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고전이야말로 인문 정신과 과학기술의 접점에서 꽃을 피우는 ‘창의의 뿌리’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길잡이가 곧 고전이다. 인류 문명의 빛나는 원석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번뜩이게 하는 부싯돌 역할까지 한다.
또한 고전은 우리의 현재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하는 반사경이다. 먼 우주의 별을 올려다보는 망원경이자 우리 발밑을 내려다보는 현미경이기도 하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번영-오만-미망-징벌’의 수렁에 빠지고 마는 수많은 개인과 국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읽을 때는 뇌파 반응이 활발해진다. 동물에게 새로운 자극이나 상황을 제공하면 각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개의 조건반사 연구로 유명한 이반 파블로프도 “새 아이디어를 찾으려면 오래된 책을 읽으라”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서가에 꽂힌 고전부터 찾아 펼치자.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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