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칵테일이 테이블에 놓이는 순간,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독특한 잔의 모양이다. 하나의 잔이 두 공간으로 나뉘어 한쪽에는 선명한 색감의 칵테일이, 다른 한쪽에는 투명한 물이 담겨 있다.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신 뒤 자연스럽게 물을 마시고, 다시 칵테일로 돌아간다. 물을 함께 마셔야 한다는 설명을 듣기 전부터 잔의 구조 자체가 새로운 음주 방식을 제안하는 셈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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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 그룹의 한국 법인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글로벌 프리미엄 책임음주 캠페인 '스플릿 드링크스(Split Drinks)'는 바로 이러한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로얄살루트'를 비롯해 '앱솔루트 보드카', 프리미엄 진 '비피터',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 아이리시 싱글 팟 스틸 위스키 '레드브레스트', 프리미엄 샴페인 '페리에 주에'와 '멈' 등 다양한 글로벌 주류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스플릿 드링크스는 책임음주를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나 절제의 메시지로 전달하는 대신, 프리미엄 칵테일을 즐기는 경험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도록 설계된 프로젝트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이어온 책임음주 활동을 실제 바 경험으로 확장하고, 칵테일과 물을 함께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의 잔, 두 개의 선택... 책임음주에 '보는 재미'를 더하다

스플릿 드링크스의 중심에는 하나의 잔을 두 공간으로 나눈 '듀얼 챔버 글라스(Dual Chamber Glass)'가 있다. 한쪽에는 칵테일을, 다른 한쪽에는 물을 담아 두 음료를 자연스럽게 번갈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칵테일의 맛과 향을 충분히 즐기면서도 물을 함께 마시고, 자신의 음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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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챔버 글라스는 물을 함께 마시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의 칵테일과 물이 한 잔 안에서 대비를 이루며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두 공간을 번갈아 선택해 마시는 과정에는 직접 경험하는 재미를 더한다. 책임음주를 일방적인 교훈이 아닌, 직접 보고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바 콘텐츠로 확장한 것이다.

아시아가 주목한 국내 대표 바가 완성한 세 가지 스플릿 드링크스

이번 국내 캠페인에는 제스트, 바 참, 공간이 참여했다. 제스트와 바 참은 '2025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서 각각 2위와 6위에 올랐으며, 공간은 같은 해 51~100 리스트에서 63위를 기록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세 바와 협업해 책임음주 메시지를 완성도 높은 칵테일과 감각적인 바 경험으로 구현했다.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제스트, 한국적인 맛과 계절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바 참, 북촌의 공간성과 섬세한 칵테일 경험을 강조하는 공간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바는 페르노리카의 주요 주류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스플릿 드링크스를 위한 칵테일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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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트 × 알토스, 수확의 순간을 담은 '하베스트 아워'


제스트는 '지속 가능한 파인 드링킹'을 내세우는 서울의 대표적인 칵테일 바다. 자투리 과일과 허브, 커피 찌꺼기 등을 건조하거나 발효해 새로운 맛으로 되살리는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제스트 김도형 바텐더가 선택한 주류는 멕시코 할리스코 지역의 블루 아가베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데킬라 알토스다. 아가베 특유의 선명한 풍미와 균형 잡힌 캐릭터를 지닌 알토스에 제스트 특유의 신선한 재료 해석을 더해 '하베스트 아워'를 완성했다. 이름 그대로 수확의 순간을 연상시키는 밝고 생기 있는 색감이 특징이다. 둥근 듀얼 챔버 글라스 안에는 노란빛의 칵테일과 투명한 물이 함께 담겨, 제스트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감각과 스플릿 드링크스의 균형을 동시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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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 레드브레스트, 검붉은 빛으로 완성한 '거먕'


공간은 북촌의 한옥 정취와 현대적인 칵테일 감각을 함께 담은 바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재료 본연의 개성과 균형을 살린 칵테일을 선보이며, 이름처럼 머무는 공간 자체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공간 노우현 바텐더는 아이리시 싱글 팟 스틸 위스키 레드브레스트를 베이스로 '거먕'을 완성했다. 레드브레스트는 몰트 보리와 비발아 보리를 함께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풍부한 질감과 과일, 향신료가 어우러진 깊은 풍미를 지닌다. '거먕'은 '검붉은 빛'을 뜻하는 이름처럼 짙고 깊은 색감을 보여준다. 붉은빛의 칵테일과 투명한 물이 원통형 듀얼 챔버 글라스 안에 나란히 담기면서 두 음료의 대비가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레드브레스트의 풍부한 캐릭터와 공간의 섬세한 감각, 물의 맑은 이미지가 하나의 잔 안에서 선명하게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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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참 × 비피터, 계절을 입은 '코스모폴리탄 인 시즌(Cosmopolitan in Season)'


바 참은 한국적인 재료와 계절감을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서울의 대표 칵테일 바다. 전통주와 차, 과일, 허브 등 익숙한 소재를 현대적인 칵테일 문법으로 재해석하며 한국적인 맛과 정서를 담은 바 경험을 선보여 왔다.

바 참의 임병진 바텐더는 런던 드라이 진 비피터를 활용해 '코스모폴리탄 인 시즌'을 만들었다. 비피터는 주니퍼 베리를 중심으로 시트러스와 다양한 보태니컬이 어우러진 선명하고 균형 잡힌 풍미가 특징이다. 익숙한 코스모폴리탄은 바 참의 계절적 해석을 만나 새로운 표정을 얻었다. 분홍빛 칵테일과 물이 마티니 형태의 듀얼 챔버 글라스 안에서 마주하면서, 클래식 칵테일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에 스플릿 드링크스만의 위트가 더해졌다.

세 칵테일은 맛과 재료, 색감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된 방향을 담고 있다. 좋은 술과 완성도 높은 칵테일을 즐기는 순간에도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자연스럽고 세련된 바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을 마시라는 메시지에서,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스플릿 드링크스는 페르노리카 그룹의 글로벌 책임음주 캠페인 '드링크 모어 워터(Drink More Water)'를 프리미엄 음주 경험으로 확장한 프로젝트다. 드링크 모어 워터가 음주 중 물을 함께 마시는 쉽고 실천 가능한 습관을 알려왔다면, 스플릿 드링크스는 그 메시지를 실제 바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켰다. 소비자에게 특정 행동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대신, 독특한 잔과 칵테일을 통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스플릿 드링크스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2020년부터 이어온 책임음주 활동이 한 단계 진화한 결과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드링크 와이즈(Drink Wise)', '먹고, 쉬고, 수분충전(Eat, Pause and Hydrate)', '유쾌한 시간을 기억하세요(#MakeMemoryNotHangover)'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책임음주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전달해 왔다.

2023년부터는 드링크 모어 워터를 중심으로 음주 중 물을 함께 마시는 작은 습관을 제안했다. 연말연시와 페스티벌, 야외 활동, 휴가 시즌 등 음주 기회가 늘어나는 주요 시기에 맞춰 소비자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책임음주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왔다.

캠페인의 접점도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해 브랜드 팝업스토어, 페스티벌,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협업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26년 상반기 기준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책임음주 캠페인 누적 도달 규모는 1억 2,346만 명에 이른다.

스플릿 드링크스는 이러한 흐름의 다음 단계다. 책임음주 메시지를 알리는 데서 나아가 바의 잔과 서비스 방식에 직접 적용하고, 소비자가 실제 음주 과정에서 경험하도록 했다. 메시지 전달에서 행동 제안으로, 다시 프리미엄 바 경험의 설계로 진화한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에서 실제 바 체험까지

이번 캠페인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타임아웃 아시아(Time Out Asia)와 협업해 진행된다. 제스트, 바 참, 공간이 각각의 칵테일을 완성하는 과정과 스플릿 드링크스의 취지를 담은 콘텐츠가 타임아웃 아시아의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콘텐츠에는 각 바가 재료를 손질하고 칵테일을 제조하는 과정부터 완성된 칵테일과 물을 듀얼 챔버 글라스에 담아내는 모습까지 담긴다. 세 바의 전문성과 칵테일의 개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물을 함께 마시는 행동이 프리미엄 음주 경험 안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스플릿 드링크스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인식 제고에 그치지 않고 실제 바에서의 체험으로도 이어진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연말 시즌 서울 시내 주요 바에서 소비자가 스플릿 드링크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책임음주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마시고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으로 제안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법무, 대외 협력 및 홍보, 노사협력 총괄 문선영 전무는 "책임음주는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즐거운 음주 경험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스플릿 드링크스는 칵테일과 물을 하나의 잔에 담아 책임음주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보는 즐거움과 직접 참여하는 재미까지 더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이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내 대표 바들과 함께 책임음주를 프리미엄 바 문화 속 새로운 경험으로 제안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술을 즐기는 다양한 순간에 책임음주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캠페인의 방식과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