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빌리티, 사제파트너스 리드 65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국내 딥테크 항공·방산 기업 에어빌리티가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사제파트너스(Sazze Partners)의 리드로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후속 투자로 재참여했고, IBK기업은행이 신규 주주로 합류했다. 그 외 기존 주주로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매쉬업벤처스, 베이스벤처스, 500 Global이 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05억원(기업가치 비공개)이다.

에어빌리티는 확보한 투자금을 위협 드론을 공중에서 직접 타격하는 공대공 하드킬 방식의 대드론(C-UAS) 킬체인 고도화와 양산 체계 구축에 투입한다. 기존 고속 eVTOL 플랫폼 기반의 넷건형 AB-U10(시속 180km급)과 모선(mothership) AB-U60을 축으로, 모선에 실려 전개되는 자선(子船) 페이로드형 직격드론 AB-U2, 고정익 런처형 AB-U4L(시속 300km급)을 신규 출시한다. AB-U10은 연내, 신규 2기종은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해 3종 요격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요격 기체에 탑재되는 온보드 AI도 고도화한다. 자율 성능을 높여 통신 제한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레이더와 전자광학(EO), 적외선(IR) 등 외부 탐지 자산과 연동해 탐지부터 효과 평가까지 전 단계를 단일 체계로 통합한다. 3D 프린팅 및 복합재 기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양산 체계도 정비한다.

이번 투자는 사제파트너스가 방산 분야에서 진행한 첫 투자다. 설립 이후 AI와 소프트웨어, 컨슈머 기업 100곳 이상에 투자해 온 실리콘밸리 VC로,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투자 배경으로는 국산 항공기 개발 연구진의 역량, 설립 2년 만의 비행 실증, 핵심 부품 국산화, 수출 경쟁력 등이 꼽힌다.

에어빌리티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KT-1, T-50, KF-21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이끈 연구진과 대기업 출신 인력이 2023년 11월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류태규 대표와 김현순 CTO, 김건우 부사장은 ADD에서 25~31년을 근무했고, 이진모 대표는 현대자동차와 MIT 미디어랩, 안민영 COO는 LG전자, 이재현 CPO는 제네시스 디자인 출신이다. 임직원 26명 가운데 8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12월, 시제기 3종의 천이비행에 성공하며 운용급 기술력을 증명했다. 4kg급 AB-U4도 지난해 상용화됐고, 소형 요격기 운반용 모선 AB-U60은 내년 출시가 목표다. 배터리팩과 비행제어 SW 등을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구조는 비용과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실전에서는 대당 약 3만5000달러인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약 400만 달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소모하는 사례가 반복되지만, 공대공 하드킬 방식의 교전 1회당 비용은 50~3000달러 수준이다.

미국 안두릴(Anduril) 등 해외 선도 체계가 원산지 규제와 조달 절차로 도입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국산 기술로 개발한 AB 시리즈는 수출 대상국 확대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가격도 1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9개국 이상과 거래를 논의 중이며 MOU 4건, JV 2건이 추진 중이다.

정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주항공청의 '2026년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돼 R&D 자금 30억원을 확보했으며, 해병대와 방위사업청 과제로 국내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이기하 사제파트너스 대표파트너는 "드론 한 대를 막는 데 수백 배의 비용이 드는 대드론 시장의 비용 비대칭 문제를 고속 eVTOL 모선과 소형 요격기를 결합한 체계로 풀어가는 기업이라는 점과, 국산 항공기 개발을 이끈 연구진의 전문성 및 제품 개발 역량을 눈여겨봤다"며 "글로벌 대드론 수요를 계약으로 연결해 나간다면 국내 방산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모 에어빌리티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며 "확보한 고속 eVTOL 플랫폼 위에 신규 라인업을 얹어 연내 첫 기종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 3종 체제를 갖추는 것을 시작으로 기체 판매에서 통합 체계 판매로 사업 모델을 넓히고, 해외 파이프라인을 계약으로 전환해 2028년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