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술제의 주제는 ‘함께 뿌리내리기: 예술 안에서 집을 찾다(Rooted Together: Finding Home Through Art)’다. 서로에게 물과 양분을 건네며 숲을 이루는 나무의 뿌리처럼, 예술을 매개로 관계를 맺고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는다.
예술제는 두 개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2일과 3일에는 KOTE가 마련한 영화·공연·워크숍·전시·디제잉 프로그램을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어 4일부터 6일까지는 Madting Collective가 주최하고 KOTE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유료 행사 ‘다시 만날 때까지(Until We Gather)’가 펼쳐진다.
‘다시 만날 때까지’에는 레반트와 쿠르드, 아랍 디아스포라 출신 예술가들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참여해 전시와 영화, 루프탑 라이브 음악을 선보인다. 행사 수익금 전액은 팔레스타인·레바논·요르단의 난민과 지역사회를 지원해 온 인도주의 단체 Anera에 기부된다.
올해의 주제작은 다큐멘터리 ‘정글의 수호자들(Guardians of the Jungle)’이다. 작품은 대규모 팜오일 농장 확장으로 훼손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바주 키나바탄강 유역에서 숲을 되살리는 노르살레와 마을 공동체의 여정을 따라간다. 마르티니크 출신 프랑스 감독 파스칼 벨마스는 직접 나무를 심고 숲 복원에 참여하며 영화 제작 전 과정을 완성했다.
개막일인 2일 오후 3시 30분에는 KOTE 5층 루프탑에서 DJ 겸 사운드 아티스트 페기굿(Peggy Good)의 디제잉과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폐막일인 6일 오후 7시 30분에는 안무가이자 퍼포머·다원예술가 김관지의 장소특정적 이동형 의식무 ‘위계 밖 과수원길’이 KOTE 전 공간과 인사동 거리에서 펼쳐진다.
영화 프로그램에서는 고향과 이주, 도시와 기억, 가족과 욕망을 다룬 국내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Living Euljiro’를 비롯해 ‘Old Man and Tiger’, ‘재난 속에서 춤추는 풀’, ‘괴인의 정체’ 등이 상영되며, 부랴트·오이라트-칼미크·사하 감독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공연은 판소리와 둠·드론 메탈, 해금과 전자음악, 한국무용과 사이키델릭 록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모윤서와 Sabbaha, 노은실, Ambient Picnic, 니키 후아니테, 영국양반, Jeremias Stefan 등이 무대에 오르며 DJ 춘리, Nuyes, ATISMIA, Konrad, Alan Jéon, Soutal의 디제잉도 이어진다.
관객이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ANTI-AI Songwriting Workshop’과 즉흥 뮤지컬 워크숍, Marc Boas의 ‘(a moment of) Creative Self-Care’도 마련된다. 김혜리, 인정, 얀박, 신예지를 비롯해 Corooted Collective, Imokko, Joan Belec, ‘Photo in Sound’가 참여하는 전시는 회화·판화·사진·영상·설치를 통해 몸과 기억, 관계와 환경을 조명한다.
2023년 ‘프라다 모드 서울’의 영화·문화 교류 경험을 KOTE만의 독립적인 축제로 이어가기 위해 출발한 코트예술제는 올해 예술을 통한 만남을 실질적인 연대로 확장하며, 서로에게 뿌리가 되어주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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