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는 사전에 완성된 영상을 단순 상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의 라이브 연주에 파사드 영상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반응형 미디어아트’를 최초로 선보인다. 9월 3일 개막을 알린 이디오테잎(IDIOTAPE)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시온(SION, 9월 4~5일),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 9월 6, 12일), 소울스케이프(SOULSCAPE, 9월 11, 13일)로 이어지는 유수 뮤지션들의 라이브 세트와 디제잉 사운드가 DDP 외벽의 빛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매 순간 단 하나뿐인 시각적 전율을 선사한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과 한글문화의 원형을 첨단 디지털 메카닉으로 재해석한 컬래버레이션 작품이 DDP 외벽을 차례로 물들인다.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 철학을 아티스트 그룹 버스데이(BirthDay)의 실시간 라이브 퍼포먼스와 결합한 <The Break Point>, 유영국 화백의 웅장한 추상화를 미디어 작가 권하윤의 디지털 시선으로 재탄생시킨 <내 안의 산을 찾아서>,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가장 오래된 가곡집 『청구영언』의 노랫말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투그레이(2GREY)의 빛으로 풀어낸 <말이 빛나는 밤>이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DDP 유구전시장을 무대로 레이저와 전통 타악, 인공지능(AI) 영상이 어우러지는 윤제호 작가의 시그니처 레이저쇼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가 더해져 공간적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관람을 넘어 밤의 도시를 탐험하는 경험으로의 확장도 도모한다. 축제 종료 후인 9월 21일부터는 매일 밤 매시 정각마다 유구전시장 일대에서 윤제호 작가의 신작을 기반으로 한 ‘DDP 365 라이트쇼’가 상설 운영되어 서울의 야간 관광 랜드마크 역할을 이어간다. 야외 팔거리의 'K-푸드존'과 더불어, 신당동·장충동·광희동 등 인근 로컬 명소 140여 곳을 6개 테마 코스로 연결한 ‘DDP×동대문 슈퍼패스’를 가동해 문화예술 관람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의 온기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한편, ‘서울라이트 DDP’는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3D 맵핑 기네스 기록 수립에 이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iF·Red Dot·IDEA)를 4년 연속 석권하며 독창적인 위상을 입증해 왔다. 이번 협업에 참여한 이소임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는 "백남준의 비디오 실험정신이 DDP라는 도시 건축 공간에서 관객과 만나는 뜻깊은 무대"라 전했으며,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도심 속으로 확장된 유영국의 추상 유토피아가 깊은 감동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역시 "K-컬처의 창조성을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주변 상권과 연결되는 야간경제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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