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톡] AI 수요 급증…반도체株 기대감도 ‘쑥’
지난해부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엔비디아, ARM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속되는 가운데 AI 애플리케이션의 본격적인 적용에 따른 국내 반도체 종목들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D램 가격이 최대 4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낸드(NAND) 가격도 최대 7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일반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메모리 업체의 이익률 개선 효과가 올해 1분기부터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개선 뚜렷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 상승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3조5000억 원, 영업이익 5조1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9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DS 부문 2000억 원(D램 1조7000억 원·낸드 7500억 원·비메모리 7800억 원) 등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반 D램과 낸드 판매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과 1분기 낸드의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반영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9만9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한 294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392% 상승한 32조3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메모리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분기별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D램은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정상 재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낸드 역시 상반기 내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업 대부분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메모리는 HBM3와 3e의 시장 침투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시장 강세와 마이크론의 낮은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영역 확대에 대한 의구심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K-스톡] AI 수요 급증…반도체株 기대감도 ‘쑥’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상승한 12조2000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D램 2조4000억 원, 낸드 8000억 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고성능 D램 판매 증가에 힘입어 D램 평균판매단가는 올해 65%가 성장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HBM과 128기가바이트(GB) 고용량 D램 시장에서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AI 서버의 강력한 수요와 AI 서버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에서 SK하이닉스의 주도적 위치는 2025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HBM3e에 대한 양산을 시작해 경쟁 업체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많은 물량을 납품할 전망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면서 D램 믹스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TSMC와의 동맹과 키옥시아 팹 활용 등의 전략이 경쟁우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6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13조3000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와 내년에도 AI와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를 통한 매출 증대를 확인한 만큼 관련 투자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