분야라도 시작해서 소득을 올려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양한 부업을 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현재 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기반이 합쳐진 중고책 부업을 하다가 디지털 부업으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수익은 아직 크지 않지만 스포츠(야구) 유튜브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구독자가 2000여 명 가까이로 늘었고 시즌이 개막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에서 조회수에 따른 애드센스 수익을 배분하는 기준인 구독자 1000명과 총 시청시간 4000시간 돌파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달성했고, 수익은 점점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한 수익을 공개할 수 있는가.
"정확한 수익 공개는 현재 어렵지만 중고책 부업으로는 보통 월 300만 원에서 500만 원 매출을 올렸고 순수익은 대략 60% 정도 됩니다. 디지털 부업으로 전환해 준비 중인 과도기라 전보다는 아무래도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숫자를 어림잡는다면 한 달에 약 200만 원 정도 추가로 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는 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업을 하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 든든한 보험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 자신의 취미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고 자신의 능력과 취미를 계발하는 자기계발 측면도 도움이 됩니다."

부업을 알게 된 통로는 어떻게 되는가.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는 부업 포털사이트에서 알아보다가 요즘은 다양한 루트로 부업 관련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모아지면서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아졌을 텐데 어디에 투자하고 있나.
"3년 전부터 주식투자를 조금 하고 있고 새로운 부업을 배우는 데 들어가는 교육비로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목돈이 모이면 무인카페 등과 같은 다른 부업에 투자해볼 계획입니다."

부업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본업이 있는 분이라면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부업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시간 관리와 체력 관리, 멘탈 관리도 필요하고요.
예를 들어 직장인 부업러인데 유튜브를 촬영하고 밤을 새워 편집하면서 피곤하고 지친 심신으로 출근해 업무 효율이 떨어지면 본업과 직장에 피해를 주게 되므로 올바르지 않습니다.
또한 멘탈 관리의 경우 고객을 응대하는 부업에 주로 해당되는데요. 고객들의 불평이나 불만, 반품 요청 등이 있을 때 짜증내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야 합니다. 부업의 종류가 다르고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하고요. 중요한 건 고객을 존중하고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을 위해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업의 장단점을 설명해준다면.
"부업의 장점은 부업은 취미와 재능을 살려주고 부가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자신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여유로운 삶을 살 수도 있고 자신이 목표한 금액을 얻거나 자신의 목표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부업의 단점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단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업하는 데 나이나 자격 능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오십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신감을 갖고 그냥 단순하게 배우면서 시도해보세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금씩 배워 가면서 꾸준하게 노력하고 역량을 키워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엔(N)잡러, 혹은 프로부업러로 변해 갈 것입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