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대표가 쓴 <포용금융>은 이 간극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신용 이력이 짧은 청년, 비정형 소득자, 담보가 부족한 소상공인, 일시적인 실패를 겪은 사람 등이 금융에서 배제되는 문제를 살펴보고 이를 줄이기 위한 금융의 역할과 제도적 방안을 다룬다.
저자는 포용금융을 취약계층에 자금을 공급하는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신용점수와 담보, 과거의 금융 이력만으로 금융 이용자의 위험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현금 흐름과 대안 데이터, 관계 정보 등을 활용해 위험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금융상품의 설계와 사후 관리도 주요하게 다룬다. 상환 가능성이 있는 차주에게는 적정한 신용을 제공하고,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대환과 상환조정, 보증 등을 활용하며, 상환능력이 소진된 경우에는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금융 배제 이후 다시 정상적인 금융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회복 사다리’로 설명한다.
포용금융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다룬다. 금융 지원 규모나 공급액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금융 이용자의 금리 부담과 신용 회복, 사업의 지속 여부 등 실제 결과를 살펴야 한다는 내용이다. 목차에서는 투입·산출·결과·영향을 구분하고 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 조직 역량을 포용금융의 성과로 제시한다.
이 책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상호금융, 저축은행, 카드·캐피털, 보험, 핀테크 등 금융회사뿐 아니라 정책금융기관과 보증기관, 지방자치단체, 사회연대금융의 역할도 함께 살펴본다. 미국·영국·EU와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검토하며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방식을 소개한다.
저자는 앞서 <생산적 금융>에서 금융자원이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금융이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닿아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각각 금융자원의 방향과 범위를 바꾸는 전략으로 설명하며, 금융의 접근성뿐 아니라 적합성과 위험 관리, 회복까지 금융의 역할을 넓혀 살펴본다.
<포용금융>은 금융 배제를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신용평가와 상품 설계, 사후 관리, 정책금융과 보증 등 금융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바라본다. 640쪽에 걸쳐 포용금융의 개념과 금융 배제의 원인, 신용 배분 방식, 성과 측정,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의 역할 등을 폭넓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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