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진을 위해 연출하는 것을 거부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 그렇게 잡아낸 순간은 짧고도 짧은 ‘찰나의 순간’이자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영원의 한순간’이다. 이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할 때까지 그는 카메라와 한 몸이 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완벽한 ‘찰나의 순간’이 오면 그때 ‘영원의 한순간’을 잡아낸다.
지금 우리는 그가 썼던 라이카 카메라보다 훨씬 간편하고 작은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일상을 찍는다. 너무 익숙하고 편리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찍어대지만, 이 또한 소중한 ‘찰나의 순간’이며 의미 있는 ‘영원의 한순간’이다.
이제부터라도 “사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라는 그의 명언처럼 내면의 눈으로 사물을 다시 봐야겠다. 여기에 더해 밑줄 긋고 싶은 그의 또 다른 명언 하나까지 오래 음미해봐야겠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이다.”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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