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상권에는 각종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해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불황 속에도 나홀로 질주하는 한남동 상권을 살펴본다.
[상권 분석]![한남동 상권은 경의중앙선 한남역에서부터 6호선 한강진역 사이 일대를 말한다. 사진은 한강진역 부근.
사진: 핀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D.37032894.1.jpg)
이처럼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자영업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공실률 ‘제로’를 기록한 서울 상권이 있다. 전통의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이 그 주인공이다.
![‘공실률 제로’ 한남동…상권별 소비층 차이 뚜렷](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D.37156314.1.png)
한남동 상권은 전통적인 부촌이 형성돼 있어 구매력을 갖춘 거주인구가 뒷받침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6호선 이태원역과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인근에 제일기획, 순천향대병원 등이 위치해 있어 직장인 수요도 적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이른바 ‘꼼데가르송길’라고 불리는 한강진역 주변에는 각종 유명 기업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속적으로 입점하고 있고, 인근 나인원한남에도 유명 맛집들이 입점하면서 MZ(밀레니얼+Z) 세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공실률 제로’ 한남동…상권별 소비층 차이 뚜렷](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D.37156313.1.png)
![‘공실률 제로’ 한남동…상권별 소비층 차이 뚜렷](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D.37156312.1.png)
하지만 올해 1~4월 한남동 상권의 전년 동기 대비 업종별 매출 증감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보다는 총 매출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업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7.9%가량 감소했고,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소매 업종도 6.5%가량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다. 반면 의료 업종은 12.5% 이상 증가하며 서비스 업종의 매출을 추월하는 등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공실률 제로’ 한남동…상권별 소비층 차이 뚜렷](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D.37156315.1.png)
그러나 한남동 상권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앞서 구분한 세 가지 세부 상권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상권마다 주 소비층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먼저 한강진역 인근의 꼼데가르송길 상권은 3명 중 2명꼴로(66%) 2030세대가 차지했다. 각종 유명 기업의 팝업스토어가 들어서고 핫한 카페들이 다수 포진한 덕분에 한남오거리(44%), 한남더힐(40%)에 비해 MZ세대의 방문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권이다. 그중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2030세대 여성의 비중이 41%로 한남더힐(22%), 한남오거리(20%)보다 2배에 달하고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상점과 주거 공간,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한남동의 대표 복합 문화 공간 ‘사운즈 한남’. 사진 한국경제](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D.37156302.1.jpg)
마지막으로 고급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한남더힐 상권은 3040세대 비중이 57%에 달하지만 20대 비중이 9%에 불과해 꼼데가르송길(30%), 한남오거리(14%) 상권과 큰 차이를 보인다. 부촌 인근이라 구매력이 낮은 20대가 가격 부담을 느끼고, 상대적으로 20대의 발길을 이끌 만한 곳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남동 상권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점심시간대(11~15시)로, 저녁시간대 매출보다 50%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요일별 매출은 평일 내내 꾸준히 상승 추이를 보이다가 토요일에 정점을 찍는 양상을 보였다. 한남동 상권에서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가라면 ‘황금시간'인 토요일 낮시간대에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21년 한남동에 오픈한 ‘구찌 가옥’. 럭셔리 브랜드 최초의 강북 지역 플래그십 스토어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 한국경제](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D.37156296.1.jpg)
하지만 세부 상권별 특징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한남동에서 꿈을 펼칠 예비 창업가라면 자신이 계획한 업종의 주 타깃은 누구인지 면밀히 고려한 후 최적의 입지를 고려해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창희 핀다 오픈업 프로덕트오너(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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